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포가 서울이 되면 서울은 北과 접경지가 된다
상태바
[기자수첩] 김포가 서울이 되면 서울은 北과 접경지가 된다
  • 권용국 기자  ykkwun62@naver.com
  • 승인 2023.11.03 19: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용국 국장
권용국 국장

| 중앙신문=권용국 기자 | 김포시는 북한과 맞닿아 있는 최대의 접경지역이다. 김포와 북한의 사이에는 휴전선이 있다. 만약 김포가 서울시가 된다면 서울시는 최북단 도시가 되는 것이다. 지난 70년간 수도 서울의 안보를 외쳐왔던 국론이 무색해지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하자는 주장을 당론으로 채택하기까지 했다. 대다수 국민들은 현실성이 떨어지는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특정 지역의 인기 영합용 포퓰리즘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사실 김포시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불만은 이해가 된다. 김포골드라인 교통지옥이 유발되는 것도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김포공항은 오히려 김포가 아니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하고 있다.

김포는 지역적으로 인천과 더 가까워서 광역단위 사법기관에서는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 등이 김포를 관할한다. 전화번호도 경기도의 031이 아니라 인천의 032를 쓴다. 생활권이 인천과 가깝다는 뜻이다.

실상은 경기도 관할 도시다. 그렇다면 경기도 남부냐 북쪽이냐. 일찍이 한강을 기준으로 강북과 강남을 구분했으나 행정적 경계는 없다.

하지만 경기도의 경우 한강을 경계 삼아 경기남부와 북부를 나눈 점이 맹점이다. 지도를 보면 한강의 흐름이 서울 남산 아래에서부터 북위로 상승한다. 한강 하류는 북쪽으로 가파르게 치솟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한강 하류의 경우 남북이 아니라 동서로 갈라진다는 표현이 맞다. 고양시와 파주시는 한강 동쪽, 김포시는 한강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김포시를 행정편의상 경기남부관할로 묶었다. 가깝기로는 경기북부와 이웃이고, 바로 아래 부천시의 경우 오히려 인천시 생활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니 경기남부는 부천시와 서울시를 건너뛰어야 한다.

경기도 행정의 중심인 수원과 김포의 사이에는 지자체가 대여섯개 자리잡고 있다. 그러니 경기남부도 아니고 북부도 아니라는 불만 섞인 여론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지만 김병수 김포시장의 경우 경기북부의 최춘식(포천시와 가평시)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경력이 있는 등 오히려 경기북부 사정에 밝다. 그럼에도 김 시장 취임 후 김포는 경기북부와 거리를 뒀고 이도저도 아닌 서울시 편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김포시와 국민의힘의 주장이 국민적 설득력을 얻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우후죽순 서울시로 편입해달라고 지자체마다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미 구리시의 경우 시민 여론조사를 거쳐 서울시 편입 문제를 다루겠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다수 국민들은 차라리 대한민국 전체를 서울민국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모든 지자체를 자치구화해달라는 자조 섞인 말도 던지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이런 주장을 했어야 했는지,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총선이 끝나면 사라질 주장 아니냐는 것이다. 진정성을 의심 받는 상황인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미영 2023-12-01 12:08:38
김포 지역번호는 031 입니다 기자님이 잘못 아셨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5일, 월)...흐리다가 오후부터 '비'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2일, 금)...오후부터 곳곳에 '비' 소식, 강풍 유의
  • 박용호, 윤후덕 후보 ‘불법선거’ 신고…3선 의원이 아직도 선거법을 모르나
  • 평택 장당동 다이소에 불...직원·고객 11명 긴급 대피, 인명피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