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암리에 암호화폐에 빠진 공직자들…공직기강해이·민원불편 초래
상태바
암암리에 암호화폐에 빠진 공직자들…공직기강해이·민원불편 초래
  • 김성운·강상준·이종훈 기자  sw3663@hanmail.net
  • 승인 2021.05.23 23: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상화폐 100억대 수익 공직자, 동료직원 결혼 축의금 100만원 쾌척
상당수 공직자, 가상화폐에 투자... 80억원 주식 대박 공직자는 ‘퇴직’
이른바 가상화폐(암호화폐), 즉 각종 코인에 빠진 경기지역 공직자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추산된다. 연초부터 폭등하다가 최근 연일 폭락 중인 가상화폐는 국내 거래소 기준 2주 만에 시가총액이 40% 가까이 증발하고 있다. 사진은 코인 거래소 화면으로 대부분의 코인 가격이 푸른색 글씨로 하락하고 있다. (사진=코인 거래소 화면 캡쳐)

| 중앙신문=김성운·강상준·이종훈 기자 | 이른바 가상화폐(암호화폐), 즉 각종 코인에 빠진 경기지역 공직자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추산된다. 연초부터 폭등하다가 최근 연일 폭락 중인 가상화폐는 국내 거래소 기준 2주 만에 시가총액이 40% 가까이 증발됐다.

이런 가운데 경기지역 행정, 경찰 등 공직자들도 상당수 가상화폐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는 24시간 쉴 새 없이 가격 변동이 이뤄지는 곳이라 사실상 투기판이다. 불로소득, 인생역전, 한탕주의를 부추겨 사회 전반적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가상화폐에 빠진 이들은 도박에 가까운 중독 성향을 보이기도 하며 금전적 손해를 본 이들은 신변비관 등 혼란을 야기할 위험이 크다.

# “코인으로 100억 벌었다일확천금 돈복사전설 같은 이야기 난무

경기 동부지역의 한 시청 공무원 A주무관은 동료 직원의 결혼식에 축의금 100만원을 쾌척했다고 한다. 공직사회에서는 A주무관이 가상화폐에 투자해 100억원대 수익을 올렸다는 소문이 돈다. 정작 A주무관은 투자했다고만 말할 뿐 얼마를 벌었는지는 정확히 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시의 한 경찰서 B강력팀 직원들은 단체로 코인으로 돈 벌었다는 풍문이다. 경기북부경찰들에 따르면, B강력팀 형사들은 2018년 국내 1차 코인 광풍 때 대거 투자에 나섰다.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코인 규제발언 이후 가상화폐의 가치가 폭락하자 이들은 없는 셈 치고 팔지 않았다. 3년 뒤인 올해 초부터 폭등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비트코인 장기투자 성공담은 지역경찰들 사이에서 투자의 정석처럼 구전되고 있다.

가상화폐는 아니지만 주식시장에서도 대박을 터뜨린 공무원이 있다. 포천시 소속 주무관 C씨는 신풍제약주식에 투자해 지난해 80억원대의 수익을 올렸다. 그는 투자원금의 수십 배에 달하는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주식 대박소문이 나자 얼마 후 퇴직했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파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한때 수십 배 폭등한 바 있다.

# 공무 중 코인 시세에 몰두민원에 지장 초래할 수도

익명을 요구한 수원지역의 공직자 D씨는 공무원이라 특별감사 등의 위험을 피하려 아내 이름으로 투자했다고 털어놨다.

D씨는 2018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소위 대세 주에 5000만원대 투자를 했다가 이른바 쪽박을 찼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시작해 손해 봤던 금액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달부터 폭락이 시작되자 투자금을 모두 뺀 상태다.

D씨는 과거의 아픈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폭락 초기에 빠져나올 수 있었다면서 코인은 도박과 흡사하다. 일확천금의 유혹, 원금 회복에 대한 분함 때문에 손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의정부지역의 공직자 E(5)목돈으로 코인하는 공직자는 파면해야 한다. 하루 종일 코인 시세만 바라보고, 샀다가 팔았다가 하기 바쁜데 일은 언제 하느냐주변에 보면 코인에 빠진 젊은 공무원들이 더러 있다. 그들에게 사명감이 있는지, 민원인들을 위하는 봉사의 자세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김성운·강상준·이종훈 기자
김성운·강상준·이종훈 기자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양평 대표축제 '제14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 개막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김포시청 공직자 또 숨져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