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출범 21살 맞은 한국지엠, 누적 수출 1천만 대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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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출범 21살 맞은 한국지엠, 누적 수출 1천만 대 달성
  • 이복수 기자  bslee9266@hanmail.net
  • 승인 2023.12.12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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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공장 생산 ‘트레일블레이저’ 국내 수출차 이끌어 20% ‘담당’
지역사회 숙원 전기차 생산라인 도입은 하세월 ‘특단 대책’ 시급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1월 8일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방문해 핵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과 제1조립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1월 8일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방문해 핵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 등과 제1조립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 중앙신문=이복수 기자 | [편집자주] 인천 부평구 공장을 기반으로 지난 200210월 국내에 출범한 한국지엠이 최근 21년 만에 완성차 수출 1천만 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부평 2 공장 폐쇄로 부평공장 생산 차종이 대폭 줄어들고 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이 경남 창원 등 다른 지역으로 전환 배치돼 인천 경제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그럼에도 부평 1 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가 국내 생산 차종 수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시장 수출의 중추적 역할을 하며 국내 생산 차종 중 수출 1위를 누적 1천만 대 수출이라는 업적을 이뤄냈다. 부평 1 공장이 활기를 띠면서 오랫동안 논란만 이어온 한국지엠 전기차 국내 생산 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인천 경제계의 기대감도 모처럼 높아지고 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부평공장 전기차 생산라인 유치카드를 꺼내 들고 나선 가운데 내년 한국 내 전기차 생산이라는 제너럴모터스의 결정을 이끌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 국내 출범 21년 만에 완성차 수출 1천만 대 위업

한국지엠은 올해 11월까지 완성차 누적 수출 대수가 10082281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수출 1천만 대를 달성한 것은 지난 200210월 국내 출범 이후 약 21년 만이다. 한국지엠은 2005년 수출 100만 대, 2011500만 대 수출 실적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차종별로 보면 쉐보레 아베오가 해외시장에 221만 대가 팔리면서 역대 가장 많이 수출된 차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스파크 194만 대, 트랙스 178만대로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현재 부평 2 공장에서 생산 중인 트레일블레이저가 수출 상승세를 이끄는 효자 차종으로 등극했다. 생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트레일블레이저는 벌써 618천대 가량 수출됐으며,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136천대가 수출됐다.

부평공장에서 주력으로 생산 중인 트레일블레이저는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176123대가 수출됐는데, 이는 국내 생산 승용차 수출 순위에서 전체차종 1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기록을 거두며 수출성장을 이끌었다.

한국지엠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출 물량은 모두 337114대로 국내 완성차 업계 중 현대(46%), 기어(31.9%)에 이은 3번째(18.9%)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완성차 누적 수출 1천만 대 기념식에서 헥터 비자레일 한국지엠 사장은 수출 1000만 대 달성은 한국지엠 차량을 신뢰하고 사랑해 주는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한 임직원들의 노고와 헌신 덕분이라며 지엠은 지난 10월 국내 승용차 수출 점유율 20%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사업장이 지엠 글로벌 성장 전략 일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지역사회 숙원 전기차 생산라인 유치는 하세월, 대책 마련 가능할까

국내 경제 위기 때마다 매번 국내 철수설이 나도는 한국지엠은 최근 국내 전체 완성차 수출 물량의 20%를 차지하는 등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국지엠 의존도가 높은 인천 경제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안정세 지속은 물론, 변화하는 자동차 업계 상황에 발맞춰 전기차 생산라인을 부평공장에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부분 자동차 회사가 기존 내연기관 생산을 대폭 축소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생산으로 전환하는 만큼 부평공장 가동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기차 생산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엠 본사는 오는 2035년까지 모든 생산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지엠 본사 발표 당시 한국지엠의 전기차 생산 전환에 대한 언급이 없다 보니 매년 국내 철수설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한 언론에서 한국지엠이 전환기 전기차인 PHEV(내연기관 기반의 하이브리드차량에 추가로 전기 배터리를 장착하고, 전기 충전구를 장착한 차량) 생산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지엠 측의 공식 입장은 아니어서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 경제성장의 큰 축을 담당하는 부평공장 지속을 위해 지엠 본사의 전기차 생산라인 유치가 지역의 큰 현안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내년 총선에서 부평공장이 위치한 인천 부평을에 출마하겠다며 현역 홍영표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도전장을 낸 이동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지엠 전기차 생산라인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지역구 현역인 홍영표 의원은 옛 대우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한국지엠은 물론 미국 지엠 본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 전기차 생산라인 유치를 위한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부평구 청천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 씨(41·)매년 선거철만 되면 청천동 일대에 한국지엠 관련 정치인들의 구호를 담은 현수막이 일제히 게시되지만, 시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라면서도 이번 선거를 통해 전기차 생산 등 부평공장이 다시 정상화돼 공장 주변 경제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 한국지엠 찾은 유정복 시장, “한국지엠, 인천과 함께 성장하길

이런 가운데 유정복 시장은 최근 부평구 한국지엠 본사를 방문, 헥터 비자레일 한국지엠 사장과 만나 생산물량 추가배정 등 현안을 논의했다.

유 시장의 한국지엠 방문은 인천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한국지엠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지엠과 GM의 국내 연구 개발법인에서 근무하는 인천지역 직원 수는 7500여 명이며, 지역 소재 협력업체(500여 곳), 자동차 영업점 및 서비스센터 등 직간접으로 연관된 사업체 종사자를 포함하면 한국지엠이 인천지역의 고용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유 시장은 “GM20년 넘게 인천에 공장을 운영해 오면서 지역경제에 많은 기여를 한 만큼, 미래 20년도 상생의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인천과 함께 더 크게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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