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배움과 가르침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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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배움과 가르침의 중요성
  •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3.04.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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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 ‘배움’과 ‘가르침’의 정의는 무엇인가? 배움과 가르침의 통칭(通稱)이 교육(敎育)으로 ‘교육(을) 받다.’ ‘교육(을) 시키다.’ 등으로 사용하며, 사람으로 지칭할 때 교육자(educator:교사, 교원, 교수 자, 교육가)와 피교육자[student:학생, 교육생, 학인(學人)]라고 칭한다. 배움이란, ‘새로운 지식이나 교양을 얻거나,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남의 행동, 태도를 본받아 따르는 것’을 말하고, 가르침은 도리(道理:사람이 행하여야 할 바른 길)나 지식, 사상, 기술 따위를 알게 하거나 그 내용, 그리고 스승의 가르침을 의미하기도 하며, 유의어에는 계시(啓示:깨우쳐 배움을 줌), 교육, 교훈(敎訓:가르치고 깨우침)이 있다. 교육이라는 어원은 본래 맹자(孟子)의 ‘득천하영재이교육지(得天下英才而敎育之)’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는데 ‘가르칠 교(敎)’자는 ‘회초리로 아이를 배우게 한다.’는 의미이고 ‘기를 육(育)’자는 ‘갓 태어난 아이를 기른다.’는 의미이다.

그럼 먼저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은 ‘개인이나 집단이 가진 지식, 기술, 기능, 가치관 등을 대상자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다. 그리고 교육은 피교육자가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기위해, 또한 그로 인하여 사회가 유지·발전될 수 있도록 피교육자가 갖고 있는 능력을 끌어내고, 새로운 지식이나 기능을 습득하게 하는 활동이며, 광의(廣義:넓은 의미)의 의미로는 ‘개인의 정신, 성격, 능력의 형성에 영향을 주는 모든 행위와 경험’을 교육이라고 한다. 인간은 교육을 통해 이전 시대가 해 왔던 것처럼 다음 세대에 지식 및 문화를 전수(傳受)하고 발전시킨다. 교육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교육자, 배우는 교육생 그리고 교과서(textbook)와 같은 교육할 내용, 즉 교재가 있어야 하는데, 교재에는 활자화된 주 교재, 필요에 따라 부교재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 적절한 교구(敎具:괘도, 표본, 모형, 실험도구 등) 그리고 오늘날과 같은 정보화 시대에는 시청각교재(視聽覺敎材:사진, 슬라이드, 영상 등)도 포함 된다. 그런데 여기서 교육자와 교육생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이것은 강의 연륜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적으로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교육을 시키는 교육자는 첫째, 인성(人性) 둘째, 실력(강의력), 셋째, 학력(學歷)이나 학벌(學閥)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자의 인성이다. 한 마디로 학력이나 학벌보다는 실력이 우선이고 그 보다 더 우위(優位)를 차지하는 것이 인성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강의 시에는 첫째, 이해하기 쉽고 재미, 흥미롭게 둘째, 핵심을 짚어주고 셋째, 반드시 피드백(feedback)을 해주어야 한다. 교육 받는 교육생의 입장에서는 수업 받을 과목에 대한 사전 예습, 그리고 수업 받은 당일(當日:바로 그날)이 지나지 않는 복습이 필수이다. 그런데 둘 중 하나만 이라면 예습이 더 효율적이지만, 과목이나 교재내용이 어려워 예습이 불가능하다면 복습위주(爲主)로 해야 한다.

다음으로 ‘배움’이란 무엇인가?

무지와 가난 그리고 착각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배움, 공부밖에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당장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수천억의 자산가이며 칼럼니스트이자 ‘돈과 인생’의 저자인 세이노(筆名:Say No로 Pen Name)의 가르침에서 “아무리 배워도 당장 내 수입은 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도 내 노력을 알아주지도 않는다. 가시(可視)적인 효과가 없으니 재미도 없고 싫증이 난다. 그러나 성취가 나타나면 도파민이 분비되어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사라진다. 성취는 ‘재미’ 또한 부여하게 되어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처럼 행복감은 자신감으로 나타나 적극적이고 더욱 열성(劣性)을 다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무엇인가 본인의 목적달성이 이뤄지게 되어 있다. 배움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공교육, 사교육, 사회(평생)교육 등이 있으며, 피아노, 바이올린, 악기연주방법, 수영이나 체조, 헬스 등도 있고, 외국어 교습, 그리고 다양한 취미나 오락교습도 있다. 이 모든 것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몰두하는 것은 자기계발, 능력과 실력의 제고(提高), 나아가 수입증대나 사회적 지위의 성취 등 다양하다. 사자성어를 통한 배움을 정리하면 학무지경(學無止境:배움은 끝이 없어 평생 배움)과 학불가이[學不可已:배움은 끝없는 정진(精進:열심히 노력함)]해야 하고, 향학지성(向學之誠:학문에 온 마음을 기울이는 정성)과 마천철연(磨穿鐵硯:학문을 열심히 닦으며 다른 곳에 마음을 두지 않는 것)하며, 조익모습(朝益暮習:아침에 가르침을 받아 저녁에 그것을 익히는 것처럼 학문연마에 열중함)해야 하는 데 무엇보다도 불분불계(不憤不啓:스스로 터득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라야 스승의 가르침으로 미묘한 이치에 통달하게 됨)가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가르침’은 무엇인가?

