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인천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 두고 후보지 주민들 ‘반대’ 커진다...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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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인천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 두고 후보지 주민들 ‘반대’ 커진다...해법은?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2.10.2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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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강화 등 넓은 ‘인천’...소중한 생명 구하는 ‘닥터헬기’ 필수
최근 5년간 1365건 접수, 641건만 출동...47% 그쳐 개선 필요
닥터헬기 운영시스템 개선 필요 지속..인천시, 이전 사업 ‘사활’

현재, 부평구 항공부대 사용...내년 4월까지 계류장 확보 계획
후보지, 월례공원·인천대공원·고잔공원 등 주민들 '반대 의견'
허종식 의원 ‘영종도 헬기 계류장 신설·운영 주장, 설득력’ 얻어
지난 2011년 9월 응급헬기(현 닥터헬기) 운항 개시 기념식 모습. 당시 인천시장이던 송영길 전 국회의원과 이길여 가천대길병원 이사장. (사진제공=인천시청)
지난 2011년 9월 응급헬기(현 닥터헬기) 운항 개시 기념식 모습. 당시 인천시장이던 송영길 전 국회의원과 이길여 가천대길병원 이사장. (사진제공=인천시청)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편집자주] 서해5도 등 인천 도서지역 응급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운영하는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을 두고 대상지역 주민들이 집단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0119월부터 응급의료 전용 헬기 임시 계류장으로 부평구 일신동 항공부대를 사용하고 있으며, 내년 4월까지 전용 계류장 확보를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 과정에서 일부 전용 계류장 후보지가 알려지면서 대상지역 주민들은 물론 연수구청 등 지역사회의 공식적인 반대 입장이 제기되면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본지는 화요기획을 통해 인천시의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 추진 이유와 주민들의 반대 이유 등을 들어봤다.

# 군부대 이전과 맞물린 닥터헬기 계류장, 주민 반발 불러

인천시는 원도심 발전을 위해 도심지역 내 군부대를 외곽지역으로 이전하는 군부대 이전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먼저 시는 부평구 일신동 17사단 인근 505항공대대와 505항공대대 내 인천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최근 해당부대 이전을 위한 입지 선정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며 군부대 이전을 위한 행정적 준비에 나섰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방부와 협의에 나선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인천시와 국방부가 지난 20191월 군부대 재배치 사업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인천지역 내 예비군훈련장과 3보급단 등의 군부대가 부개·일신동 일원으로 이전한다. 여기에 더해 인접한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의 공병부대도 일신동 일대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잇따른 군부대 이전을 두고 부개·일신동 주민들은 큰 소음을 유발해온 항공대대 및 닥터헬기 계류장만이라도 옮겨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을 마무리 짓겠다고 부평 주민들에게 약속한 상태다.

그러나 주민 민원 해결은 또 다른 민원을 초래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가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면서 남동구 월례공원, 인천대공원, 고잔공원, 수산정수장, 장수배수지 등 8곳으로 좁혀진 것으로 확인돼 대상지역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다. 특히 남동구 월례공원이 닥터헬기 계류장 유력 이전지로 알려지면서 인접한 연수구 주민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연수구 우성아파트 1·2차 주민들은 최근 최숙경(더민주) 연수구의원 주재로 간담회를 열어 인천시가 주민 동의 없이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을 추진한다고 반발했다.

월례공원은 행정구역상 남동구지만, 연수동 우성아파트 1·2차 단지와 불과 47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심각한 소음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더구나 인천시가 월례공원을 잠정 닥터헬기 계류장 대상지로 지정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주민 동의가 우선인 사업 원칙을 어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홍사행 연수우성1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헬기로 인한 소음이 뻔 한데 어떻게 주민들 모르게 진행할 수 있느냐사업을 진행하려면 주민 동의가 우선인데 인천시는 어떠한 안내도 없었다고 말했다.

연수구청 역시 주민들을 의식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연수구청은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연수구민 거주지 인근 월례공원으로 인천시 닥터헬기 계류장 검토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구는 시민 생명권을 담보하는 응급의료 닥터헬기 운용에는 찬성하지만,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후보지 중 하나로 7천 가구 이상 주민의 안정적 생활권을 침해하는 지역을 포함한 것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월례공원은 연수구 우성, 한양1, 승기마을, 대우삼환아파트 등 연수구 7천 가구 이상 거주지와 450m 근거리에 있고, 기존 고가도로 소음피해에 더해 헬기 계류장까지 설치되면 극심한 소음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인천시가 검토한 8개 후보지 중 거주지역과 떨어져 소음피해가 적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주민 피해가 없고 지정병원인 길병원과 접근성이 적합한 계류장으로 이전을 추진하도록 인천시에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옥상에 설치된 닥터헬기 계류장. (사진제공=인천시청)
가천대 길병원 옥상에 설치된 닥터헬기 계류장. (사진제공=인천시청)

#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 해법은?

인구 300만 명에 육박하는 인천은 옹진군과 중구 일부, 강화군 등 도서지역이 포함한 넓은 지역으로 시민들의 보편적인 의료혜택을 받고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닥터헬기 운용이 필수적인 지역이다. 실제로 인천시는 지난 20119월 전남지역과 함께 전국 최초로 닥터헬기가 운항을 시작한 지역이다. 특히 2018년 기종을 소형에서 중형(아구스타웨스트랜스 AW169)으로 교체하면서 백령, 대청 등 서해5도 권역까지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서해5도는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닥터헬기 운항이 일출 이후~일몰 이전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출동하면 왕복 3시간이 걸리는 탓에 닥터헬기보다는 해경이나 소방본부 헬기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천 닥터헬기 운용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격납고 문제다. 기존 김포공항에서 부평구 일신동 항공부대로 계류장을 옮겼지만, 전용 격납고가 없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런 과정에서 주민들의 소음 민원이 더해지면서 안정적 계류장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인천 닥터헬기 출동요청이 1365건 접수됐지만, 47%641건이 출동 기각 또는 중단된 것으로 집계됐다. 출동요청 2번 중 1번꼴로 출동하지 못하는 셈이어서 닥터헬기 운영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인천시가 남동구 월례공원 등 이전 대상지 8곳을 검토 중이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도심지역 헬기 계류장 이전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영종도에 응급의료센터를 신설해 헬기 계류장을 운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허종식 의원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허종식 의원은 도서지역 출동이 많은 인천 닥터헬기의 운항 거리를 줄이기 위해 영종도에 응급의료센터를 신설하고 헬기 계류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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