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애향동지회장, 동두천 발전위해 ‘성병 관리소’ 건물 철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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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애향동지회장, 동두천 발전위해 ‘성병 관리소’ 건물 철거해야
  • 오기춘 기자  okcdaum@hanmail.net
  • 승인 2023.10.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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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 상동암동 사유지에 설치돼 지난 27년간 집창촌 여성들의 성병관리를 전담했던 건물 처리방식을 놓고 논란이다. 사진은 27년 폐쇄 폐허가된 구 성병관리소 건물. (사진=오기춘 기자)
동두천시 상동암동 사유지에 설치돼 지난 27년간 집창촌 여성들의 성병관리를 전담했던 건물 처리방식을 놓고 논란이다. 사진은 27년 폐쇄 폐허가된 구 성병관리소 건물. (사진=오기춘 기자)

| 중앙신문=오기춘 기자 | 동두천시 상동암동 사유지에 설치돼 지난 27년간 집창촌 여성들의 성병관리를 전담했던 건물 처리방식을 놓고 논란이다.

지난 6일 ‘동두천 시민의 날’에 만난 이종철 동두천 애향동지회장으로부터 그의 생각을 들어 봤다.

이종철 지회장은 “27년 동안 잊혀져 있던 건물에 대해 문화재 운운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에게 성병관리소는 문화재가 아닌 동두천시의 아픈 기억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픈 기억도 기억이라고 하지만, 잊혀진 것을 다시 끄집어내는 그것은 아픈 곳을 또 찌르는 것 아니냐?”며 일부에서 제기된 보존 주장을 일갈했다.

이 지회장은 이어 “우리 역사의 치욕을 담은 일제 강점기 시절 건축된 경복궁에 있던 ‘조선총독부 청사’도 지난 1995년 문민정부들어 철거됐다”며 “치욕적인 아픈 기억은 없애 과거의 의식 속에서 시민들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2층 콘크리트 구조물의 이곳 성병관리소는 동두천시에 주둔하던 미군을 위해 1973년 정부가 운영을 시작해 1996년 폐쇄돼 폐허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동두천시 입장에서보면 지우고 싶은 과거 중 하나가 '구 성병관리소'의 존재다. 이곳은 성매매 직업여성들이 성병에 걸리면, 입소해 치료하던 곳이다.

이 지회장은 “치유시설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동두천시가 기지촌임을 상징하는 시설물 중의 하나”라며 “과거 인구에 비해 동두천의 경우 미군 주둔이 많아 다른 지역보다 성매매 업소가 많았다”고 한다.

때문에 동두천이 고향인 사람들은 성병관리소가 존재 했던 시기에 ‘동두천에 살아요’ 라는 말을 창피해서 할 수가 없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고향이 ‘동두천이라고 얘기할 수조차 없었다’고 이 지회장은 회고했다.

이 시설이 폐쇄되고 동두천시는 관내 성매매 업소를 없애기 위해 집창촌이었던 곳에 4차선 도로를 개통, 성매매 직업여성수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가 됐다. 동두천시는 올해 소요산 발전 실시계획인가를 시작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7년 동안 소요산에 폐허로 방치된, 성병관리소 철거의 의미가 큰 이유다. 이제 과거의 모습을 청산하고 동두천은 새롭고 밝은 관광지로 변모해야 한다. 아픈 과거를 없애고 미래를 위해 달려가야 할 곳이다.

이 회장은 “동두천은 이제 젊은 새로운 세대가 필요하며, 문화와 역사가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동두천이 고향인 MZ 세대에게 불필요한 과거의 부끄러운 잔재를 남겨 미래 세대에게 부끄럽고, 떠나고 싶은 동두천이라는 이미지를 주어서는 안 된다” 며 “폐허가 된 지 27년이 된 건물에 대해 이제 와서 존치 여부를 얘기하는 것은 동두천시 발전에 대해 발목을 잡는 것과 같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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