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모든 구민이 꿈꾸고 예술·문학이 살아 숨 쉬는 ‘행복도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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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모든 구민이 꿈꾸고 예술·문학이 살아 숨 쉬는 ‘행복도시’ 만들 것”
  • 이복수 기자  bslee9266@hanmail.net
  • 승인 2023.07.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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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세계 최초 돔구장 ‘스타필드 청라’
경제 활성화 효과, 2500명 이상 관광객 등
서구 뚫어줄 ‘서울 5호선 연장’ 급물살 타
건폐장 ‘서구 영향권 밖으로 위치’ 합의
서구·김포, 상호 윈윈·공존 방안 모색 중

서구복지재단 설립, 최근 본회의 통과해
전문성 갖춰 더욱 세심한 복지 이뤄질 것
고독사·위기 아동 등 실태조사 본격 시행
서부경찰서와 함께 TF 구성, 음주단속 등
권리와 의무 균형 이루는 60만 품격 도시
강범석 서구청장은 “최선을 다해 노력해 구민 모두가 만족하는 앞선 서구행정을 일궈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인천 서구청)
강범석 서구청장은 “최선을 다해 노력해 구민 모두가 만족하는 앞선 서구행정을 일궈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인천 서구청)

| 중앙신문=이복수 기자 | Q 민선8기가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말해달라

주민 여러분들 덕분에 다시 소중한 기회를 얻게 돼 지난 1년간 참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클린업데이 환경정비로 시작한 취임 첫날이 생각난다. 잠시 떠났던 그리운 일터에 돌아온 것처럼 만감이 교차했다. 두 번째라 많이 낯설진 않았지만 ‘기대하신 만큼 잘 해내야겠다’ ‘실망시켜드리면 안되겠다’란 생각에 두려움과 막중한 책임감도 느꼈다. 구청장이란 자리가 결코 쉽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취임 인터뷰에서도 여러 번 말씀드렸듯 ‘군주민수(君舟人水‧임금은 배, 백성은 물)’라는 사자성어를 늘 되새기고자 했다. 민심이라는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행히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주민 여러분들을 현장에서 뵐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덕분에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열심히 배우고 ‘우리 서구에 어떤 게 필요할까’ ‘우리 서구를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쉬지 않고 구상 중이다.

1년이란 시간이 한편으론 짧기도 하고, 한편으론 길기도 한데 나에게는 그 1년이 서구가 면적이 넓고 인구만 많은 게 아니라 산‧하천‧강‧바다 등 자연환경도 풍부하고 무엇보다 어느 영역을 막론하고 발전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걸 새삼 알게 된 시간이었다. 이 요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잘 어우러져 충분히 매력을 발휘하고 이 매력들이 한데 모여 실행력 있는 정책으로 우리 삶의 질을 바꿔놓을 수 있길 바란다. 그러려면 제가 취임하면서 약속드렸던 공약이 서구 곳곳에 잘 녹아들 수 있어야한다. 최대한 노력해서 구민 모두가 만족하는 앞선 서구행정을 일궈나가겠다.

Q 청라에 기쁜 소식이 있다고 들었다. 이제 드디어 국제도시란 명성에 걸맞은 인프라가 채워지는 건가? 돔구장과 복합쇼핑몰이 한 곳에 어우러진다는 점만 봐도 ‘진짜 큰 게 오겠구나’란 기대감이 든다. 최근 코스트코 청라점도 착공하지 않았나

지난 16일, ‘스타필드 청라 비전 선포식’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스타필드 청라를 세계 최초‧최고의 대한민국 랜드마크 시설로 조성할 것이다”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오는 2027년이면 청라에 세계 최초로 돔구장(멀티스타디움)과 복합쇼핑몰을 결합한 ‘스타필드 청라’가 들어선다. 그동안 본 적 없던 새로운 개념의 공간이자 콘텐츠이다.

