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인과응보, 사필귀정 그리고 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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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인과응보, 사필귀정 그리고 천벌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3.07.0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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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컬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인과응보[(인할 인)(열매 과)(응할 응)(갚을 보)], 곧 원인과 결과가 물리고 물린다는 말로 좋은 일에는 좋은 결과가, 나쁜 일에는 나쁜 결과가 따른다는 것으로 선인선(善因善), 악인악(惡因惡)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인과응보란 원인과 결과는 상응(相應)하여 갚는다.’, ‘행한 대로 결실(結實)을 얻는다.’는 의미의 고사성어(故事成語)이다. 그런데 보통은 줄여서 응보(應報), 과보(果報)라고도 하는데, 원래는 불교용어로 원인과 결과는 서로 맞물려 이어져 있다는 말의 비슷한 사자성어로는 종두득두(種豆得豆), 자업자득(自業自得), 양호유환(養虎遺患), 자업자박(自業自縛), 결자해지(結者解之), 자작자수(自作自受)가 있고, 이것들은 이미 저지른 잘못에 대해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거나, ‘현재에 일어난 어떤 일은 근본적인 이유를 따져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므로 반성해야 한다.’거나 나쁜 짓하면 무서운 벌이 내려진다. 즉 천벌(天罰)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성경말씀으로 갈라디아서에 뿌린대로 거둔다.’나 시편에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둘 것이라고 쓰여 있으며, 원불교에서는 이를 인과보응이라고 하는데,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고, 그 결과는 새로운 원인이 되어 다시 새로운 결과를 내게 된다.’는 것이며, ‘천지만물(天地萬物)의 생성(生成:사물의 생겨남)변화의 철칙(鐵則:바꾸거나 어길 수 없는 법칙)’이기도 하다.

불교의 세계관에 대한 백과사전인 법원주림(法苑珠林)’의 유무삼매경(惟無三昧經)편에 ()을 생각하는 자는 선한 과보(果報)를 얻고 악()을 생각하는 자는 악한 과보를 얻는다(日善念者 亦得善果報 一惡念者 亦得惡果報).’라는 구절이 있는데, 불교에서는 윤회(輪廻)의 현상 이면(裏面:겉으로 드러나거나 보이지 않는 부분)에 인과(因果)관계가 있다고 본다. 현재에 경험하는 모든 일상의 것들은 지난 과거의 행위의 결과이며, 지금 행하는 모든 것은 다가올 미래에 그 결과로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원인과 결과가 과거·현재·미래의 삼세(三世)’에 호응하여 나타나므로, ‘과거에 선한 일을 했으면 현재에 좋은 보답을 받게 되고, 현재에 나쁜 짓을 하면 미래에 그 죄에 대한 대가(代價)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인간의 올바르고 선량한 마음과 행실(行實)’에 대한 삶의 지침(指針)의 말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새기고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사필귀정[(일사)(반드시 필)(돌아갈 귀)(바를 정)]이란 처음에는 시비(是非:잘잘못) 곡직(曲直:사리의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正理:올바른 도리)로 돌아간다.’는 것, 한마디로 무슨 일이든 옳은 이치[理致:사물의 정당한 조리(條理:말이나 글 또는 일이나 행동에서 앞뒤가 들어맞고 체계가 서는 갈피, 두서)]대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어린 시절이나 학창시절 읽었던 디즈니만화에서 백설 공주처럼 고난과 시련이 찾아와도 나중에는 행복을 찾는다.’는 것과 이솝우화의 나무꾼과 헤르메스(그리스 신화 올림포스 12신중 하나)’에서 나무꾼의 정직함으로 금도끼와 은도끼 모두를 얻게 된 이야기처럼,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고 남의 것을 탐내다 보면 오히려 자기가 가진 것 마저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직하고 부지런히 자기 일만 하면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으로,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에는 사불범정(邪不犯正:바르지 못하고 요사스러운 것이 바른 것을 범하지 못함)과 인과응보(因果應報)가 있다.

