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반려식물 화분 키우면 미세먼지 제거 효과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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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반려식물 화분 키우면 미세먼지 제거 효과 ‘탁월’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3.04.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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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외출을 하기조차 힘든 계절이 되었다. 미세 먼지가 '나쁨'인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창문을 닫고 있어야만 할 정도다. 창문을 닺고 있으면 환기도 어려워 밀폐된 공간에 생활해야 한다. 이때 테이블야자, 피토니아 등의 식물을 재배하면 실내에 있는 미세 먼지를 줄일 수 있다. 식물은 '천연 공기청정기'로 미세 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산소·음이온·향기를 배출해 좋은 공기를 만들고 습도조절도 하며, 심신 안정 등의 효과도 있다. 가정에서 반려식물을 키우면 잎을 통해 미세 먼지 흡수하고 뿌리에서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작용이 있다.

농촌진흥청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미세 먼지는 식물을 통해 세 가지 방식으로 줄어든다.

첫째로 잎 표면의 끈적끈적한 왁스 층이나 잎 뒷면 털에 달라붙는 경우다. 두 번째로는 잎 뒷면의 기공(공기구멍) 속으로 흡수된다. 식물의 공기구멍 크기는 20(마이크로미터) 정도이기 때문에 10의 미세 먼지나 2.5이하의 초미세 먼지는 공기구멍으로 흡수돼 없어진다. 미세 먼지가 식물을 통해 흡수되면 식물의 대사 작용에 의해 미세 먼지가 뿌리 부분으로 이동을 한다. 그다음엔 뿌리 근처 미생물의 먹이가 돼 분해된다. 특히 미세 먼지에 붙은 독성물질인 포름알데히드· 톨레 같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은 미생물에 의한 제거 효과가 뛰어나다. 마지막으로 식물에서 발생되는 음이온에 양이온을 띤 미세 먼지가 붙는데, 입자가 점점 커지고 무거워지면서 땅으로 가라앉아 미세 먼지를 줄어들게 한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에서 식물의 미세 먼지 제거 효과에 대한 여러 실험 결과를 보면 2015년에는 빈방에 미세 먼지를 투입하고 식물을 놓은 뒤 4시간 뒤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산호수를 들여놓은 방은 미세 먼지가 70% 줄었고, 뱅갈고무나무가 있던 방은 67% 줄었다. 2016년에는 관엽식물 10종과 공기 중에 매달아 놓는 틸란드시아 3종에 대해 미세 먼지 제거 효과를 실험한 결과, 단위면적 당 미세 먼지 제거 효율은 아이비가 가장 우수했고, 네프로네피스, 스킨답서스, 넉줄고사리 순으로 나타났다. 틸란드시아 중에서도 수염틸란드시아가 미세 먼지 제거율이 가장 높았다. 2017년에 시행한 실험에서는 아레카야자, 멕시코소철의 미세먼지 제거율이 높았다.

이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반려식물은 3.3에 한 개정도 화분을 놔야 효과가 크다.

미세 먼지 제거를 목적으로 식물을 키울 때는 잎을 닦아 미세 먼지를 제거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화분에 모래나 자갈을 덮으면 미세먼지 제거율이 떨어지므로 흙을 노출시키거나 죽은 식물을 덮어 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미세 먼지 제거 효과를 얻으려면 평균적으로 3.31개의 화분을 놓아야 한다. 실험에 따르면 19.8거실에 작은 식물은 11, 중간 식물은 7, 큰 식물은 4개 정도 놓으면 공기정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끝으로 가정에서 초보자도 쉽게 기를 수 있는 대표적인 반려식물을 소개한다.

먼저 '탁자' 위에서 키울 수 있다고 해서 테이블 야자라는 이름이 붙은 테이블 야자는 '천연 공기청정기'. 요즘처럼 미세 먼지와 황사가 심한 날에는 더욱 필요한 친구다. 식물은 숨구멍인 '기공'을 통해 이산화탄소와 미세 먼지 등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한다. 특히 테이블 야자가 속한 야자류는 흡수와 방출이 무척 활발하다. 공기 정화 능력도 그만큼 탁월하다. 테이블 야자는 작은 화분에 심어두면 25내외까지 자란다. 아담해서 집에 두고 기르기에도 적합하다.

다음으로 개운죽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무척 키우기 쉬운 식물이다.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서도 무럭무럭 잘 자란다. 또 흙에서도 잘 자라고 물에서도 잘 자란다. 물에서 키우고 싶을 땐 유리병에 자갈·돌 등을 넣어서 개운죽을 고정하고 물을 반 정도 채워준다. 이렇게 수경재배를 하면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개운죽은 최대 90까지 크는데, 너무 많이 자랐다면 줄기를 잘라서 다른 물에 그대로 담그면 된다.

이어서 피토니아는 좋고 싫음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친구다. 물을 무척 좋아해서 잎에 자주 물을 뿌려줘야 한다. 하루라도 물을 뿌리지 않으면 바로 반응을 보이는데 잎이 얇아지고 축 처지면서 시무룩해진다. 물을 뿌려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바로 되살아난다. 잎이 두껍고 거칠어지면서 활력을 되찾는다. 잎의 색깔도 알록달록하다. 빨강·분홍·흰색 등 다양한 색의 잎을 가졌다. 각각 '레드스타' '핑크스타' '화이트스타'라고 부른다.

끝으로 제라늄은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우는 성실하고 끈기 있는 친구다. '제라늄'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황새'와 닮은 점이 많은 식물이다. 제라늄을 그리스어로는 '펠라고스'(pelargos)라고 하는데 바로 황새라는 뜻이다. 영어 이름도 황새의 부리를 뜻하는 '스톡스 빌'(stork's bill)이다. 제라늄을 키울 때는 꽃이 시들면 잘라내주는 게 좋다. 그래야 영양분을 새 봉오리를 만드는 데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 실내공기를 정화시키는 반려식물을 키우면 정서적인 안정감도 키우며 건강도 지킬 수 있는 이점도 있으니 모든 가정에서 키워보자.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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