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인천, 기대와 좌절만 반복...국내 최고 높이 ‘청라시티타워’ 착공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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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인천, 기대와 좌절만 반복...국내 최고 높이 ‘청라시티타워’ 착공은 언제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2.08.0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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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동안 소문만 무성...2019년 착공
LH, 공사비 증가에 적정성 검토 들어가
청라 주민들, 지연 책임에 집단행동 예고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편집자주] 청라국제도시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청라시티타워 조성사업이 올 8월 본격 착공을 앞두고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사업 시행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청라시티타워 타워부 공사비가 크게 증가했다는 이유로 비용 적정성 검토에 나서겠다고 결정하면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청라시티타워 조성사업은 지난 10여 년 동안 시공사 선정이 계속 미뤄진 데다, 2019년 착공식까지 치렀음에도 아직 본격 조성공사는 시작조차 못 했다. 이에 주민들은 LH를 상대로 공사 지연 이유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등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어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본보는 무려 10여 년 동안 소문만 무성한 청라시티타워 조성사업 과정을 살펴보고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과제를 짚어봤다.

# 청라시티타워 조성, 어디까지 왔나

청라국제도시는 물론 인천이라는 도시를 대표할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청라시티타워는 높이만 448m로 계획, 국내 최고 높이는 물론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타워로 기록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타워는 청라호수공원 일대 33부지에 높이 448m 지상 28층 지하 2층 규모로 건설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착공식을 가질 때까지만 해도 청라시티타워 건설사업은 순항이 예상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0192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타워가 될 청라시티타워 건설사업이 첫 삽을 떴다청라시티타워를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인천 글로벌 관광 거점으로 활용하고 전 세계에서 자랑할 수 있는 국가적 랜드마크로 키워가도록 하겠다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었다.

지난 2019년 11월 열렸던 청라시티타워 기공식. (사진제공=인천시청)
지난 2019년 11월 열렸던 청라시티타워 기공식. (사진제공=인천시청)

인천경제청은 또 20191224일 보도자료에서 변경된 디자인에 대한 건설자문위원회의 승인을 받기 위한 설계를 진행 중이라며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설계 변경에 따른 천문학적인 사업비 증가 여파로 사업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공사로 선정된 포스코건설 측이 제출한 사업비 추가 요구에 대해 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라시티타워()와 인천경제청 간 생각이 다른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인천경제청은 착공식으로부터 약 2년이 지난 20211119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추가 사업비 분담이 협의됐다고 알렸다. 경제청에 따르면 애초 3032억원 수준으로 예상된 총사업비를 약 5천억원 정도로 늘리고 주관 시공사를 조속히 선정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 이 때문에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조성 계획 이후 무려 10여 년 동안 제자리걸음만 반복했던 청라시티타워는 사업시행자인 LH가 내부 심의단계에 들어갔다며 8월 착공이 사실상 불투명해지면서 이에 따른 지역사회 후폭풍이 일고 있다.

# “착공 지연 원인 묻겠다”...뿔난 청라 주민들

청라시티타워 위치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청라시티타워 위치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사업시행자인 LH 및 민간 컨소시엄인 청라시티타워()와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인 포스코건설 간의 공사비 금액 차이가 워낙 큰 것이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알려졌다.

청라가 지역구인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에 따르면 LH 등 사업시행자 측에서 책정한 공사비는 5200억원이지만, 포스코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는 5980억원으로 알려졌다. 협의가 쉽지 않은 이유다. 결국 LH가 청라시티타워 타워부 공사비가 크게 증가했다는 이유로 본사 심의를 거쳐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애초 제시했던 8월 착공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대와 좌절을 반복했던 청라 주민들은 8월 착공 불투명 소식에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주민들은 감사원에 LH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고 관련 기관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에 나섰다.

집단 민원을 주도하고 있는 청라시민연합 측은 “20193월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20203월 실제로 토목공사를 착공했으며 202010월 터파기 공사 중 계약 해지가 됐다. 당시에도 3천억원이 넘는 공사였는데 LH2년 가까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금액 적정성 검토를 진행하지 않은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LH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통해 당시 LH 담당자들이 내부 지침에 맞게 절차대로 진행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라시민연합 측은 또 2019년 착공식 진행 후 진척이 없는 이유와 착공식 비용, 분양대금 사용 여부 등과 관련한 정보공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조만간 LH 영종청라사업단 앞에서 집회를 시작으로 집단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LH와 인천경제청,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구체적 대응책 마련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청라시민연합 관계자는 청라 주민들은 LH의 계약 일정 지연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구체적 집단 대응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청라시티타워 부지. (사진제공=인천시청)
청라시티타워 부지. (사진제공=인천시청)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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