2만1000석 규모의 최첨단 멀티스타디움에서는 야구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경기와 다양한 문화·예술 전시, K팝 가수 및 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이 일 년 내내 펼쳐질 예정이다. 특화된 호텔 객실과 인피니티풀은 물론 스타필드 내 특화 공간에서도 야구 경기와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쇼핑·문화·예술·레저·힐링 등 여가생활도 ‘스타필드 청라’에서 원스톱으로 이용 가능하다.

이로 인한 서구의 경제 활성화 효과는 상상 이상인데요. 연간 25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약 3조6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약 1조4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기대돼요. 지역민 우선채용을 통한 직간접 고용유발효과만 해도 3만명에 달하고 세수 확대도 어마어마하다.

비전 선포식에서 정용진 부회장님이 ‘스타필드 청라를 통해 여가문화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가슴이 웅장해졌었다. 나 역시 서구의 관광‧레저 패러다임을 바꿔내고 서구를 널리 알릴 랜드마크로 우뚝 설 스타필드 청라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하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열심히 지원하겠다.

Q 검단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 여부 아닌가. 지난번 김포시와 5호선 조속 진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 진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들었다

60만 서구를 시원하게 ‘뻥’ 뚫어줄 서울 5호선 연장이 드디어 물꼬를 텄다. 지난달 김병수 김포시장님과 함께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의 조속한 진행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강희업 대광위 상임위원도 참석했다.

사업속도만 빨라지는 게 아니다. 그간 검단 주민분들의 우려가 컸던 건설폐기물 처리장(이하 건폐장) 또한 서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에 두기로 합의했다. 업무협약의 핵심 내용을 말하자면 노선 계획은 ‘대광위의 조정(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건폐장에 대해서는 ‘서구의 영향권 밖으로 위치하도록 한다’는 것인데, 5호선 연장사업은 우리 서구는 물론이고 김포시에도 꼭 필요한 사업이다. 그럼에도 전제조건인 ‘노선 계획’과 ‘건폐장’에 대한 지자체 간 입장 차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 기간 동안 주민분들은 속앓이를 해야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1월 서울시-김포시-강서구가 별도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인천 패싱’이란 말까지 나왔다. 이에 4일 뒤 바로 대광위 광역교통정책국장을 만나 ‘노선 계획에 대해서는 서구 및 인천시와 반드시 합의해야만 추진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후에도 서울 5호선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김병수 김포시장님을 4차례 만나 긴밀하게 협의해왔고, 대광위 위원장님과도 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댔다. 실무진 역시 수차례 관계기관 간 면담을 통해 이번 협의를 이끌어내고자 애썼다.

현재 김포시와 노선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인데 일부에서 마치 서구와 김포와 이를 두고 싸우는 것처럼 비춰지는 경향이 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서로 속한 광역시‧도는 다르지만 검단신도시와 김포신도시는 같은 생활권으로 묶여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한쪽의 손해를 전제로 어느 한쪽이 이익을 가져간다고 생각하는 건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최선을 다해서 서구와 김포가 공존하고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으니 경쟁을 부추기기보다는 진심으로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Q 커지는 덩치에 맞게 내실을 탄탄하게 다지는 것도 중요하리라 본다. 복지재단 설립도 이와 같은 맥락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서구는 몇 해 전부터 서구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해왔는데 그간 서구의회 본회의에서 부결되고 보류되다가 최근 본회의를 통과했다. 설립을 위한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이전 정권 사업이라도 서구에 꼭 필요하고 잘한 거라면 계속 이어가려고 하는데 복지재단 설립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제 곧 조례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재단 관련 예산 편성, 정관 마련, 임원 구성, 설립 허가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엔 출범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서구복지재단 설립은 60만 인구와도 긴밀히 연결돼있다. 늘어나는 인구수만큼 복지 수요는 증가하기 때문이다. 도시가 외적 성장에 걸맞은 내적 짜임새를 갖추려면 복지가 탄탄해야 한다. 서구복지재단은 인천을 대표하는 도시로 자리 잡은 우리 서구에 꼭 필요한 복지 컨트롤타워가 될 것이다. 전문성과 시의성을 갖추고 보다 세심한 복지가 이뤄지리라 믿는다.

