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권용국 기자 | 김포의 옛 한강하구 포구였던 강령포구 등에서 어로작업에 앞서 용왕님께 무사 귀환을 빌기 위해 행하던 조강치군패 놀이가 김포의 포구문화의 특징을 담은 민속놀이라는 평가가 재확인됐다.
김포문화원이 지난 2일 김포문화원에서 연, ‘김포 조강치군패 고증을 위한 세미나’에서 김용국 아시아문화연구원장은 “조강치군패가 조강일대가 마을굿과 마을 제사가 거행되었던 지역이라는 인문지리적 특징과 고랑포의 취군놀이와 유사한 공동체 문화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시지은 경기도 문화재위원은 “김포 농악의 형태와 치군놀이의 형태를 분석해 보면 조강치군패놀이가 두레농악의 특징과 의례적인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세미나의 좌장을 맡은 강등학 강릉원주대 명예교수는 “조강치군패가 고증적으로 계보를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용왕제와 당굿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배경을 근거로 오늘날 연희를 어떻게 만들어나갈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기조발제에 나선 정현채 지역문화전략연구원 대표는 "조강지역이 큰 항구도시로서의 도시의 양상과 당제, 용왕제가 실존했다는 조사결과 등을 제시하며 치군패의 기본 배경을 설명했다.
세미나에 이어 김포문화원 앞마당에서 ‘제25회 경기도민속예술제’에 김포 대표로 참가한 조강치군패놀이도 공연됐다.
공연은 무당이 용왕에게 제사를 지내는 용왕제로 시작해 풍물놀이로 이어졌다. 무동과 12발 상모까지 등장해 보존회원들의 고된 연습과 깊은 열정이 엿보였다.
박윤규 원장은 “이 공연을 위해 공연자들이 오랜 시간 힘써 오신 노고에 감사한다”고 격려하며 “앞으로도 조강치군패놀이가 보다 체계적인 구성으로 원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와 공연은 지난 5월부터 김포시 보조금 사업으로 추진한 조강치군패놀이 고증을 위해 추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