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청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불 밝힌 '시도 5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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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청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불 밝힌 '시도 5호선'
  • 권용국 기자  ykkwun62@naver.com
  • 승인 2024.01.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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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없던 도로’…조명등 재활용으로 밤길 안내
김포시청 직원들이 철거된 LED 경관 조명을 재활용해 설치한 조명등이 가로등을 대신해 운전자들의 시도 5호선 밤길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포시청)
김포시청 직원들이 철거된 LED 경관 조명을 재활용해 설치한 조명등이 가로등을 대신해 운전자들의 시도 5호선 밤길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포시청)

| 중앙신문=권용국 기자 | 김포시청 직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가로등이 없어 안전사고 우려가 줄곧 제기돼 왔던 시도 5호선이 불을 밝혔다.

15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1.8km의 시도 5호선에 LED 경관조명을 재활용에 어둠을 밝혀주는 조명등을 설치했다.

김포보건소(사우동)에서 고촌읍 향산리 한강시네폴리스 IC를 왕복 4차선으로 잇는 이 도로는 국도 48호선 혼잡도 완화를 위해 김포시청-홍도평야-한강로를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 지난 2017년 3월 착공해 2019년 5월 개통했다.

그러나 개설 구간이 재두루미 취서식지인 평야(홍도평야) 지대를 지나게 되면서 환경부 협의를 통해 철새 잠자리 보호와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가로등 없이 개통돼, 야간 안전운전 운행과 관련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애초 가로등 없이 도로개설이 계획돼 가로등을 설치할 공간이 없는 데다 예산도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도로관리과)들은 머리를 맞대면서 해결 방안을 찾아냈다. 고촌읍 태리에서 한강신도시 장기동을 연결하는 국도 48호선 우회도로인 '태장로' 확장공사로 철거된 LED 경관조명 재활용 방안이 그것이다.

직원들은 가로등을 세울 공간은 없지만, 현장확인을 통해 가드레일에 조명을 붙일 수 있는 상태를 하고 사용가능한 조명등을 골라냈다. 재활용으로 새로 구입해야 하는 5억원 가량의 예산은 절약할 수 있었지만, 설치에 필요한 기본적 비용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

연말이라 이에 필요한 예산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남은 자투리 예산을 모아 지난해 11월부터 설치를 시작해 12월 23일 가로등이 없는 구간에 조명등이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윤철헌 김포시 교통건설국장은 "야간 운전 불편과 안전사고 우려에 따라 그동안 시청,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가로등과 달리 낮은 조도로 철새와 농작물 피해 없이 재활용을 통해 예산투입 없이 민원을 해결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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