예전 보릿고개 시절에 비하면 모든 면에서 풍족해졌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다. 올해 동별로 마무리될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을 필두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각지대를 구석구석 찾아내고 있음에도 급증하는 복지 수요를 따라잡기엔 여전히 역부족이다. 서구복지재단 설립은 그런 현실을 보완하고 주민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복지재단이 마련되면 지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고독사 그리고 위기 아동과 관련해 자세한 현황 파악 및 세심한 실태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2017~2021 5년 간 연평균 증가율 10%)하면서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서구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인천 내 서구의 1인 가구 비중은 4위(2021년 기준 15%, 5만4500여명)에 속하고, 무연고 사망자 수 역시 인천 내 비중이 10% 이상으로 50대와 65세 이상이 가장 많다. 보다 체계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 ‘인천광역시 서구 고독사 예방 및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예정으로 복지재단이 서구만의 촘촘한 고독사 안전망을 만들어가리라 본다.

Q 올해 역점사업 중 하나로 ‘교통사고 없는 안전한 서구’를 추진 중이지 않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안전,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맞다. 하루가 머다하고 들려오는 안타까운 소식 중 가장 가슴 아픈 사건을 꼽자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사건이 아닐까 싶다. 본인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갑작스레 발생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고독사보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더 많은 상황인데 그래도 재작년 24명에서 지난해에는 17명으로 꽤 많이 줄었다. 이를 한 자릿수로 줄이는 게 목표이다.

서부경찰서와 함께 TF를 구성해 회의도 하고, 캠페인도 벌이고, 무엇보다 음주단속을 세게 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적발 건수가 늘어나면서 다행히 사고가 줄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강력히 단속하면 불평은 늘어나지만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해야한다. 이것 또한 우리 구의 역할이다.

과속카메라와 신호등을 추가 설치하는 등 시설물 보강과 관련해서도 꾸준히 논의 중이다. 이렇게 2~3년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대표적으로 서구 사거리에는 횡단보도 투광기가 대부분 설치돼있는데 깜깜한 밤에도 횡단보도가 잘 보이도록 민선6기 때부터 시행했던 것이다. 억울한 피해자를 줄이려는 대책이었는데 나름 효과가 컸다.

올해 우리 구의 교통안전 시행계획을 소개하자면 크게 ▲교통문화지수 향상을 위한 교통안전정책 추진 ▲고령자 등 교통약자 중심의 교통사고 사망률 감소를 위한 사업 추진 ▲지역교통안전 유관 기관 간 협업과 협력에 의한 교통서비스의 질 향상이라고 할 수 있다.

넓게 보면 이것 역시 복지재단 설립과 같은 맥락이다. 결국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인 것이다.

Q 청년 시기를 지나는 서구의 전성기는 지금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동시에 구청장님의 어깨도 무거워지리라 보는데.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

그간 인터뷰를 통해 여러 번 밝혔듯 인구 10만 도시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성과 창의력이 인구 50만 도시에서는 17배로 증가한다고 한다. 인구가 5배 늘어날 때 다양성과 창의력이 5배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훨씬 더 커진다는 얘기다. 하물며 서구는 무려 60만이다. 그 변화가 가장 구체화되고 현실화되는 곳이 우리 서구가 아닐까한다.

여기에 더해 구성원의 매력이 어우러져 각자 역량을 발휘하고, 서로의 권리와 의무가 균형을 이루고, 외적 내적으로 두루 60만 도시에 걸맞은 규모를 갖춰 모범이 되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 덩치가 커진 것만을 자랑하지 않고 그에 적합한 내면의 품격을 갖추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는 규모를 키워가는 동시에 내적 고민이 동반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머지않아 우리 서구가 모든 구민이 꿈꿀 수 있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음악과 예술‧문학이 살아 숨 쉬는 행복 도시가 되리라 자신한다.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고 격려하며 새로운 내일을 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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