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과 땀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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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열과 땀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팥’ 이야기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wsk5881@naver.com
  • 승인 2023.06.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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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팥 재배 시기가 되었다건강에 유익한 팥 음식을 먹는 것은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이겨내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팥에는 미네랄류, 비타민, 식이섬유, 칼륨(K)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B군은 피로감 개선, 기억력 감퇴 예방에 도움이 되고, 사포닌과 콜린 성분은 혈중 중성지방을 조절하는데 이롭다. 칼륨 성분이 많아 과잉 섭취한 나트륨이 체외로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돕고, 몸 안 붓기와 노폐물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몸의 열을 풀어 내리는 작용을 해열과 땀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다. 그리고 죽, 빙수, 떡고물, 혼반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된다. 특히 팥빙수는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음식으로 사계절 내내 즐기는 영양 간식이다.

최근 국산 팥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재배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팥의 농가 간 수확량은 경지 규모 협소와 재배양식, 씨 뿌리는 시기, 병해충 등으로 1.5배 정도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일반농가의 평균 수확량은 상위선도 농가의 68% 수준으로 재배기술 차이가 크다. 이러한 수확량 격차 요인은 평이랑 재배, 재래품종 재배, 비닐 덮기 미실시, 씨뿌림 적기 놓침, 흩어 뿌림 재배 및 병해충 방제 소홀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팥 자급률은 2019년 기준 21%로 낮은 편이다.

수량 저하 요인으로 나타난 문제점들을 중심으로 해결방안을 이야기해 보자.

이렇게 활용도가 많은 우리 지역의 적정 씨 뿌림 시기는 6월 중하순이 좋다. 씨 뿌리는 시기를 놓치거나 지키지 않았을 때는 적기 씨 뿌림보다 수확량이 20~41% 감소한다. 참고로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팥 신품종을 홍미인, 홍경, 홍다, 해오름, 홍진, 서나, 흰 나래, 연두채, 흰 구슬, 검구술, 아라리, 홍언 등 여러 품종이 있으니 가까운 농업기수센터에 문의하여 좋은 품종을 선택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팥은 습해에 매우 약해서 평이랑 재배 시 습해를 받을 확률이 높다. 높은 이랑에서 팥을 재배하면 습해를 줄일 수 있어 평이랑 대비 수확량을 34% 늘릴 수 있다는 농촌진흥청의 연구결과를 주목해야 한다. 높은 이랑 너비는 6070cm, 포기 사이는 1520cm가 적당하고, 한 구멍 당 두 알을 3cm 깊이로 심는다. 흩어 뿌림 대비 점뿌림 재배 시 수확량이 35% 증가하였다. 흩어 뿌림은 입모가 불량해졌을 때 단위면적() 당 입모수를 확보하기가 어려워 수확량이 감소한다. 팥의 적정 심기 밀도는 단위면적() 4070 개체가 적당하다.

그리고 팥을 재배할 때 비닐 덮기를 하지 않은 재배포장은 비닐 덮기 포장보다 수확량이 24% 정도 감소한다. 비닐 덮기 시기는 석회를 시용(施用)할 때는 씨 뿌리기 2주 전에, 석회를 시용하지 않을 때는 씨 뿌리기 직전에 하는 것이 좋다. 비닐 덮기 효과는 김매기 노동을 절약하고 지온을 상승시켜 수확량을 높일 수 있고, 꼬투리가 여무는 시기에 균핵병 발생과 강우에 따른 씨앗 품질 저하를 줄일 수 있다.

모든 작물이 마찬가지로 팥 재배 시에도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 팥 재배 시 병해충 방제를 소홀히 하면 수확량이 31% 정도 감소하기도 한다. 병해를 방제하려면 먼저 파종 전에 종자소독약으로 씨앗소독을 실시하고 바이러스병 발생이 없는 씨앗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진딧물이 바이러스병을 옮기므로 진딧물 약제를 사용해 방제한다. 또한 충해 방제로는 나방류, 노린재류, 진딧물류는 충해 발생 초기 적정 약제를 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면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팥은 10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꼬투리가 누렇게 변하면 수확한다.

끝으로 무더위가 지속되는 한 여름에 맛있는 팥빙수 만들어 온 가족이 즐겨보자.

맛있는 팥빙수를 만들려면 먼저 팥을 깨끗이 씻어 반나절 불려 냄비에 넣은 후, 팥이 잠길 정도의 물을 넣고 끓어오르면 물을 따라 버리고 팥을 물에 한번 헹궈준다. 그리고 냄비에 팥과 물을 넣어 팥이 익을 때까지 끓여준다. 다음으로 팥이 익으면 설탕과 소금을 넣고, 졸여 앙금을 만든다. 다음으로 얼음은 빙수기 또는 믹서에 곱게 갈아 준다. 그런 다음 얼음 위에 팥과 연유, 빙수 떡을 올려 주면 맛있는 팥빙수가 완성되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울 것이라는 전망이고 보면 이렇게 집에서 팥빙수를 만들어 즐기는 것도 소확행이 될 것이다.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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