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김종대 기자 | 김보라 안성시장이 ‘안성시장기 야구대회’ 예산삭감과 관련 “대통령기 대회도 없어져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시의회가 17일 시장기 이름이 붙은 안성지역 생활체육대회의 명칭을 문제 삼으며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이처럼 따져 물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글에 “오늘 마무리 된 안성시의회 회기에서 다음 달에 시작해 연말까지 진행되는 ‘안성시장기 야구대회’ 예산 1천만이 전액 삭감됐다”며 “안성에서는 시장기대회를 해서는 안 되는 거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헷갈린다는 이모티콘도 프로필 사진 옆에 표시했다.
김 시장은 “오늘 의회는 지난 12월에 삭감했던 2023년 예산 392억원 중 4월 추경까지 미루면 사업진행이 어려운 예산을 다시 심의·의결하는 시간이었다”며 “사전 의회와의 조율을 거친 시기가 중요한 최소한의 예산 약 11억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안성시장기 야구대회 예산은 이번에도 삭감됐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삭감으로 다음달부터 11월까지 개최예정이었던 해당 대회가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해졌다. 이 대회에는 36개팀, 약 600여명이 참석하는 대회다.
김 시장은 “삭감 이유는 대회 이름이 ‘안성시장기’라는 것”이라며 “시장이 체육회장도 아닌데 시장기가 말이 안 된다. 선거법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 의회의 의견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선관위로 부터 시장기대회가 선거법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아 제출했으나 명칭을 문제 삼아 또 삭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 31개 시·군중 30군데가 진행하며 수년 동안 진행해온 안성시장기대회의 대회명칭을 바꾸라며 18개 안성시 종목별 대회 예산을 본예산심의에서도 삭감했다”고 성토했다.
김 시장은 “시의회 논리대로면 대통령기대회, 도지사배대회도 모두 없어져야한다”며 “안성시의회가 안성시장기대회를 없애려고 하는 진짜 이유는 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글 말미에 안성시장기 야구대회, 안성시장기 축구대회, 안성시장배 시민수영대회, 안성시장기 궁도대회, 안성시장배 클럽대항 배구 대회, 안성시장기 게이트볼대회, 안성시장기 테니스대회, 안성시장기 배드민턴대회, 안성시장기 실버바둑대회, 안성시장기 검도대회, 안성시장기 족구대회, 안성시장기 볼링대회, 안성시장기 종별 탁구대회, 안성시장기 학생한마음피구대회, 안성시장기 플라잉디스트대회, 안성시장배 당구대회, 안성시장배 패러글라아딩대회, 안성시장배 양궁대회 등의 해시테그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