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심으면 좋은 작물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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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심으면 좋은 작물 (上)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wsk5881@naver.com
  • 승인 2024.03.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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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경칩이 지나며 올 농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고추를 비롯해 봄감자 등 작물들을 심기 시작하거나 심을 준비를 하고 있다. 작물도 함께 심으면 좋은 것들이 있다. 즉 작물에도 궁합이 있다. 이러한 궁합을 고려해 함께 심으면 좋은 작물에 대해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텃밭 작물 식재 시 함께 심으면 상호 또는 한쪽에 좋은 영향을 주는 식물을 동반 식물이라고 한다. 유익한 곤충을 유인 혹은 해충을 퇴치하거나 영양분, 그늘 또는 지지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식물의 성장을 돕는 생물학적 해충 방제 프로그램의 일부라 할 수 있다.

과거로부터 이어진 작물 재배의 관행은 특정 식물이 다른 식물의 성장을 향상하거나 억제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유럽인이 도착하기 전인 8000년에서 1만 년 전에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호박, 옥수수, 콩 등 3가지 작물의 동반 농업 기술을 형성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옥수수 줄기는 콩이 올라갈 수 있는 지지대 역할을 했으며, 콩은 질소를 고정시켜 옥수수에 도움을 주었다. 이러한 동반 작물재배는 1970년대 유기농업 운동의 일환으로 널리 홍보되었고, 자연적인 현상과 같은 실용적인 이유로 권장되어 서로 가까이할 때 다른 종의 식물이 더 많이 번성할 수 있어 자주 사용되는 기술로 전해졌다.

동반 작물의 특징에 대해 알아본다면, 동반 작물재배는 해충방제, 수분촉진, 유익한 곤충 서식지 제공, 공간 활용, 작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작물이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서로를 의지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식물이 토양에서 특정 물질을 흡수하면 근처 식물에 유리하게 토양 생화학을 변화시킬 수 있어 식물 건강을 개선할 수 있으며 콩, 완두콩과 같은 일부 작물은 질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우엉과 같이 긴 뿌리가 있는 작물은 토양 깊은 곳에서 영양분을 공급하여 표토를 뿌리가 얕은 작물이 이용하게 하여 건강한 토양으로 만든다.

감자와 같은 농작물을 심는 것은 열린 공간의 잡초를 최소화하여 잡초를 억제하기도 한다. 그리고 키가 큰 작물은 태양 보호가 필요한 작은 작물에 그늘을 제공해 준다. 옥수수나 해바라기와 같이 키가 큰 작물은 천연 지주대 역할을 하여 오이와 완두콩과 같이 포복성 작물의 번식을 도움을 준다. 메리골드나 타임 같은 허브 작물은 해충을 퇴치하거나 혼동시키는 반면 다른 작물은 수분을 돕는 유익한 곤충을 유인하거나 해충을 공격함으로써 해충방제 역할도 한다.

동반식물 구분은 궁합이 좋은 작물이라고 해도 주는 효과에 차이가 있다. 익충을 유인하거나 해충을 쫓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뿌리가 치밀하게 뒤얽혀서 서로가 튼튼해지는 식물들도 있다. 이처럼 식물끼리 주는 효과에 따라 해충방제형’, ‘생육촉진형’, ‘상호의존형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생육촉진형은 양배추에 타임(허브작물의 일종)을 함께 심으면 벌을 불러들여 생육을 돕고 배추흰나비도 막아준다. 오이, 수박, 호박, 멜론, 감자 등에 파를 함께 심으면 토양 전염성 병을 예방하여 생육을 도와준다.

해충방제형은 오이 등의 박과채소는 파와 같이 심으면 파뿌리의 천연항생 물질에 의해 박과작물의 덩굴쪼김병이 예방되고, 적환무와 동반 재배하면 오이잎벌레가 적환무의 매운 향을 싫어하여 해충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최근에 메리골드가 미세곤충 활동을 억제하는 해충 기피 작물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상호의존형은 토마토와 바질을 함께 심으면, 서로 충해를 막을 수 있고 맛도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질은 인도 원산의 물을 좋아하는 쌍떡잎식물이고, 토마토는 안데스 원산의 건조지대에서 자라는 쌍떡잎식물이다. 이런 이유로 토마토 그루 사이를 평소보다 넓게 하고 그사이에 바질을 심으면, 토마토의 남는 수분을 바질이 잘 흡수하여 토마토의 열과 현상을 줄이고, 깊은 맛을 내게 되며, 바질은 토마토 사이에서 약간의 빛 가림으로 수분 이 확보되어 부드럽고 신선한 잎이 된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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