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사과가 사라진다고?
상태바
대한민국에서 사과가 사라진다고?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wsk5881@naver.com
  • 승인 2023.07.29 21: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사과하면 으레 백설공주에 나오는 빨간 사과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는 초록색노란색 품종도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여기에는 여름철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의 영향도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지난해 414온난화로 미래 과일재배 지도가 바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의하면 사과는 과거 30년의 기후 조건과 비교하면 앞으로 지속해서 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2070년대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빨간 착색계 사과가 우선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여름철 기온상승으로 10년 전보다 사과의 껍질 색 관리 시간 3.3시간 늘어나기 때문에 껍질색 관리가 필요 없는 초록색, 노란색 품종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과 껍질은 사과의 안토시아닌 색소가 발현하며 빨갛게 변한다. 사과의 착색 정도는 겉모양(외관), 크기당도와 더불어 사과 품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그런데 최근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며 착색이 지연되고껍질 색이 선명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사과 착색 온도는 15~20가 가장 좋고 30이상이거나 10이하에서는 색이 잘 들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사과재배 농가에서는 사과색이 잘 들도록 열매를 이리저리 돌려주는 알 돌리기 기술열매에 그늘이 지지 않고 햇볕을 고루 받도록 열매를 가리고 있는 잎을 따주는 잎 따기 기술과 가지도 제거한다. 사과의 안토시아닌은 반드시 빛이 닿아야만 발현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사과나무 밑에 반사필름을 깔아놓고 햇빛이 닿지 않는 열매의 아랫부분까지 색이 고르게 들게도 한다. 이러한 반사필름 깔기와 잎 따기, 알 돌려주기 등 착색 관리 기술에 드는 시간은 2020년 기준 10아르(a) 당 한해 15.3시간에 달한다이는 10년 전인 2010년 기준, 12시간보다 3.3시간 증가한 수치이다. 온난화가 더 진행되면 이러한 착색 관리 노력이 더 필요하게 된다.

대안은 있다. 착색 노력이 덜 드는 사과 품종이 개발되어 있다.

초여름에 나오는 국산 초록 사과로는 썸머킹이 대표적이다. ‘썸머킹은 초록 사과로 잘 알려진 일본 품종 쓰가루(아오리)’를 대체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에서 2010년 개발했다. 7월 중순 붉은색이 살짝 든 초록색 상태로 맛이 들어 따로 색들임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노란 사과 품종으로는 골든볼이 있다. ‘골든볼 2017년 개발한 후 농가에 보급한 지 3~4년 된 최신 품종으로 8월 중순경 노란색 상태로 맛이 든다. ‘썸머킹골든볼은 색들임 관리가 필요 없어 노동력이 적게 들고 다른 품종보다 빨리 수확하므로 재배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썸머킹은 당도 13.9 브릭스(°Bx), 산도(신맛) 0.43%로 같은 시기에 출하되는 쓰가루보다 과즙이 풍부하고 아삭아삭한 맛이 우수하다전국적으로 177헥타르(ha) 정도에서 재배 중이며올해 약 300톤 이상이 시장에 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든볼은 당도 14.8(°Bx), 산도(신맛) 0.51%로 새콤달콤하고 맛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일반적으로 여름 사과는 저장성이 떨어지지만 골든볼은 과육이 단단하고상온에서도 10일 이상 유통할 수 있다. 아직 재배면적이 넓지 않아 백화점과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소량 유통 중이다. 실제 두 품종을 비교해 본 유통업체 담당자는 “‘썸머킹은 여름 사과로 인지도가 높아져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고노란색의 새콤달콤한 골든볼은 가장 맛있는 조생종 사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여러 업체에서 묘목을 생산하고 있으니 재배희망농가는 농촌진흥기관이나 과수묘목협회에 알아보면 된다. 경북 일부 지자체에서는 발 빠르게 미래사과 재배지도 변화에 대응하여 노랑사과 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 전에 필자가 중국 산동성 위해시, 일조시, 덕진시 등 과수 컨설팅 시 관계자들이 노랑사과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하는 이유가 새삼 기억에 새롭다. 기후변화로 여름철 기온이 오르면 사과색이 잘 들지 않고품질이 떨어지며생산량도 줄어드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온난화에 대비하여 착색관리에 노력이 덜 드는 품종에 관심을 가져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화요기획] 제3연륙교 내년 개통, 영종 관광 활성화 ‘호재’ 되나
  • [단독] 여주에 여섯 번째 ‘스타벅스’ 매장 문 연다...이르면 4월 DT점 오픈
  • 전국예능인노동조합연맹 '김포시민 초청 5호선 희망 드림' 무료 콘서트 개최
  • 동두천 장림마을 '650년 수령 느티나무' 상고대 활짝
  • 인천 부평구 산곡 6구역 재개발 사업 ‘내부 갈등 증폭’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5일, 월)...새벽부터 '비' 또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