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사"도정운영에만 전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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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사"도정운영에만 전념하겠다"
  • 김기종 기자  jongkmc@hanmail.net
  • 승인 2018.10.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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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조사 마쳐… 6가지 의혹 확인

| 중앙신문=김기종 기자 | 바른미래당의 고발로 시작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찰소환 조사가 지난 29일 10시간 조사 끝에 마무리 됐다. 이 지사는 소환 조사 후 도정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히고 경찰의 재소환 등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이러한 과정에 경찰이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경찰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성남 분당경찰서에 출석한 후 10시간이 넘은 오후 8시 25분께 조사를 마치고 분당경찰서를 나왔다. 이 지사는 "형님 강제입원은 형수님이 하신 건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며 "이제 이 일은 그만 경찰과 검찰 판단에 남겨두고 도정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발사건이 15건이라고 하는데 실제 내용이 있는 것은 6건이다. 강제입원 주장과 관련해선 이것이 적법한 공무집행인가, 아니면 절차상 판단에 문제가 있는가에 대한 경찰과의 법리 논쟁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당시 형님께서 과연 정신질환으로 타인을 해할 수 있는 사유가 있느냐가 논쟁거리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사는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된 직권남용과 허위사실 유포, 대장동 개발·검사사칭·일베 가입·조폭 연루설 등과 관련된 6가지 의혹에 대해 사실확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된 내용 이외의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 진술이 아닌 진술서로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지사는 일부 쟁점 사항에 대해 '진술서로 대체하겠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재출석 요구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재소환 계획 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배우 김부선씨 사이에서 진실공방이 계속돼온 일명 '여배우 스캔들'을 수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명예훼손으로 이 지사를 직접 고소한 사건이 서울남부지검에서 진행 중인 만큼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로 한 것이다.

분당경찰서는 공지영 작가 등 주요 참고인은 물론 김 전 후보까지 불러 조사했으나 정작 배우 김씨가 피고발인이 아닌 참고인 자격으로 한 진술이 없어 수사의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씨가 분당경찰서가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직시절 '홈그라운드'라는 이유를 들어 서울남부지검에 이 지사를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하면서 수사의 주체는 사실상 검찰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경찰은 조만간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사건을 '불기소 의견' 송치할 예정이며, 성남지청은 관련 서류를 넘겨받아 서울남부지검에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경찰 수사팀과 검찰 사이에 어느 정도 조율이 있었고, 검찰이 직접 수사하겠다는 뜻을 비쳐 사건을 넘기는 것"이라며 "불기소 의견 송치는 죄가 없어 보인다는 의미로 하는 수사결과가 아닌, 아직 밝히지 못했다는 정도의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지사는 경찰소환 조사 후 "소모적 논란에 구애받지 않고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재 소환에 응하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 이 지사는 SNS에 올린 글을 통해 "1천300만 도민께 위임받은 경기도지사의 한 시간은 1천300시간의 가치가 있다. 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며 "경찰조사에 신경쓰지 않고 도정 운영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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