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한국GM 부평2공장 폐쇄 ‘현실화’...인천 지역경제 큰 타격 불가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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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한국GM 부평2공장 폐쇄 ‘현실화’...인천 지역경제 큰 타격 불가피 ‘전망’
  • 이복수 기자  bslee9266@hanmail.net
  • 승인 2022.11.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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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부로 생산가동 멈춰서
정치권, 전기차 '유치 성과 없어'
부평 지역상권도 걱정...‘어쩌나’
‘부평2공장 납품 중소기업 타격’

[편집자주] 한국GM 부평2공장 폐쇄가 끝내 현실화됐다. 한국GM 측은 쉐보레 말리부, 트랙스 차량을 단종시키면서 1126일부로 부평2공장 생산가동을 완전히 멈추기로 했다. 부평2공장 가동중단에 따라 한국GM 노사는 근무 중인 근로자를 부평1공장이나 창원공장으로 재배치하는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인천에서 창원으로 근무지와 주거지를 옮겨야 하는 근로자들의 부담이 커 세부적인 전환배치 근로자 선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내부에서는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끝내 부평2공장 폐쇄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인천 지역경제의 큰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평2공장 폐쇄로 그동안 관련 부품을 납품했던 남동국가산단 내 중소기업은 물론 부평 지역상권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 정치권에 대한 비판도 쏟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부평지역 정치권은 부평2공장에서 GM 전기차를 생산하도록 유치하겠다고 자신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천시 역시 부평2공장 폐쇄와 후속조치에 대해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실망감을 사고 있다.

한국GM 부평2공장 폐쇄가 끝내 현실화됐다. 한국GM 측은 쉐보레 말리부, 트랙스 차량을 단종시키면서 오는 26일부로 부평2공장 생산가동을 완전히 멈추기로 해 지역경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은 한국GM 부평2공장 정문 전경. (사진=이복수 기자)

# 부평2공장 폐쇄 목전, 인력 재배치 두고 혼란 여전

한국GM 노사는 최근 1126일부로 부평2공장 폐쇄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는 말리부, 트렉스 단종에 따른 폐쇄다. 한국GM은 내년 상반기부터 창원공장에서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생산을 예정하고 있다. 차량 단종과 신차 생산에 따른 인력 재배치 필요성에 노사가 공감하고 합의했다.

공장 폐쇄에 따라 노사는 올해 안으로 부평2공장 근무 근로자 1200명을 각각 창원과 부평1공장으로 나눠 배치하기로 했다. 전환배치 규모는 창원공장 700여 명, 부평1공장 500여 명 선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창원공장 배치 근로자가 정확히 확정되지 않으면서 내부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가족들과의 생활공간이 달라지지 않은 부평1공장 배치와 달리 창원공장 배치의 경우 생활공간을 인천에서 창원으로 완전히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GM 내부에서 2차례에 걸쳐 창원공장 근무자 신청을 받았는데 1130여 명, 260여 명 등 200여 명만 신청하는 데 그치면서 4~500명이나 되는 근로자를 임의 배치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최근에 입사한 직원부터 우선 배치한다는 노사 단체협약을 근거로 입사 순에 따라 창원공장 근무를 강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노조 자유게시판에는 창원공장 강제 배치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GM 노조는 창원공장 근무를 파견근무 형태로 조정하는 방안을 사측에 제안하고 있다. 파견근무의 경우 특정 기간이 지나면 부평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창원공장 전환배치 근로자에 대한 고충을 고려해 지원금 2천만원 일시 지급과 이사 및 교통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사측과 합의했다사측의 강제 발령 소문 등을 차단하기 위해 사측과 실무협의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말로만 끝난 전기차 유치, 정말 가능성 없나?

올해 초 부평2공장 폐쇄가 논의될 때마다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부평2공장 내 전기차 생산설비 유치 문제가 끊임없이 거론돼왔다. 과거 크루즈를 생산하던 군산공장 폐쇄를 시작으로 국내 생산차 감소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GM(제너럴모터스)의 의지가 워낙 확고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전 세계적인 친환경 이슈로 내연기관 차종 생산이 줄어드는 시기에 맞춰 한국에 GM의 전기차 생산설비를 갖춰야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GM은 한국GM 디자인센터에서 개발한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GM 생산 중단과 관련해 간담회를 개최한 이성만 국회의원(더민주, 부평갑)부평공장의 미래가 결국 전기차 생산시설 유치에 달려있다전기차 생산시설 유치는 인천은 물론 한국의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직결한 문제다. 그만큼 여야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부평2공장 폐쇄를 코앞에 둔 지금까지도 한국GM에서는 전기차 유치와 관련한 어떠한 움직임도 없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최근 창원이나 부평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한국GM은 노동 유연성을 더 확보해야 사업하기 쉬워질 것이며, 미래로 나아가려면 노동유연성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GM 부평2공장 폐쇄가 끝내 현실화됐다. 한국GM 측은 쉐보레 말리부, 트랙스 차량을 단종시키면서 오는 26일부로 부평2공장 생산가동을 완전히 멈추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10월 27일 열린 지엠 한마음재단 차량 기증식에 참여한 차준택 부평구청장. (사진제공=부평구청)

# 인천경제 타격 불가피, 발만 동동 구르는 인천시

옛 대우자동차 시절을 포함해 한국GM 부평공장이 인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인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지엠 직접 고용인력 11500여명을 비롯해 사내하도급 노동자와 123차 협력업체 종사자 등 총 52100여명이 한국지엠 차량 생산과 관련돼 있다. 이는 인천지역 제조업 취업자 353000여 명 중 14.8%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같은 해 인천 내 한국지엠 관련 고용인력 52100여명이 받는 추정 임금 총액은 약 28840억원이다. 당시 인천지역 내 총생산(GRDP) 808622억원의 3.6%를 차지했다.

이렇다 보니 지역 정치권들도 앞 다퉈 한국GM 부평공장 전기차 생산설비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도 전기차 생산은 부평지역의 핵심 이슈였다.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유정복 인천시장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기차·수소차·미래차 생산 기지 전환을 공약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또 인수위 시절 부평공장이 인천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부평2공장이 차질 없이 가동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부평갑 지역구인 이성만 국회의원은 부평2공장 폐쇄를 앞두고 여러 차례 간담회를 했다. 매번 선거철마다 대우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을 내세우고 있는 홍영표 국회의원(부평을)도 한국GM 철수설이 불거질 때마다 GM 측과 소통창구 역할을 자임해왔다.

그러나 실제 부평2공장 철수가 눈앞에 왔음에도 지역 정치인들은 별다른 대응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선거철에 말뿐이라는 시민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부평2공장 폐쇄 이후 인천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현실화할 경우, 이들이 얼마나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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