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글로벌 도시 인천, APEC 정상회의 유치 행보 ‘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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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글로벌 도시 인천, APEC 정상회의 유치 행보 ‘본격’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3.06.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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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 재외동포청 유치 이어 APEC 유치로 인천 위상 높인다
시민 반응 긍정적 ‘이벤트’ 우려도...글로벌 도시 도약 관심
인천 비롯 서울·제주·부산·경주서 ‘눈독’...전국 지자체 경쟁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인천 글로벌 서포터스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인천 글로벌 서포터스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편집자주] 전 세계 곳곳 190여 개가 넘는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재외동포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대한민국 첫 재외동포청 인천 개청에 성공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다음 행보로 내년 11월 한국에서 개최하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 인천 개최에 도전한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21개국 정상과 각료 등 약 6천여 명이 모이는 연례회의인 APEC 정상회의는 지난 2005년 부산 개최 이후 20여 년만인 오는 202511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열린다. 현재 전국에서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명실상부한 국제도시의 이미지를 내세워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재외동포청 유치로 인천의 위상을 대거 끌어올린 유정복 시장이 연이어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성공해 인천을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경제협력기구, APEC이란

지난 198911월 설립한 APEC2016년 기준 21개국이 가입한 경제협력기구다. 소속 국가는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GDP52%, 교역량의 4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 협력체로 꼽힌다. 조직은 비공식 회의, 각료회의, APEC 자문위원회, 회계, 예산운영위원회, 무역투자위원회, 경제위원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구는 아시아태평양 공동체의 달성을 비전으로 하여 경제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1991년 서울, 2005년 부산에 이어 내년 11월 세 번째이자 제32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정상회의 개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 정상과 관료, 경제 관계자 등 6천여 명 이상이 국내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개최도시 인근지역에 고용 창출 효과와 세수 확보 등 다양한 부가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재외동포청이 송도국제도시 부영타워에 둥지를 틀며 750만 명에 달하는 재외동포들의 거점으로 우뚝 선 인천은 글로벌 도시 도약에 힘을 보탤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시는 APEC 정상회의의 3대 목표인 무역투자, 혁신·디지털경제, 포용적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도시가 바로 인천인 점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각종 풍부한 국제행사를 치러낸 경험과 마이스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유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글로벌 도시 인천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인천시민 열기 모아 APEC 유치까지 간다

인천시는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인천시민들의 뜻과 의지를 모으는 동력 확보에 나선다. 재외동포청 유치 경험에서도 나타났듯, 인천시민들의 염원을 모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유정복 시장은 최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인천 글로벌 서포터스 발대식을 가졌다. 글로벌 도시 인천을 홍보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지만, 속내는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대한 인천 지역사회에 붐을 일으키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역사회에서 유행과 소문에 민감한 SNS 우수활동 관련 50여 명을 특별 서포터즈로 선발했다. 최연소인 중학생부터 청년 서포터즈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한 서포터즈들은 외교부의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전까지 인천은 물론 전국에서 인천 유치에 대한 범시민적 공감대 향상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서포터즈들은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의 당위성과 함께 인천시가 추진 중인 100만 서명운동을 적극 홍보하는데 앞장서게된다.

유정복 시장은 발대식에서 서포터즈에게 직접 위촉장을 수여하고 APEC 정상회의 유치 관련 질의응답을 갖는 등 앞으로 서포터즈가 내실 있는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시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하는 1000만 도시 인천에서, 인천을 이끌어가는 청춘들의 SNS 활동을 기대한다인천시 역시 초일류도시 젊은이들을 위해 반드시 APEC 정상회의를 인천으로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 지자체별 치열한 유치전, 인천만의 생존전략은

정부는 올해 안에 오는 2025년 제32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를 결정할 계획이다. 회의 개최로 도시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 지역 경제 유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미 많은 지자체가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유치 경쟁도시는 인천을 비롯해 서울, 제주, 부산, 경북 경주 등 5개 지자체가 꼽힌다.

이 중 유치 도시 중 유일한 기초지자체인 경북 경주의 행보가 눈에 띈다. 신라시대 전통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경주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내세워 일찌감치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외에도 지난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유치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제주도도 설욕을 벼르고 있으며, 유치 경험을 가진 부산도 재유치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서울시 역시 최근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학술용역 발주를 검토하는 등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에 맞서 인천은 가장 최근인 2014년 아시아에서 가장 큰 행사인 인천아시안게임을 무리 없이 치러낸 점을 부각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과 매우 가까운 대한민국의 관문도시인 점, 최근 재외동포청 유치로 확인된 재외교포들과의 네트워크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앞으로 마이스산업과 관련, 인천의 특징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는 점을 보여주며 마이스 도시로써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신포동의 명물 닭강정과 맥주를 결합한 ‘1883 맥강파티를 개최하며 마이스 산업에 강점을 가진 도시임을 당당히 선보인 바 있다. 시는 또 송도국제도시 경원루에서 태국 현지 여행사를 초청해 팸투어를 실시하는 등 인천에만 있는 이색 회의 장소를 발굴하는 등 다른 지역과 차별적인 강점을 부각해 APEC 정상회의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만의 유니크베뉴를 활용해 APEC 정상회의 유치는 물론 인천의 마이스 산업 재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100만 시민 서명운동 열기 달아올라반짝 행사지적도

인천시는 오는 11(잠정)까지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특히 7월에 중점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 차후 외교부 공모 신청 시 외교부에 전달하는 등 인천시민들의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 열기를 보여주는 전략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이러한 인천시의 유치 노력에 시민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다. 실제로 19일 기준 APEC 정상회의 및 인천해사법원 유치 서명에 모두 89114(온라인 25401, 자필서명 63714)의 시민들이 참여,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송도동에 거주하는 유모씨(41·)얼마 전에 재외동포청이 송도로 유치돼 송도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가 되어가고 있다“APEC 정상회의도 유치돼 국제도시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라국제도시 커뮤니티의 한 게시자도 스타필드 청라와 돔구장 건설로 청라의 이미지가 점점 상승하고 있는데 APEC 정상회의도 청라 쪽에서 개최되면 이미지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러한 국제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은 지역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특히 지난 2014년 개최한 인천아시안게임 관련 경기장 등 시설물이 현재까지도 제대로 인천시민들에게 활용되지 못해 수억 원에 달하는 시설 유지비가 낭비되는 등 문제가 된 만큼 APEC 정상회의 유치 과정에서 조성하는 인프라를 이후에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구 검단에 거주하는 강모씨(41)일회성이고 허울 좋은 국제행사 유치도 좋지만, 유치 이후 시민들이 기억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념관이나 관련 시설을 제대로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현재 진행 중인 100만명의 서명이 마무리되면 명부를 국회에 전달해 인천고법·해사법원 유치 관련 법률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12APEC 개최도시 공모 시 외교부에도 서명부를 제출, 인천시민의 유치 의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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