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유해발굴’ 경기도가 직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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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유해발굴’ 경기도가 직접 나선다
  • 김유정 기자  julia6122@naver.com
  • 승인 2024.02.1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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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비 9억 긴급 편성’, 약 1년 5개월 동안 진행
행정안전부 주관 유해발굴 예산 국회통과 불발
지난 2022년 10월19일 선감학원 유해 매장 추정지에서 헌화 및 묵념하는 김동연 지사와 희생 유가족. (사진제공=경기도청)
경기도가 3월부터 국가를 대신해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에 대한 유해발굴을 추진한다. 지난 2022년 10월19일 선감학원 유해 매장 추정지에서 헌화 및 묵념하는 김동연 지사와 희생 유가족. (사진제공=경기도청)

| 중앙신문=김유정 기자 | 경기도가 3월부터 국가를 대신해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에 대한 유해발굴을 추진한다경기도는 지난해 말, 이른바 부랑아 교화 명목 아래 약 40년 동안 4700여명의 소년들에게 강제노역, 구타, 가혹행위 등 인권을 유린한 선감학원 피해사건에 대한 지원대책으로 역사·문화공간 조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건은 1942년부터 1982년까지 계속됐다.

경기도는 올해 유해발굴을 위해 총 사업비 9억원의 예산을 예비비로 긴급 편성했으며, 오는 3월부터 약 15개월간 발굴, 조사, 감식, 봉안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발굴 대상지역은 안산시 선감동 산37-1번지 총면적 2400의 묘역으로, 114기의 선감학원 희생자 유해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과거사위)202210월 선감학원 사건을 공권력에 의한 아동인권침해로 결론 내리고, 선감학원 운영 주체인 경기도와 위법적 부랑아 정책을 시행한 국가를 대상으로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 희생자 유해발굴 등을 권고한 바 있다.

과거사위는 당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선감학원의 핵심적인 주체인 국가가 유해발굴을 비롯한 진실규명을 주도하고 경기도는 협조하는 역할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 주관 유해발굴 사업 예산이 지난해 말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는 등 국가 주도의 유해발굴이 어렵게 됐고, 경기도가 유해발굴 직접 추진을 전격 결정했다.

선감학원 사건은 국가정책에 따라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1982년까지 부랑아 교화라는 명분 아래 4700여 명의 소년들에게 강제노역, 구타, 가혹행위, 암매장 등 인권을 유린한 사건이다.

앞서 과거사위는 20229월과 202310월 두 차례에 걸쳐 해당 묘역의 일부 분묘를 시굴해 희생자 유해로 추정되는 치아 278점과 고리, 단추 등 유품 33점을 발굴한 바 있다.

도는 올해 선감학원 사건 피해지원 대책으로 피해자지원금과 의료지원을 포함해 선감학원 옛터 보존활용 연구, 추모비 설치, 추모문화제 지원, 희생자 유해발굴 등에 예비비 포함 총 225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인권담당관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마순흥 인권담당관은 이번 발굴을 통해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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