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경영이야기] 탈세계화(Deglobalisation)와 보호무역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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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경영이야기] 탈세계화(Deglobalisation)와 보호무역주의
  • 이종민 경영학 박사  jong7min8@naver.com
  • 승인 2022.10.1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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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경영학 박사
이종민 경영학 박사

| 중앙신문=이종민 경영학 박사 | 글로벌화(Globalization)는 세계가 하나가 되어간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다양한 나라들과 사회에 존재하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시스템이 통합되는 과정인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화(=세계화, 世界化)는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정치 및 외교 안보 분야를 총망라하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부문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글로벌화의 확산은 수많은 기업들의 경영 활동에도 많은 변화를 초래하였다. 상품과 서비스, 사람, 자본과 투자, 기술과 정보 등이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거래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국가와 기업, 개인들 간에도 상호 의존성이 높아지게 되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1991년 소련의 해체를 거치면서 냉전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설립된 이래로, 정보 및 통신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글로벌화의 급속한 확대에 강력한 촉매제가 되었다. 세계무역기구의 출범은 전 세계의 무역 질서가 WTO의 규범 하에서 재편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면서 글로벌화는 정점을 향해 나아갔다.

지난 30여 년 간 수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글로벌화의 시대 속에서 유례없는 성장과 번영을 누릴 수 있었다. 글로벌 기업들은 재화와 서비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곳에 공장을 세우고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경제논리에 따라 의사결정이 내려졌고, 장소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릴 만큼, 풍부한 노동력과 낮은 임금,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앞세워 세계무역기구 가입 20년 만에 미국과 유럽을 위협할 만큼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해 나갔다. 그 동안 글로벌화는 냉전 체제가 종식된 이래로 필연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새로운 국제 시스템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사회적 번영을 추구할 것만 같았던 글로벌화의 패러다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20166월 국민투표를 통해, 영국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 결정하였고, 202111일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었다.

또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미국 우선주의(American first)를 표방하며, 무역 장벽을 강화시켜 나갔다. 결국, 2017년 태평양 연안의 광범위한 지역을 하나의 자유무역지대로 묶는 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보호무역과 미국 우선주의로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하며 국제 무역 질서에서 신고립주의를 선언하였다. 미국과 중국의 상호 견제와 글로벌 무역 전쟁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 2년여 간의 COVID-19 사태는 탈세계화를 촉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여러 국가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글로벌 공급망 시스템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보호무역주의의 확대, 팬데믹,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같은 상황에서 붕괴될 수밖에 없었다. 글로벌 공급 망이 단절되면서, 기업들은 급속히 회복하는 세계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앞으로 안정적으로 공급 망을 구축하는 문제에 대해 기업들의 관점은 달라질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는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적인 과제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지난 30여 년 간의 글로벌화 확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업들은 탈세계화와 자국중심주의로 세계의 경제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는 사실을 철저히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종민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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