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경영이야기] 멋진 부자 (배려와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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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경영이야기] 멋진 부자 (배려와 나눔)
  • 이종민 경영학 박사  jong7min8@naver.com
  • 승인 2023.01.0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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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경영학 박사
이종민 경영학 박사

| 중앙신문=이종민 경영학 박사 | 세상은 넓다. 그리고 그 넓은 세상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자본주의 시대에 부의 기준으로 이들을 바라본다면,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구분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가 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참 멋진 일인 것 같다. 왜냐하면, 이는 곧 성공적인 경제활동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자가 된다고 해서 모두가 다 멋진 부자일 수는 없다. 사실 우리 사회의 부자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사회적 인정과 존경의 대상으로서는 물음표를 떠올리곤 한다. 어떠한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을 것 같고, 이를 사회에 돌려주는데 인색하다는 인식이 강한 듯하다. 하지만 윤리적이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성공하고, 이렇게 모은 부를 사회와 함께 쓰는 멋진 부자들이 우리 사회엔 적지 않다.

연말연시를 보내면서 이곳저곳에서 이웃돕기 손길이 분주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3년 동안 모두가 조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느라 사회적 관심과 지원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 추운 겨울날씨 속에서도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멋진 부자들의 얘기들을 들을 때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신분이 높은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도덕적인 책임이나 의무를 뜻하는 프랑스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권력금력명예가 높을수록 그에 따른 도덕적 의무도 커져야 한다는 하나의 암묵적 상징으로 자리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흉년으로 식량난에 허덕이던 제주도민을 위해 전 재산으로 쌀을 사서 분배한 거상 김만덕, 백리 안에 굶는 이가 없게 하라는 나눔을 실천하여 민란이 치열했던 19세기에 화를 입지 않은 경주 최부자집,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 박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가장 큰 특징은 자발성과 도덕성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 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후진국으로 갈수록 사회지도층의 부패지수가 높게 나타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사회지도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이를 실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시대 최고의 부자들 중에서도 특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사회적 책임과 실천이 우리 사회에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한때, 세계 최고의 부자였던 빌 게이츠는 재산의 95%를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두 사람이 만든 기부 서약 클럽에는 백여 명이 참여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했는데, 지금까지 모인 금액이 600조 원 이상이라고 한다. 이는 어지간한 국가의 GDP와 맞먹는 규모이다.

워런 버핏은 "오랜 기간 동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막대한 재산을 축적했다"며 그 공을 사회와 국가에 돌리면서, "이 재산은 내가 아닌 사회가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는 더 많은 것을 기부함으로써, 현재 직면하고 있는 고통의 일부를 완화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아갈 기회를 갖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려와 나눔은 공존의 원동력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은 우리 사회의 철학이 바뀌어야 하는 공동체의 문제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잘 알려진 유명인이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사회 환원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실천으로써 나눔을 통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좋은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추운 겨울 날씨 속에서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관심이 요구된다. 따라서 펜데믹 시대에, 건강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도덕과 윤리에 기반을 둔 사회지도층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때이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꾸준히 지원하는 나눔활동에 우리 사회지도층의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주인이고, 스스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주체라는 깨달음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얻은 귀중한 선물이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지도층의 사회·도덕적 의무인 아름다운 나눔 동행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소망하며 이 글의 마침표를 찍는다.

이종민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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