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권용국 기자 | 김포도심지역의 마지막 남은 상습 침수지역인 대광연립을 포함해 주변 일대가 도심복합사업(주거상업고밀지구)과 가로주택정비사업의 법적 지정요건에 부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9일 김포시와 LH 등에 따르면, 이달 초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우동 412의 1 일대 9517㎡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공공정비사업 컨설팅 결과를 시를 통해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지난 4월 전체 토지주 59명 가운데 48명(81%)의 사업찬성 동의서를 받아 5월 시를 통해 국토교통부에 이 사업을 제안했다.
LH는 컨설팅을 통해 사업 대상지가 주거산업융합지구, 주택공급활성화지구 등 3개 도심복합사업 가운데 면적과 노후 건축물 수, 입지 여건상 주거상업고밀지구개발 지정요건을 갖췄다고 통보했다.
소규모 재개발과 재건축 등 4개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중 가로정비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도 받았다.
주거상업고밀지구는 역세권지역을 다양한 기능이 결합한 주거와 상업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국토부 공모를 통해 이 대상지가 선정되면, 현재 1종 일반주거지역이 3단계 종상향을 거쳐 준주거지로 변경된다. 공동주택특별법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이 사업은 국토부장관 등이 지정한다.
종전의 가로를 유지하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은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1단계가 종상향이 되는 사업으로 국토부나 LH의 참여형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공모를 통해 사업 참여가 기능하며, 김포시장(대도시)이 사업을 지정하게 된다.
LH는 종합평가를 통해 컨설팅 부지와 반경 500m 내에 풍무역이 위치해 역세권에 해당하는 데다 인근에 풍무 2 지구와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구역 등이 접해 있어 교통여건도 양호해 개발 압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재정비촉진지구 해제 등으로 인한 저층 노후 건축물 난립과 73% 이상 되는 20년 이상 노후 건축물 등으로 정비사업 필요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사업은 민간사업으로 개발이 어려운 저이용, 노후화 지역을 공공주도로 도시기능을 재구조화하는 국토교통부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LH 컨설팅 절차를 거치게 된다. 여기에 사업적합 여부가 결정되면 공모와 토지이용 계획수립을 통한 예정지구 지정에 이어 국토부 또는 지자체 승인을 거쳐 사업이 본격화된다.
김포시 관계자는 "LH의 사업유형별 검토를 통해 추진가능 사업방식이 도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주민들이 사업방식을 선택해 공모 참여 단계를 거쳐 진행 여부가 결정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이 사업 대상지가 2014년 재정비촉진지구에서 해제되고, 민간이 주도하던 도시개발사업도 흐지부지되자, 2021년 김포시 최초로 이 사업을 제안했다. 하지만 민간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던 주민들의 반발로 예정지구 지정에 탈락한 상황에서 지난해 8월 집중 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 점검을 위해 김병수 시장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만나면서 사업 설명회가 개최돼, 제안서가 다시 접수돼 이 같은 결과를 받았다.
앞서 김포시는 건물 노후화와 상습 침수로 인한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이 지역 일대를 2011년 주택재발사업구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2014년 5월 일몰제 적용으로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데 이어 민간주도의 도시개발사업도 사업성 문제로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기반시설 설치 없이 저층의 빌라들만 들어서 난개발 상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