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째 먹을 수 있는 ‘작은 키위’
상태바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작은 키위’
  • 김완수 ​​​​​​ 국제사이버대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3.04.11 14: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前)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 중앙신문=김완수 ​​​​​​ 국제사이버대 교수 | 최근 간편 식품 소비가 늘며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에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작은 키위, 종간 교잡 다래품종을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다래는 우리나라에서 오래도록 자생해왔다. 고려시대 가요인 청산별곡을 비롯해 강원도아리랑, 세종실록지리지, 동의보감 등에도 등장할 정도로 산야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식물이다. 어린 순은 나물로도 무쳐먹고, 곡우에는 곡우 물로 다래나무의 수액을 먹는 풍습도 있었다. 우리나라 자생종 과일로 키위의 사촌으로 알려진 다래는 오래 전 달콤한 맛이 나는 아이라, ‘달애라 불리던 것이 다래라는 이름으로 굳어졌다. ‘맛이 달다는 뜻을 지닌 다래는 껍질에 털이 없어 깎지 않고도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또한 키위와 비교했을 때 다래는 까슬까슬한 털이 없이 매끈한 초록색 껍질을 지니고 있다. 그런 만큼 항산화 성분이 가득한 껍질까지 함께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크기는 키위에 비해 매우 작은 편이다. 대추와 비슷하거나 조금 큰 정도로 길이는 약 3cm 정도이다. 키위처럼 후숙 해야 단맛이 도는데 최고의 맛은 첫서리를 맞고 쪼글쪼글한 잔주름이 생겼을 때 먹어야 한다고 전해진다.

()에 따라 열대지역부터 냉대지역까지 널리 분포하는데 산에 자생하는 다래나무는 배수가 잘 되면서도 물이 풍부한 시냇가나 계곡 등지에서 찾아보기 쉽다. 내한성이 강하기 때문에 강원도 산간지역에서 자생하는 경우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키위는 비타민C와 식이섬유, 임산부에게 필요한 엽산과 변비 해소에 탁월한 악티니딘(actinidin, 단백질 분해 효소) 같은 기능 성분이 풍부하지만, 껍질에 털이 많아 깎아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리고 내한성이 약하여 주로 남부지역에서 재배하고 있는 과수다. 이러한 다래와 키위의 장점을 살려 농촌진흥청에서 새로운 품종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 보급 중인 종간 교잡 다래는 키위의 단점을 보완하고 다래의 장점을 살려 기존 다래보다 크기는 2배 이상 크고, 껍질에 털이 없다. 대표 품종으로는 녹가’, ‘그린몰’, ‘스키니그린이 있다.

녹가는 무게 44g, 당도는 15~16°Bx이고, ‘그린몰은 무게 33g, 당도는 16~17°Bx이다. 겉모습이 토종 다래와 가장 비슷한 스키니그린의 무게는 20g, 당도는 17~18°Bx에 달한다. 수확기는 3품종 모두 10월 중·하순이다. 2021년 품종 보호 등록을 마친 녹가그린몰을 일반 묘목 업체를 통해 보급하고 있다. 만약 묘목이 필요하다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해출장소 등으로 문의하면 된다. , ‘스키니그린은 따로 묘목을 공급하지 않고 추위에 강한 특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강원지역의 신품종 이용 촉진 사업을 통해서만 보급 중이다. ‘종간 교잡 다래는 다른 과수와 마찬가지로 3~4월에 묘목을 심는다. 나무가 자라고 나무 모양을 만드는 기간을 고려하면 2~3년 뒤부터 수확할 수 있다. 키위처럼 암수딴그루(자웅이주, 雌雄異株) 식물이므로 열매를 맺게 하려면 인공수분을 해야 한다. 또한, 5월 중순 꽃이 피므로 한 해 전 꽃가루를 채취한 뒤 냉동 보관했다 사용한다.

열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열매 가지당 열매 수는 녹가’, ‘그린몰3~4, ‘스키니그린7~8개로 솎아 주고, 당도가 7.5~8.5°Bx, 건물(마른 것 기준) 함량이 최소 16%에 도달했을 때 수확한다. 아울러 응애와 노린재 피해가 없도록 수확 전 병해충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키위는 내한성이 약해 주로 남부지방에서 재배되지만 스키니그린 품종은 중부지방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품종으로 알려져서 주목을 끌고 있다. 육성내력을 보면 2000KN8903×다래 교배하여 2007년 최종 선발하고 2009년 품종출원을 하여 2013년 품종보호등록을 마친 품종이지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품종이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 현재 강원지역에서 신품종 이용 촉진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어 이후 더욱 확대가 예상된다.

이렇듯 중부지방에서 재배가 유망시 되는 스키니그린 품종의 주요 특성을 요약하면 털이 없는 품종으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키위이며 과일 무게가 다래보다 크며 개화기는 5월 중순이고 수확기는 10월 중·하순이다. 무엇보다도 내한성이 우수한 품종으로 대한민국 전역에 재배 가능한 품종이다. 스키니그린 품종 재배 시 주의 할 점으로는 결실을 위해 인공수분이 필요하며, 만개기가 5월 중순으로 지난해 수집한 꽃가루를 냉동보관 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직사광선에 노출 되거나 응애와 같은 해충으로 과피 갈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상품과 생산을 위해 열매가지에 10개 이내 착과시키며 적절한 열매솎기가 필요하다. 우리 토종 다래를 개량한 품종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을 살려 과일 틈새시장에서 새로운 과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김완수 ​​​​​​ 국제사이버대 교수
김완수 ​​​​​​ 국제사이버대 교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
  • [오늘 날씨] 경기·인천(24일, 수)...돌풍·천둥·번개 동반 비, 최대 30㎜
  • 1호선 의왕~당정역 선로에 80대 남성 무단진입…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