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인천 정가에 불어 닥친 ‘돈봉투’ 의혹...내년 총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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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인천 정가에 불어 닥친 ‘돈봉투’ 의혹...내년 총선 영향은
  • 이복수 기자  bslee9266@hanmail.net
  • 승인 2023.06.0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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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 국회서 체포동의안 상정
이재명 더민주 당 대표까지 인천지역서 현역 3명 ‘입지 흔들’
인천發 정치 비리 의혹 인천시민 반응 ‘싸늘’ 표심 변수 생기나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으로 인천 정치권이 혼란을 빚으면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인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사진은 국회 본회의장 전경. (사진=국회 홈피 캡처))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으로 인천 정치권이 혼란을 빚으면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인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사진은 국회 본회의장 전경. (사진=국회 홈피 캡처))

| 중앙신문=이복수 기자 | [편집자주]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으로 인천 정치권이 혼란을 빚으면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인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윤관석(인천 남동을), 이성만(인천 부평갑) 현역 국회의원 2명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현재 무소속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보고되면서 사법리스크가 최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여기에 성남 대장동 등 각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민주 당 대표(인천 계양을)까지 인천 지역구 현역의원 3명이 줄줄이 사법리스크에 연루되면서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에서 현역의원의 대폭 물갈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인천시민들의 정치 혐오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을 필두로 인천 출신 정치인들의 비위 의혹이 연일 중앙 언론에 보도되면서 지역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에서 인천시민들의 정치 실망감이 표심으로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지면을 통해 내년 인천지역 총선 전반을 예상해보고자 한다.

# 윤관석·이성만 의원 오는 12일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실시

오는 12일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정명호 국회 의사국장은 지난 5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및 기타 법안을 보고했다. 체포동의안은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에 부쳐져야 한다. 이 기간 내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본회의에 상정·표결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 524일 두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튿날 검찰에 체포동의 요구서를 보냈다. 이후 법무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지난 26일 이를 국회에 송부했다.

현직 국회의원은 불체포특권이 있어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되어야 법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심사)을 열 수 있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영장은 그대로 기각된다.

윤관석 의원은 20214월 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과 공모해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민주당 현역의원들에게 총 6000만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성만 의원은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20213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경선캠프 운영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강 씨 등에게 지역본부장 제공용 현금 1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 2명의 의원은 의혹이 제기되자 검찰 수사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동반 탈당, 현재 무소속 상태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 재직 당시인 지난 2010년 인천시청 최초 대변인을 지낸 윤관석 의원은 이후 인천 남동을 지역구에서 3선에 성공한데다, 이번 국회에서 상임위원장인 산자중기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인천을 대표하는 중진의원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었다.

지방고시 출신으로 인천시 공무원을 역임한 뒤 지난 2010년 인천시의원에 당선, 인천시의회 의장을 지낸 인천 토박이 출신의 이성만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부평갑 지역구에 출마, 정유섭 전 의원(당시 새누리당)에 밀려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러나 2번째 도전인 2020년 총선에서 마침내 금배지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지만, 재직 3년 만에 찾아온 사법리스크로 향후 행보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 더민주 현역 3명 입지 흔들공천 물갈이 불가피?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남동을, 부평갑 지역구는 사실상 현역의원 물갈이가 불가피해 보인다는 전망이 솔솔 흘러 나온다. 검찰이 이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단계이고 통상 수사와 기소, 재판이 진행되는 특성상 1년 안에 사법리스크가 해소되기란 힘들기 때문이다. 2명의 의원 모두 모든 혐의를 해소하고 당으로 돌아가겠단 입장을 발표하고 탈당한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논란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현재 제3자 뇌물혐의로 1심 재판 중인 이재명 더민주 당 대표(인천 계양을)의 행보도 가늠하기 어렵다. 당대표 입장에서 전국 총선을 지휘하는 입장이라 내년 총선 출마 여부도 현재는 알 수가 없다. 더욱이 이 대표가 지난해 보궐선거로 인천 지역구에 입성했지만, 그동안 생애가 인천이 아닌 경기도를 연고로 정치 인생을 펼친 만큼 다시 경기도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더민주 중구강화군옹진군 당협위원장인 조택상 전 인천시정무부시장 역시 돈봉투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내년 총선 출마가 상당히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내년 더민주 총선 공천과정에서 적잖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인천 출신 정치인들이 잇따라 뉴스에? 싸늘한 인천 표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당 대표를 시작으로 인천 출신 정치인들이 비위 의혹으로 줄줄이 검찰 수사대상에 오르고 있다. 2010년 인천시장을 지냈으며 인천에서만 5선 국회의원에 오른 송 전 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난데없이 서울시장에 도전하겠다며 인천 연고를 스스로 버린 바 있다. 그로부터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인천 출신 국회의원 2명이 돈봉투 의혹 속에 스스로 탈당하는 등 사법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인천시민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계양구 작전동에 거주하는 박모씨(41)지역주민들이 뽑아준 주민대표가 스스로 지역을 버리고 개인의 출셋길을 쫓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이래놓고 선거철만 되면 내가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고 목소리 높이고 다닐 것 아닌가. 이젠 어느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해도 와닿지 않을 것이라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부평구 부평동에 거주하는 이모씨(40)부평을 대표한다는 지역 국회의원이 좋지 않은 일로 뉴스에 나오니 주변 사람들도 실망감이 크다고 한다“3년 동안 동네는 별로 변한 것이 없는데 내년 되면 또 이것저것 유치한다, 발전시킨다, 저마다 목소리 높일 생각을 하니 벌써 머리가 아프다. 정치 자체에 기대감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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