DMG 내 대성동 주민 고엽제 피해 심각…파주시 ‘민간인 고엽제 피해 실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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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G 내 대성동 주민 고엽제 피해 심각…파주시 ‘민간인 고엽제 피해 실태’ 조사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3.09.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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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시기·질환 유형·증상 등 파악에 역점
주민들 85% 휴유증으로 고통···대책 시급
51가구 141명 중 절반 가까이 ‘중증환자’
주민들 대부분 지금도 ‘후유증’으로 신음
파주시가 전국 최초로 DMG 내 대성동 마을 주민 고엽제 피해자 실태 조사 결과 주민 85%가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김경일 시장이 조사단과 함께 피해가정을 방문해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모습. (사진제공=파주시청)
파주시가 전국 최초로 DMG 내 대성동 마을 주민 고엽제 피해자 실태 조사 결과 주민 85%가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김경일 시장이 조사단과 함께 피해가정을 방문해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모습. (사진제공=파주시청)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대한민국의 유일한 DMG 내 민간인 마을 대성동 주민 85%가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파주시가 지난 7월 14일 민·관·정 관계자 11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발족, 두 달여 동안 실태 조사를 벌여 7일 발표한 결과로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지금도 중증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은 대성동 마을에 거주하는 51가구 141명 중 고엽제 살포 당시 이 지역에 거주한 사실이 없는 6가구 12명을 제외한 46가구 129명으로, 거주 시기와 질환 유형, 증상 등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조사 결과 고엽제 관련 법령에 따른 증상별 구분에 근거해 질환자로 판단되는 이들은 모두 51명으로, 이는 고엽제 살포 당시 대성동 마을에 거주했던 주민 60명 중 85%로, 피해 주민 대부분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당뇨병·뇌경색·파킨슨·방광·간암‘ 등 발견
고혈압·고지혈증 외 ‘2세 피해자’도 확인
주민 영문도 모른채 각종 질환에 시달려
그 누구도 아무런 이유 설명해주지 않아

고엽제 질환자 51명 중 중증질환자는 절반에 가까운 22명으로, 이들 중 당뇨병 한자가 14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뇌경색 4명과 파킨슨, 피부암, 방광암, 간암 등 각 1명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중증질환자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25명, 치매, 심혈관계, 피부질환 각 1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 외에 ‘2세 피해자’도 1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망자의 경우 피해지원엔 해당되지 않으나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살포시기에 함께 거주했던 부모, 조부모 등 직계가족 구성원들에 대한 조사 결과 사망자 가족 구성원들 모두 평균수명보다 현저히 낮은 연령대에 폐암, 당뇨병, 뇌경색 등으로 사망했으며, 그 인원이 무려 39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성동 마을에 고엽제가 살포된 지 올해로 57년이 됐으나, 주민 대부분이 영문도 모른 채 폐암 등 각종 질환으로 고통받아 왔지만, 그 누구도 그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는 등 정부 마저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책임을 외면해 왔다.

정부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책임 외면
市, 올해 연말까지 ‘지원조례안 제정·발효’
행정절차 후 내년부터 ‘피해 지원금 지급’
김경일 시장 “法개정 서둘러 지원에 최선”

이에 시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이번 (실태) 조사로 그 실체가 밝혀져 고엽제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과 지원의 길이 열려 시는 올 연말까지 지원조례 제정과 피해자 신청접수,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피해 지원금을 지급할 복안이다.

김경일 시장은 “이제라도 대성동 마을 주민들이 당한 고통의 실체가 밝혀진 만큼 오랜 한을 풀어드릴 때가 왔다”며 “민간인들을 위한 법이 개정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들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성동 마을’은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조성된 마을로, 미국 보훈부의 식물통감계획에 따라 약 140여 명의 주민들이 농사를 지어온 영농지역인 이 마을에 고엽제가 살포된 시기는 1967년 10월 9일부터 1971년 12월 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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