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유정복 1호 공약 ‘제물포 르네상스’...기획단 신설 등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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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유정복 1호 공약 ‘제물포 르네상스’...기획단 신설 등 ‘속도’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2.08.1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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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홍콩시티’ 조성 위한 전담조직...‘글로벌기획단’도 추진 중
해외자본 유치 필연 경제자유구역(IFEZ) 지정은 ‘산 넘어 산’
과거, 서부산업단지·강화도 남단 등 경제자유구역 실현 못해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 1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취임 1개월 기자 차담회를 갖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청)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 1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취임 1개월 기자 차담회를 갖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청)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편집자주]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취임한지 한 달을 넘어서면서 그의 핵심 공약 실현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균형과 창조, 소통을 민선8기 모토로 내건 유정복 시장은 바다와 인접한 인천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을 골자로 하는 제물포 르네상스프로젝트 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인천국제공항이 자리잡은 지리적 여건을 활용해 홍콩을 떠나는 다국적 기업을 대거 유치하겠다는 뉴홍콩시티조성을 또 다른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근 취임 1개월을 맞아 기자 차담회를 가진 유 시장은 인천시정 모토인 인천의 꿈, 대한민국 비전, 세계 초일류 도시 등 핵심적 가치를 중심으로 시정 운영방안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자평하며 취임 한 달 만에 성과를 내기는 어렵지만, 인내심을 가져달라. 인천이 아니면 국내 어디서든 못하는 발전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본보는 취임 한 달을 맞아 자신의 핵심 공약 이행을 위한 유정복 시장의 구상을 시정 변화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한 달 만에 전면 개편한 인천시 조직개편과 각종 TF팀의 구성과 전망을 짚어봤다.

# ‘제물포 르네상스전담조직 신설, 사업 조기화 의지 표출

인천시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시장 직속으로 제물포르네상스기획단을 신설했다. 기획단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유 시장은 취임 한 달도 안 돼 자신의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자 발 빠르게 전담조직을 구성, 공약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은 현재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IPA) 등 국가 주도로 추진 중인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에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 유 시장은 후보자 시절 내항 소유권 확보를 공약 이행방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기획단이 구성된 만큼 인천시는 조만간 IPA는 물론 해양수산부, 인천항운노조 등 항만업계를 만나 의견수렴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이를 토대로 내항 1·8부도 등 항만과 인접한 중구, 동구 등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공약 이행의 핵심인 내항 소유권 이전을 위해 IPA와 공식 논의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세부적인 부지매입 방법은 물론 인천시의 내항 재개발 참여 방식, 현재까지 추진된 사업계획 변경 등 실무적인 논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제물포 르네상스사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분석한다. 특히 사업부지인 인천 내항 토지 소유권은 해양수산부가 가지고 있다. 현재 부두 기능을 잃은 1·8부두 재개발사업은 IPA 주도로 추진 중이며, 2~7부두는 무역항으로서 기능을 수행하고 있어 단기간에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현재 외부 전문가 자문을 받는 초기 단계라며 사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려운 사업은 맞다면서도 인천시 주도의 내항 재개발사업 추진에 대한 목표와 방향은 분명하다. 앞으로 내항 소유권 이전을 위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도 강조했다.

# ‘뉴홍콩시티이행 현실화 방안 마련키로

인천시의 또 다른 공약사항인 뉴홍콩시티 조성을 위한 새로운 조직인 글로벌시티 TF 구성 준비에 나섰다. 시청 산하기관에 전담조직인 글로벌기획단을 두기로 했다.

특히 인천지역 싱크탱크인 인천연구원 산하에 글로벌시티 TF를 구성, 구체적인 전략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TF는 현재 미국과 중국 간 전략 경쟁으로 달라진 국제 질서를 파악하고, 홍콩을 떠난 다국적 기업이 싱가포르 등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자세히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인천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도시 마케팅을 주요하게 살펴볼 방침이다.

유 시장은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와 강화군 남단, 송도·청라국제도시에 홍콩을 떠나는 다국적 기업과 국제기구를 유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이른바 뉴홍콩시티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입지가 달라지고 있는 홍콩 대신, 인천을 새로운 아시아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구상이다.

인천연구원의 TF는 내년 상반기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때문에 글로벌시티 구성 전략은 유 시장의 취임 2년 차인 내년에 들어서야 구체적인 전략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 초기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시와 MOU를 체결한 것도 뉴홍콩시티 공약 이행의 빠른 행보로 보인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 84일 유럽 금융의 메카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시와 MOU를 체결했는데, 이를 통해 뉴홍콩시티 건설과 지역은행 설립 등의 추진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정인교 인하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한 언론기고에서 유정복 시장의 뉴홍콩시티는 탈홍콩 국제 금융자본이 새로운 둥지를 찾고 있는 틈새를 이용해 인천을 국제 금융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며 뉴홍콩시티 전략 아래에 인천의 금융 허브화 전략이 과거처럼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외국인을 유치할 수 있는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공약 이행 토대 갖췄지만...경제자유구역(IFEZ) 지정 등 산 넘어 산

유 시장은 취임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시장 직속기관으로 제물포르네상스기획단, 글로벌도시기획단을 구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의회 동의가 필요한 조직구성을 한 달 만에 마무리 지었다는 것은 그만큼 유 시장의 공약 이행 의지가 강력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통상적으로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면 6개월 정도 지난 뒤에 조직개편과 인사가 이뤄졌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행보다. 그만큼 제물포르네상스, 뉴홍콩시티 2개 공약이 앞으로 4년간 유정복 시장의 제2기 인천시정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핵심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공약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2개 사업 모두 궁극적으로는 대규모 해외자본 유치를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필요하지만, 최근 정부가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보다 되려 기존 경제자유구역 축소 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 시장은 과거 시장 시절 서구 서부산업단지와 강화도 남단 등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끝내 실현하지 못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주변을 우선적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정책연구에 돌입했다. 유 시장이 과거 집권 1기 당시의 실패를 넘어 집권 2기에는 경제자유구역 확대라는 지역사회의 염원을 현실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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