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산서당 야몽야몽] 치매(癡呆)가 인지(認知)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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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산서당 야몽야몽] 치매(癡呆)가 인지(認知)증?
  • 강태립 웅산서당 훈장  woongsan88@hanmail.net
  • 승인 2023.10.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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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립 웅산서당 훈장
강태립 웅산서당 훈장

| 중앙신문=강태립 웅산서당 훈장 | 말이나 글은 새로운 물건이 생기거나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을 전달하려고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복지부는 치매(癡呆)라는 용어가 편견을 유발하는 부정적인 의미가 있어 내년부터 바꾸려고 하고 있다. 한자권 문화의 나라들은 다투어 치매라는 용어를 바꾼다고 한다. “대만은 실지증’(2001), 일본은 인지증’(2004), 중국은 뇌퇴화증’(2012)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인지증’, ‘인지저하증’, ‘인지병이 최종 후보군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하는데 신중해야 한다.

어리석다는 뜻을 가진 한자는 ()() 그리고 ()가 있다. 어리석음의 종류에 따라 한자가 달리진 것이다. ()는 병을 뜻하는 ()()가 만난 한자로, () 중에 사물이나 공간을 분간하지 못하는 병을 의미한다. 갑골문의 ()를 보면 처럼 입 벌리고 지팡이를 집은 사람이 길()을 헤매고 있는 모양으로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치매에 걸린 사람이 길에 나아가 방향을 잃고 자기 집도 찾아가지 못하는 병이라는 뜻을 한자는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옛 한자는 그림이기 때문에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러도 그 뜻을 유추하는데 어렵지 않은 장점이 있다. 치매라는 용어를 바꾼다고 치매의 인식이 좋아지지도 않는다듣기 좋은 말로 바꾼다고 실상이 달라지지도 않고, 오히려 치매라는 병의 상태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도 없으면 자꾸 단어를 바꾸려 하지 않으면 좋겠다.

어리석다라는 말은 우리말이다. 우리말의 어감이 좋지 않음인데 왜 이를 방치하고 용어를 바꾸려 할까? 만약 ()의 글자를 보고 훈을 헤매다로 인식하면 치매라는 용어가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금은 한자 교육을 폐지하여 일반 국민은 치매어리석을 치라는 것을 아는 국민도 이제는 거의 없다. ‘치매용어를 바꾸자고 말하는 사람들과 일부 사람들만 아는 말이다. 길거리에서 치매의 훈음을 알려주지 말고 무작위로 치매의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 먼저 해보라!

대부분은 관심도 없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작은 지식을 내 새워 공을 이루려 한다면 이 또한 국가적 낭비다. 예를 들면, 70년대 역사 교과서 용어 마제석기(磨製石器)간석기, 타제석기(打製石器)뗀석기, 櫛文土器(즐문토기)빗살무늬 토기로 바꾸어 지금을 지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아이들이 간석기’ ‘빗살무늬 토기를 이해할까? 교육 현장에 가서 조사해 보면 용어를 바꾸기 전이나 똑같다. 사회 과목에서도 산촌(山村)과 산촌(散村)을 구분하기 위해 산촌(山村)산지촌으로 바꾸었는데 아이들은 생산하는 촌인 산지촌(産地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그냥 어려우면 한자를 병기하면 될 일인데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변경 당시의 사회에서는 이해가 쉬웠던 용어가 왜 지금은 다시 어려워졌을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 학생들은 물건을 갈아보거나 참빗을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빗살이란 말도 생소해한다.

학문 용어의 대부분인 한자어에 쓰이는 한자를 누구나 이해하고 알기 쉽게 연구하고, 그 한자들이 우리말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연구해야 한다. 한자어가 어렵다고만 말하지 말고 지혜롭게 이용해야 한다. 우리말의 어원은 한자에서 온 말들이 많고, 고유어도 한자가 아니면 무슨 뜻인지 모르는 말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 아무리 쉬운 말로 고치더라도 후대에 가면 또다시 고쳐야 한다. 한글은 소리글이기 때문에 지금 사용하는 물건이나 문화에서 온 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져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말로 소리대로 표기하면 오래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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