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남상돈 기자 |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화장터 예약 대란, 근조화환 수급 불안 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른바 ‘장례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22일 수도권 장례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유가족들은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다른 지역으로 원정 화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화장장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200명대를 기록하며 사망자 수가 급증한 것이 큰 원인이다.
화장장을 제때 구하지 못한 유족들은 어쩔 수 없이 4~6일장을 치르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장례비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병원 측의 입장도 난처하다. 장례 기간에 고인을 임시로 모시는 안치 냉장고가 장례가 끝나고도 화장터를 구하지 못한 이들로 꽉 찼기 때문이다.
화장시설 부족으로 인해 장례지도사들은 화장터의 새 예약창이 열리는 자정께 일제히 마우스 자동 클릭을 시도하기 다반사다. 심지어 클릭 매크로 프로그램까지 사용해 예약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가까스로 다른 지역 화장시설 예약에 성공하고 나면 유가족들은 현실적 고충에 시름 앓이 한다. 관내 요금에 비하면 관외 사용료는 한참 고비용이기 때문이다.
국화꽃 가격도 치솟았다. 화훼업계에 따르면 도매가로 한단(20송이)에 1만~2만원이었던 국산 대국 가격은 이달 들어 5만원까지 뛰었다.
비싼 꽃값 때문에 조문객들은 근조화환을 구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근조화환 수요가 급증한 데 비해 중국산 국화꽃 수입은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국 60개 공설 화장시설의 운영시간을 2~6시간 연장하고, 하루 1044명 수준인 화장 가능 인원을 1580명까지 늘리겠다”고 긴급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현 상황을 고려해 다음달(4월) 중순까지만 적용할 방침이다.
경기도내 근조화환 납품 관계자는 “국화꽃 값이 급등했는데 근조화환 가격 자체를 올려야 하는데, 사회 정서상 유가족들을 상대로 근조화환을 갑자기 올리는 일이 매우 난처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