인과응보나 사필귀정이라는 말의 부정적 결과, 천벌[(하늘 천)(죄 벌)]이란 하늘에서 내리는 큰 벌’ ‘인간이 인간에게 내리는 벌이 아니라 초월적 존재가 인간에게 내리는 벌이다.’라는 의미이다. 유의어에 버력, 천앙, 천견, 천주, 천형이 있고 동음이지만 한자어가 다른 천벌(天伐)벼락 맞아 죽다의 의미인데, ‘천벌 받을 사람벼락 맞아 죽을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하며, 결과론적 의미인 천벌 받다.’ 그리고 벼락 맞아 죽다앙륙(殃戮)하다라고도 한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천벌 받을 인간, 또는 그 인간 천벌 받았다라는 말을 한다. 상대에게 육체적, 물질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을 때 하는 말이다. 그 상대가 큰 피해, 심지어는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데도 인간의 측은지심(惻隱之心:불쌍히 여기는 마음)보다는 이런 심한 말을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인간의 도리로는 좀 아닐지 모르지만, 그만큼 상대방에게서 받은 상처, 피해, 특히 마음의 상처가 컷 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세상 수많은 분명한 이치, 진리 중 하나가 있다. ‘남에게 피해 주고, 상처 주고, 마음 아프게 하면 반드시 본인은 물론이고 자식까지도 그 죄 값을 치르게 된다.’는 이 엄연한 진리 앞에 내 말 한 마디,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경계심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요즘 세상에는 당대, 바로 그 자신이 죄 값, 천벌을 받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명심하고 생활의 지혜로 삼고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한 사람은 반드시 복리(複利)이자(이자에 대해 또다시 이자를 붙임), 더 심하면 달러이자(날로 계산하여 무는 이자)까지 붙어 피눈물, 심하면 죽음을 맞게 되는 천벌을 받게도 된다.’는 엄연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공자님의 인간이 되어라.’와 장곡 이석이 선생의 천벌을 무서워하라.’는 말씀, 그리고 고대 로마의 문인, 철학자, 정치가 키케로는 정의가 승리한다. 천벌은 늦더라도 반드시 온다.’와 영어속담 뿌린 대로 거둔다(As you sow, so shall you reap).’에 귀 기울이고, 살면서 조심, 조심하며 올바른 길, 정도(正道)를 걸어가야 하겠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다른 사람, 특히 주변사람들에게 이모저모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가기란 그렇게 쉽지는 않다. 그래서 두 가지로 보통은 분류하는데, 바로 선의(善意)의 피해와 악의(惡意), 악질(惡質)적 피해가 있다. 마찬가지로 거짓말에도 선의의 거짓말과 새빨간 거짓말로 나뉜다. 문자 그대로 선의라는 말은 엄밀히 상대에게 피해, 악의적 보다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또는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함인 경우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천벌을 받아 마땅할 만한 악의적, 악질적 행태[行態:행동하는 양상(樣相), 주로 부정적 의미로 씀]들은 구체적으로 무엇들이 있는가? 수많은 사례들 중 몇 가지만 들어보자.

첫 번째, 불륜(不倫)으로 인해 상대 가정을 파국으로 몰고, 그 배우자에게 엄청난 심리적 고통을 주는 자 두 번째, 미성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그리고 아동이나 노인 학대 세 번째,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악플러 네 번째, 자기 관리와 절제가 안 되어 음주운전으로 사망 사고를 내거나 큰 부상을 입혀 한 가정이나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은 자 다섯 번째,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국민을 저버린 부정, 부패, 거짓, 말 바꾸기, 위선, 흑색선전과 선동,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로남불의 성향이 심할뿐더러 죄가 있어도 전혀 죄의식이 없고 남에게 덮어씌우기에 능수능란함으로, 국민들에게 극도의 피로감과 허탈감을 주는 위정자 여섯 번째, 가짜 상품, 특히 사람들의 먹 거리에 장난을 쳐 국민 건강을 해치는 자 일곱 번째, 상습적인 언어폭력으로 가까운 주변사람의 정신을 황폐(荒廢:거칠고 메마름)하고 피폐(疲弊:지치고 쇠약해짐)하게 하는 자 여덟 번째, 가난하고 외로운 노인상대 사기범죄자 아홉 번째, 피 땀 흘려 짓거나 기른 농축수산물(農畜水産物) 절도범 마지막으로, 혈육이라서 차마 따지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혈육의 장래가 걸린 일에도 금품(金品)을 편취(騙取)하는 자 등이다.

끝으로 도()사람이 가야할 길만물이 생멸(生滅)하는 이유와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본질적 법칙이다. ()의 다섯 가지는, 하늘의 도인 천도(天道:천지자연의 도리-현대의 자연과학), 정치의 도인 정도(政道:정치를 하는 방침-현대의 정치학), 장사의 도인 상도(商道:상업에 종사하는 사람 사이에 상호간에 지켜야 할 도덕적 기준-현대의 경제학), 의술의 도인 의도(醫道:의료업계 종사자가 의술을 펼치는데 지켜야할 도덕적이나 히포크라테스 선서 준수-현대 의학), 마지막으로 우리인간들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사람의 도인 인도[人道:자연계나 사회에서 인간이 마땅히 가져야 할 태도-현대의 인문학(人文學)]이다. 오늘날 물질문명, 특히 과학문명의 발달에 정신문명이 뒤 따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세태에 발맞추어 이 시대에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내가 살아가야할 태도인 도리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도 내 삶에 있어 유의미(有意味)하다고 사료(思料)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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