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10일 정도 빨라지는 주요 과수 개화기 관리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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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10일 정도 빨라지는 주요 과수 개화기 관리에 대비해야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wsk5881@naver.com
  • 승인 2024.03.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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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금년도 봄꽃 소식이 빠르게 전해오고 있다. 벚꽃 축제 등 봄꽃을 주제로 한 축제장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울러 농촌진흥청에서도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년도 배, 복숭아, 사과 등 주요 과일나무의 꽃 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최대 9~11일 정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하면서 개화기 관리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과일나무의 꽃 피는 시기는 인공수분과 약제 방제 등 농작업의 기준이 된다. 때문에 농촌진흥청은 자체 개발한 겨울과 봄의 시간·일 단위 기온의 누적값을 이용해 꽃의 발육속도 모형 예측프로그램을 활용해 해마다 배와 복숭아, 사과 등 주요 과수의 꽃 피는 시기를 예측해 발표하고 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올해 신고품종기준 배꽃이 활짝 피는 시기는 울산광역시가 42, 전남 나주가 46, 충남 천안이 411일경으로 평년보다 최대 9일 빠르게 나타났다.

유명품종 기준 복숭아꽃이 활짝 피는 시기는 경북 청도가 42~4, 전라북도특별자치도 전주가 45~7, 경기도 이천이 415~17,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이 419~21일경으로 평년보다 최대 12일 빠르게 나타났다. 또한, 후지품종기준 사과꽃이 활짝 피는 시기는 경남 거창이 4912, 경북 군위와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가 410~13, 경북 영주· 충북 충주는 41216, 경북 청송이 41618일로 평년보다 최대 11일 빠를 것으로 예측됐다.

과수의 개화 시기는 같은 지역이라도 과수원 위치가 기준 해발고도보다 100m 정도 높으면 2일 정도 늦고, 낮으면 2일 정도 빠르게 되며, 해발고도가 같더라도 햇빛이 잘 드는 남향 경사면은 개화기가 빠르고, 해발이 낮더라도 야간에 찬 공기가 머무르기 쉬운 분지 지형에서는 개화기가 늦어진다.

과일나무 꽃눈은 3월 기온이 높으면 발육이 빨라지는데 발육이 빠른 꽃눈은 4월 초 찾아오는 꽃샘추위 때 피해를 보기 쉽다. 올해는 3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기에 저온 피해에 더 꼼꼼히 대비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에서도 농가가 이상기상을 확인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fruit.nihhs.go.kr)’ 을 통해 이상기상 범위를 3일 전에 예측해 알려주고 과거 1주일 동안의 이상저온, 이상고온 발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상기온 경고가 연속 2일 발생한다면 피해 확률이 높은 만큼 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또한, 꽃이 필 때 비가 잦으면 인공수분 작업 시간이 줄어들므로 꽃가루는 미리 확보하고,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발아율을 확인하여 인공수분에 대비해야 한다.

인공수분 전날 꽃가루가 수분을 머금을 수 있도록 밀폐 용기에 수분을 적신 화장지를 깔고 꽃가루가 들어있는 봉지의 입구를 열어 뚜껑을 닫아 놓는 습실 처리하면 수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인공수분은 이슬이 걷힌 10시 이후부터 오후 3시 사이에 하되, 예보를 확인해 다음 날 날이 좋지 않다면 늦은 오후까지 실시한다. 날이 건조하면 암술 수명이 짧아지므로 제때 2~3회 해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꽃이 피어있는 동안에는 저온 피해에 대비해 스프링클러 살수시스템이나 방상팬을 점검한다. 살수 시스템은 영상 0.5~1정도에서 가동을 시작하고, 해가 뜬 이후 1이상으로 기온이 회복되면 멈춘다. 물이 부족해 중간에 멈추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벌 등 꽃가루 운반 곤충은 인공수분 710일 전 과수원에 놓아둔다. 곤충을 내어놓기 전 과수원 잡초에 핀 꽃을 미리 제거하면 곤충이 과수 꽃 쪽으로 이동해 더 원활히 수분 활동을 도울 수 있다. 아울러 과수 화상병 예방을 위해 인공수분은 검증된 꽃가루로 하고, 꽃가루 운반 곤충이 과수원을 서로 이동하지 않도록 제한한다. 또한, 일찍 핀 꽃은 제거하는 것이 좋다.

화상병 사전 방제는 등록된 약제를 개화 전 1, 개화기 2, 3번 뿌려준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화상병 예측정보(http://www.fireblight.org)에 따라 약제를 살포하되 정해진 희석배수와 안전 사용 시기를 준수하고, 같은 약제를 2회 이상 뿌리지 않도록 유의한다. 꽃피는 시기가 빨라지면 기온 변동에 따른 저온 피해와 사과·배의 과수 화상병 발생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또한, 꽃이 피어있는 시간 자체가 줄어들면서 열매 달림도 나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과 배 복숭아 등 주요 과일나무의 꽃 피는 시기는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때인 만큼 기상 상황을 살펴 저온과 비, 건조 현상 등 이상기상에 꼼꼼히 대비하고 사과·배 화상병도 방제적기에 능동적으로 실천하여 빠른 개화기에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자!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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