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간식 옥수수를 맛있게 먹으려면, 조명나방 제때 예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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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대표 간식 옥수수를 맛있게 먹으려면, 조명나방 제때 예방해야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3.06.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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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 여름철 간식으로 사랑받는 옥수수가 싱그럽게 자라고 있는 시기다. 중부지역을 기준으로 4월 중하순에 파종합니다. 하지만 옥수수의 불청객 조명나방이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미리미리 예방해야 맛있는 옥수수를 먹을 수 있다. 옥수수 조명나방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옥수수 잎부터 이삭까지 전 부위에 해를 끼치는 해충으로 사전에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고품질 옥수수 수확을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해충을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살충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도리어 해충 천적에 피해를 주므로, 약제를 사용할 때는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옥수수 조명나방 피해가 보이면 이미 애벌레가 줄기·이삭 안에 있어 효과 없다. 때문에 조명나방의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조명나방의 생활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명나방은 옥수수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해충이다. 조명나방의 생활사를 보면 늙은 애벌레 상태로 겨울을 나고 이듬해 5~6월에 어른벌레(성충)가 된다. 어른벌레는 옥수수 잎 뒷면에 알 뭉치를 낳고, 여기서 깨어난 애벌레가 옥수수에 피해를 준다. 이러한 생활사로 1년에 3회 발생하여 작물에 피해를 주는데 성충 1 화기가 낳은 알이 부화한 1세대 유충기에 가장 피해를 많이 준다. 이 시기인 6월 중순경 방제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애벌레는 옥수수 생육이 진행될수록 식물체 안을 파고들며 가해해 피해 여부를 쉽게 알 수 없다. 제때 방제시기를 놓치면 적용약제를 처리해도 효과가 거의 없다. 조명나방은 옥수수의 잎과 줄기, 수술, 이삭 등 거의 모든 부분에 피해를 준다. 부화한 애벌레가 옥수수 말린 잎 사이에 숨어 잎을 가해하다가 줄기가 형성되면 줄기 안으로 파고 들어가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조명나방이 옥수수 잎과 수꽃의 피해가 눈으로 관찰될 때는 이미 애벌레가 줄기나 이삭 안으로 숨어들어 살충제를 뿌려도 효과가 거의 없다. 피해 부위에서는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에 따른 2차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조명나방 애벌레가 줄기 안으로 들어가기 전 적절한 시기에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수원지역에서 발생 상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1 화기 성충 최대 발생 시기는 5월 25일경이었고 성충이 낳은 알이 부화하여 시기는 12~19일 정도 걸리므로 옥수수에 피해를 주는 1세대 유충 기인 6월 중순경이 방제 적기가 되었다. 즉 성 유인자재인 성페로몬 트랩을 사용해 조명나방 어른벌레의 밀도 변화를 조사한 결과 적절한 방제 시기는 어른벌레 최대 발생일을 기준으로 12~19일 후로 나타났다. 이때는 옥수수 줄기가 형성되기 전인 9~11 잎 시기로 중부지역 기준으로 6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다.

조명나방 애벌레는 1년에 최대 3회까지 발생하므로 약제 안전 사용기준에 따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5월 기온이 높아지면, 조명나방 1 화기 어른벌레 발생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에 맞춰 방제시기를 조절해야 한다. 실제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APCC, APEC Climate Center)에서는 올해 5~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 해 조명나방의 밀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겨울잠에 들어간 늙은 애벌레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늙은 애벌레는 대부분 옥수수 줄기 찌꺼기 안에서 겨울을 보내므로 옥수수 이삭을 수확한 후에는 줄기를 즉시 제거하고 경운 하는 것이 좋다. 애벌레가 많은 옥수수 9~11 잎 시기에 적용 살충제롤 뿌려 방제한다. 카보퓨란과 같은 잔류효과가 긴 살충제는 6~7 잎 시기엽기에 토양에 처리해야 한다.

해충은 제때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방제 시기 외에 살충제를 쓰면 재배지의 천적을 죽여 오히려 피해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방제 시기와 약제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옥수수를 안전하게 생산하려면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에 따라 등록된 약제를 안전 사용기준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자세한 등록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무쪼록 여름철 간식으로 각광받는 고품질 옥수수를 맛있게 먹으려면 옥수수의 대표적인 해충 조명나방을 6월 중하순에 적기에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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