가르침에는 추정(趨庭)이라는 자식이 부모에게서 가르침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형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예수님의 산상수훈[山上垂訓:신앙생활의 근본원리가 간명(簡明:간단 명료)하게 정리·기술되어 있음(마태복음5~7장)]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가르침을 받기도 한다. 우스갯소리로 교육자를 칭(稱)할 때 ‘강사’는 강의만 책임지면 되고, ‘교사’는 교실에서만 책임지면 되며, ‘선생’은 학교 내(內)에서만 책임지면 되지만 ‘스승’은 학교 밖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로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기도 한 것 같다. 교육자는 교육생들의 진정한 ‘스승이 되어야 하겠다는 마음가짐’ 하나 만으로도 모든 것은 통(通)하게 된다. 유교의 5경(經)중 하나인 서경(書經)에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은 ‘내가 배우는 것’이다. 누군가를 함부로 가르치는 것에 ‘책임감’을 느껴야한다.”라는 말에서 가르친다는 것은 반절은 자신이 배우는 것으로, 가르치는 자는 가르침으로써 자신이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한마디로 철저한 교재연구가 필수이다. 교육자는 교육생이 교육받는 시간에 비례 내지는 그 이상의 시간을 교재연구에 투자해야한다. 과거 인터넷이 발달되기 전만해도 국문 동아대백과사전이나 영문 브리태니커백과사전을 뒤져가며 교재연구를 했지만, 오늘날은 편리한 인터넷 검색으로 조금만 수고하면 미진(未盡)한 부분 없이 완벽하게 수업준비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설령 잘못 가르쳤을 때는 반드시 다음시간에 바로잡아 주어야 하는데, 자존심 때문에 얼버무리고 넘어가거나 틀린 것을 알고도 그냥 지나쳐 버린다면 그거야 말로 죄악을 저지르는 행위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교육자는 매너리즘[mannerism:타성(惰性)]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조심해야한다. 한 교재를 가지고 매 학기, 매 학년 사용하기도 하는데, 가능한 같은 과목이라도 새로운 교재로 바꿔야 교육자 자신도 공부가 되고 수업에 신선함도 있는 것이다. 부지런한 교육자라면 그 클래스(class)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만들어 사용한다면 두말할 나위 없이 바람직한 것이다. 그리고 수업 받는 한 클래스 안에는 반드시 뛰어난 학생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긴장감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또한 수능강의를 하는 고3수업이나 입시학원 재수종합반 강의 시 반드시 수업 전 문제집의 오타는 없는지, 정답은 정확한지 확인해 보아야하며, 수업 시 무엇을 말해야하고, 무엇을 강조할 것인지 그리고 예상 질문까지도 마치 연극대본을 쓰듯 미리 머릿속에 설정(設定)을 해 두고 수업에 임(臨)해야 한다. 교육자는 강단에 설 때 단정한 옷차림과 말끔한 외모, 수업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것, 준비된 수업, 그리고 기억에 남을 강의 내용, 이 모든 것이 교육자의 도리(道理)이며, 교육생들에 대한 예의(禮儀)인 것이다.

끝으로 우리 인간은 배움과 가르침 두 가지 중,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배움’이다. 그러므로 ‘배움 중심’으로 마무리 하려 한다. 유대인의 생활규범인 탈무드의 명언을 인용한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처럼 부모님, 선생님, 친구, 독서를 통한 선인들의 말씀에서 심지어는 길을 가다가 노인에게서, 어린아이에게서도 그리고 자연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으며, 사자성어의 ‘반면교사(反面敎師: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면에서 얻는 깨달음이나 가르침의 대상)’에서 배우기도 한다. 배움은 그 누구도 챙겨주지 않는 법이다. 내가 알아서 챙기고 익혀서 내 지식이나 지혜가 되게 해야 한다. 덧붙여 탈무드의 ‘인간이 지혜를 얻는 방법 세 가지’에 대한 명언을 하나 더 인용한다. “첫째는 가장 고귀한 방법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 두 번째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그냥 ‘따라하는 것’, 마지막으로 가장 어려운 방법으로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유대경전에 ‘승자는 달리기 시작하며 계산을 하지만, 패자는 달리기 전에 계산부터 하느라 바쁘다.’라는 명언에서 배움에 대한 의심은, 무엇이든 계산적으로 생각하는 빈곤한 자들의 공통된 특성으로, 무슨 일이든 계산부터 하다보면 진정한 성공, 목표달성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또 하나 세이노의 말을 빌리자면 “뭘 배우던, 그 어떤 것을 하던 ‘피를 토하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다.”처럼 목표한 것에 대한 일에 인내와 끈기, 집념 그리고 긴장감을 잃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배우지 않고 살아가노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배움을 통해 그 어떤 지식이든 뇌에 축적되어 있다면, 미래에 무슨 일이던 새로운 일이 일어나게 된다.’에서 나이 불문하고 배움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이노의 두 인용문 중, 전자는 ‘젊은이들’에게, 후자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하는 ‘중장년들’에게 주는 강한 메시지(message:전달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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