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수의 흙이좋다]성공하는 귀농인보다는 행복한 귀농인이 되자!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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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의 흙이좋다]성공하는 귀농인보다는 행복한 귀농인이 되자!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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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2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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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중앙신문 | 이번호에도 실제로 귀농하여 무엇을 재배(사양)해야 하는 작목선책에 대하여 계속 소개합니다.

참외…멜론과 한 지붕 두 가족

우리나라에서는 참외는 외(瓜), 첨과(甛瓜), 참외(眞瓜), 왕과(王瓜), 띠외(土瓜), 쥐참외(野甛瓜)의 기록이 있고, 중국에서는 향과(香瓜), 첨과(甛瓜)의 기록이 있으며, 삼국시대 또는 그 이전에 중국의 화북(華北)으로부터 들어와 통일신라시대에는 이미 재배가 일반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름을 대표하는 참외, 고급 과일의 대명사인 멜론은 식물학적으로는 같은 작물이지만, 이들이 최초로 탄생한 곳으로 추정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분화되면서 유럽 지역으로 전해진 것이 서양 멜론이고 동양으로 전파되어 정착된 것이 우리나라의 참외이다. 

우리나라는 개구리, 열골, 감, 먹참외 등 재래종의 재배에서 1957년 개량 참외의 도입으로 참외 시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고, 지금은 품질은 물론이고 재배와 흰가루병에 강한 품종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애용되는 멜론은 과실에 그물망 모양이 있는 네트멜론으로, 머스크멜론이 대표적이며, 그물모양이 없거나 형성이 약한 종으로 캔탈로프, 샤랑떼, 갈리아, 삐에르 드 사포, 허니듀 등이 있다. 우리나라 멜론은 일본에서 도입된 네트멜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점차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무네트형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참외는 덩굴성으로 그대로 방임하면 덩굴이 5m 이상 자라며 각 마디에서곁순이 나와 아들덩굴, 손자덩굴을 구성하는데 꽃은 세 가지 형태가 있다. 즉 수꽃과 두 종류의 암꽃이 있는데 하나는 암꽃에 수술이 없는 단성화이고 다른 하나는 암꽃에 수술이 같이 있는 양성화이다. 암꽃은 대개 어미덩굴에는 맺히지 않고 손자덩굴 첫 번째 마디에 잘 맺힌다. 

그러나 손자덩굴의 발달을 억제시키면 아들덩굴에도 암꽃이 맺힌다. 단일과 저온조건에서 착생률이 증가하고 고온관리하거나 고온장일 조건에서는 꽃눈의 발육이 불충분하거나 암꽃이 수꽃으로 변하기도 하여 암꽃의 착생률이 낮아지며, 야간온도는 특히 암꽃착생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우리나라에서는 촉성재배, 반촉성재배, 터널조숙재배, 노지재배 등 년중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촉성재배는 11월 중순 ~ 12월 중순에 파종하여 접목하고 12월 하순~1월 하순에 온실에 아주심고, 생육 전 기간 동안 적온유지를 위해 난방기를 이용한 가온 혹은 비닐과 부직포의 이중피복으로 온도유지가 이루어지는 작형을 촉성재배라고 하는데 남부지방에서 온도관리에 유리하여 많이 재배되고 있다. 반촉성재배는 1월 상순~2월 중순에 걸쳐 파종하여 2월 중순~3월 하순에 아주 심으며, 생육중기까지 촉성재배와 같이 가온 또는 보온재배하고 후기부터는 노지재배와 같은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재배방법으로, 남부지방은 이중피복을 이용한 보온형태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터널 조숙재배는 3월 상순~4월 상순에 파종하여 하우스에서 모기르기를 하고 4월 중순~5월 상순에 노지터널에 아주심어 재배하며 후기부터 노지재배와 동일하게 관리가 이루어지는 재배방법으로 반촉성재배와 노지재배 사이에 해당된다. 노지재배는 4월 하순~5월 상순에 파종하여 늦서리가 끝난 5월 하순~6월 상순경 노지에 정식하며 7월 중순~8월 중순에 수확하는 재배방법으로, 비닐이 개발되기 전에는 대부분이 노지재배였다가 여름철 강우와 일조부족으로 노균병, 탄저병, 역병 등의 병 발생이 심하고 과실품질이 떨어져 근래에는 재배면적이 2 % 이하로 줄었다. 주로 경기도 지역에서 관광농업형태로 재배한다. 비가림 억제재배는 6월 상·중순경에 파종하여 7월 상·중순에 아주 심으며, 노지에 비닐터널을 만들어 수확하는 재배방법으로 하절기에 강우를 차단함으로써 노지재배에서 많이 발생하는 병 발생을 감소시킨다. 

하우스 억제재배는 재배적기가 지난 후 재배하는 방법을 억제재배라 하며 7월 하순~8월 상순에 파종하여 8월 하순~9월 상순경 하우스에 정식하며, 추석 무렵에 수확하는데, 비가림 억제재배보다 품질이 좋고 수량성이 높아 참외 촉성재배와 반촉성재배의 후작으로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연장재배(장기재배)는 촉성재배나 반촉성재배 후 덩굴을 다시 키워 가을까지 계속 수확하는 방법이다. 근래 품질이 우수한 참외 품종의 보급에 의해 여름철에도 가격이 높게 형성된 후에 개발된 재배방법으로, 성주지역 등 주산지를 중심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작형이다. 생육기간이 1월에서 9월까지 장기간이므로 2~3차 수확 시까지 초세를 유지할 수 있는 시비법, 결과지(結果技)의 정지법, 그리고 토양 연작장해 대책에 관한 재배기술이 필요하다. 

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향기가 특징인 참외에 비해 멜론은 후숙을 통해 부드러운 달콤함을 즐기는 과실이다. 참외는 예로부터 한방에서 이뇨작용과 몸을 식혀 갈증을 없애는 약재로 유용하게 이용되어 왔다. 

최근 엽산,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한 알칼리성 채소로 항암작용 등 많은 효능들이 밝혀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참외와 멜론의 주요 산지에서 체험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축제가 개최되고 있으며, 이들의 맛과 향을 이용한 요리와 가공식품 개발도 이루어지고 있다. 참외는 내수에 있어서는 고정 수요층을 위해 재래종을 활용한 다양한 참외를 만들고, 해외에서는 맛뿐만 아니라 임산부에게 필요한 엽산이 가장 풍부한 최고의 채소임을 강조하는 양면 전략이 필요하다. <계속>

‘경북 성주’, 어떻게 ‘대한민국 참외의 메카’가 됐을까?
비옥한 토양, 맑은 물, 풍족한 지하수의 삼박자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 시험장의 R&D, 산업육성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 기술 적용을 위한 농가들의 노력이 모두 더해진 최종 결과이다. 전국의 약 70%에 달하는 3,879 ha에서 15만 톤을 생산하는 곳이며, 평균적으로 성주군에 있는 참외 농가 4곳 중 한 집의 매출액은 1억 원을 넘으며, 총 1,005 농가(전체 4,443 농가)가 이에 해당(’13.10.1,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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