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 온열질환자 대응 보다 철저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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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 온열질환자 대응 보다 철저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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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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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도, 온열질환자 대응 보다 철저히 해야.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연일 폭염에 최근 이틀 사이 경기도내에서 13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 올들어 벌써 64명째다. 발생 지역도 의왕, 파주, 시흥 의정부 등 도내 전역이다. 그런가 하면 평택의 육계 농장에서는 닭 2750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매년 겪는 일이지만 생명과 재산피해를 감안하면 방심은 금물이다. 이럴 때일수록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30일 양평군이 37.3도, 이달 1일에는 포천시가 32.6도로 각각 도내 최고기온을 나타냈다.

이번주에도 폭염 기승은 멈출지 않는다는 예보다. 건설 현장 등 야외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사업장에서의 철저한 대비도 필요하다. 지난달 28일 안성시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에서 외부 작업을 하던 4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인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같은달 19일 하남 소재 마트 주차장에서는 쇼핑카트를 정리하던 30대 노동자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사고 당일 낮 최고기온이 33도에 육박했으나 주차장은 냉방이 되지 않아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택배기사와 물류노동자도 쉴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실내 작업인 물류센터의 경우 여름철 내부온도가 36도가 넘는데도 냉방이 되지 않는 곳이 적지 않다. 산업안전보건규칙에는 폭염에 노출되는 장소에서 열사병 등이 우려되는 노동자에게 그늘막과 음료를 제공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그나마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다. 따라서 많은 야외 근로자들이 여전히 온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장애인 등 폭염취약계층 또한 마찬가지다. 더욱이 올해는 전기요금이 크게 오르는 등 냉방비 부담이 커졌다. 이들 취약 계층은 과다한 에너지 비용부담으로 냉방기 가동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역별로 더위 대피소 운영을 확대하는 등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개인들도 온열질환을 가볍게 보거나 방심해선 안된다. 야외 활동과 작업시 갈증을 느끼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올여름 폭염은 역대급일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따라서 지자체별로 폭염대책 종합상황실을 만들어 좀 더 체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다행히 3일부터 경기도를 비롯 31개 시군이 합동 점검반을 꾸려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다소 안심이다. 모자람 없이 사후 점검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폭염 등 재해는 피할 수는 없지만 더 긴장하고 대비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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