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보궐선거 기획단장’ 내정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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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보궐선거 기획단장’ 내정 철회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0.10.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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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유일호 낙점’ 주호영 원내대표가 거부
선거기획단 명칭 경선준비위원회로 변경
비대위원 '도로친박당' 이미지 반대 명분
유일호 대신 김상훈 의원 위원장에 내정
김종인 ‘심기 불편 표출’ 정가 관심 집중
국민의힘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서울·부산시장의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내정된 기획단장을 철회하는 바람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위원들간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비상대책회의에서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주호영(왼쪽) 원내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서울·부산시장의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내정된 기획단장을 철회하는 바람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위원들간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비상대책회의에서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주호영(왼쪽) 원내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진=뉴스1)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특별시장과 부산광역시장 보궐선거 기획단장에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내정했다가 철회해 내홍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선거기획단의 명칭이 경선준비위원회로 바뀌면서 김종인(JI)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을 당 지도부 일각에서 흔들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경선룰 등을 논의할 선거대책위원장의 ‘유일호 내정’ 카드를 접고, 명칭도 경선준비위원회로 변경했다.

내년 4월 보궐선거를 후보 발굴과 ‘경선 룰’ 등 주요 업무를 총괄해야 하는 조직이 언론에 공개된 상황에서 선장과 이름을 황급히 바꾼 것은 이례적이다.

국민의힘은 소통 과정에서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현역 의원 중심으로 선거를 대비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반영했다"며 "내부 갈등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비대위원들의 말은 달랐다. 비대위와 사전 논의도 없이 유 전 부총리가 내정된 사실이 알려진 것을 두고 다수의 비대위원들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전 부총리가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장관 및 경제부총리를 역임했다는 점에서 친박(친박근혜) 이미지 탈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도로 친박당' 이미지를 반대 명분으로 내걸며 김종인 위원장의 유 전 부총리 낙점을 반대하는 의사결정엔 주호영 원내대표도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대위원은 "지난 주 유 전 부총리가 내정된 사실을 비대위원들은 사전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주 원내대표가 직접 김선동 사무총장을 향해 '무슨 일을 이런 식으로 하느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유 부총리 대신 대구 서구에서 내리 3선을 한 김상훈 의원을 재보선대책위원장에 내정했다. 당내 주류인 영남 의원으로, 서울·부산과 큰 연관이 없는 데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게 배경으로 보인다.

인물은 접점을 찾았지만, 당초 선거기획단이란 이름도 이견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전략기획위원회' 등으로 바꾸는 방안까지 갑론을박하다, '경선준비위원회'로 결정했다.

조직의 역할을 서울‧부산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을 논의하는 수준으로 한정해 사실상 '급'을 낮춘 것이다.

이는 당헌‧당규상 당 대표가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를 일방적으로 지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의 전략공천 루트를 차단키 위한 명분 쌓기의 하나란 해석도 있다.

이와 관련,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런 식으로 하면 대선에서 패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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