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 피해는 “국가 잘못”...김동연, 공식 사과 “상처 치유·명예회복 최선 다할 것”
상태바
‘선감학원’ 피해는 “국가 잘못”...김동연, 공식 사과 “상처 치유·명예회복 최선 다할 것”
  • 김유정 기자  julia6122@naver.com
  • 승인 2022.10.20 17: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道, 피해자 지원 종합대책 마련 방침
선감학원 묘역 정비·추모비도 설치
희생자들 추모공간·기념사업 추진
피해자 생활안정지원금 지급 검토
생활 지원·의료서비스 지원 등 시행
김동연 지사는 20일 서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선감학원 폐원 40년 만에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사진제공=경기도청)
김동연 지사가 20일 서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선감학원 폐원 40년 만에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사진제공=경기도청)

| 중앙신문=김유정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과거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선감학원 폐원 40년 만에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국가 차원의 진실규명이 이뤄진 후 경기도 차원의 첫 공식 사과로 도는 이번 사과를 계기로 선감학원 사건 치유 및 명예회복 종합대책을 마련해 피해자 생활 지원과 의료서비스 지원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김동연 지사는 서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에서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선감학원은 40년 전에 문을 닫고 사라졌지만, 지방자치 시행 이전 관선 도지사 시대에 벌어진 심각한 국가폭력으로 크나큰 고통을 겪으신 생존 피해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경기도지사로서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분들의 넋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사과했다.

이른바 선감학원 사건은 국가정책에 따라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1982년까지 부랑아 교화라는 명분 아래 4700여 명의 소년들에게 강제노역, 구타, 영양실조, 가혹행위를 가하는 등 인권을 유린한 사건이다.

김 지사는 민선8기 경기도는 과거 선감학원 아동 인권 침해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피해자분들의 상처 치유와 명예 회복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선감학원 사건은 국가권력에 의한 아동 인권침해 사건이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교훈을 남겼다.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 아동 인권 수준을 선진화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공식 사과에 이어 피해자들에 대한 구체적 지원 방안을 담은 선감학원 사건 치유 및 명예회복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도는 피해자 생활 지원 피해자 트라우마 해소 및 의료서비스 지원 희생자 추모 및 기념사업 추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우선 피해자 생활 지원을 위해 생활안정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피해자지원센터를 설치해 피해지원 기능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또 트라우마 해소 프로그램을 운영해 피해자의 일상 회복과 정신건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의료서비스 지원을 내실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선감학원 묘역을 정비하고 추모비를 설치해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공간을 조성하고, 추모문화제를 확대 운영해 인권 의식 향상의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피해 배·보상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에 촉구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2016경기도 선감학원사건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조례제정 이후 매년 선감학원 추모문화제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0년부터 피해자신고센터를 운영해 지속적으로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피해자 상담과 치료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에서 진료비, 외래, 입원비 본인부담금을 100% 지원해 올해 9월 기준 378명에게 734건을 지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
  • 김포시청 공직자 또 숨져
  • [오늘 날씨] 경기·인천(24일, 수)...돌풍·천둥·번개 동반 비, 최대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