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무 월동해충의 밀도를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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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무 월동해충의 밀도를 줄이자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wsk5881@naver.com
  • 승인 2023.12.0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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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금년 과수농사는 잦은 비와 고온 현상으로 병해충 발생이 많아 큰 어려움을 겪었다. 병해충 발생이 많았던 만큼 내년도에도 병해충 발생이 우려된다. 월동병해충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수확이 끝나고 전정시기까지 동절기에 과수나무를 잘 살펴서 월동 병해충의 밀도를 줄여야 할 이유다. 먼저 배나무를 중심으로 월동병해충의 밀도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배나무에 주로 발생하는 해충은 약 40종이 있다. 이중 대량 발생하면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해충은 응애류, 주경배나무이, 노린재류, 진딧물류, 가루깍지벌레류, 잎말이나방 류, 복숭아순나방 등 10여 종이다. 노린재류의 경우 과원 주위 잡초 등에서 겨울을 나며, 주경배나무이, 복숭아순나방, 응애류, 가루깍지벌레류 등은 배나무에서 어린 벌레 및 어른벌레 형태로 겨울나기를 한다. 배나무에서 겨울을 난 해충은 봄에 배나무로 다시 올라가 피해를 주기 때문에 월동 해충의 초기 밀도를 낮춰 주면 이듬해 해충방제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월동 전 과원에서는 배를 수확한 이후 낙엽이 지기 전까지 해충방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발생한 주경배나무이, 가루깍지벌레류, 복숭아순나방, 노린재류 등의 해충들이 월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주경배나무이의 월동 전 방제 시기는 수확 후 나타난 겨울형 성충이 월동에 들어가기 전에 해야 한다. 주경배나무이는 어른벌레 형태로 겨울을 나는데, 9월 이후 해가 짧아지면 주경 배나무이 3령이하의 어린 벌레는 낮 시간이 짧아짐을 인지하고 월동을 대비한 겨울형 성충으로 발달하게 된다. 겨울형 성충은 보통 10월경부터 나타나는데, 지역에 따라 9월 말부터 발견되기도 하며 색이 어둡고 크기는 여름형에 비해 크다. 주경배나무이는 10월 이후 온도 가 낮아지면 배나무의 거친 껍질 밑으로 이동하여 겨울을 난다. 겨울철 기후가 따뜻할 경우 낮에도 종종 가지 위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저온성 해충으로 여름철 고온기에는 밀도가 낮아질 수 있으나, 겨울철 낮은 온도에는 잘 죽지 않는다.

가루깍지벌레류는 썩은 부위 아래나 나무껍질 밑에 서식하기 때문에 농약으로 충분한 방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생육기와 수확기 중에 주경배나무이와 동시에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피해가 많은 나무는 별도로 표시해 월동기 전정작업 후 고압 살수로 거친 껍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복숭아순나방은 다 자란 유충(어린 벌레)의 형태로 겨울을 나며, 9월 중순 이후에 다 자란 유충이 과실 피해 부위에서 나와 배나무의 갈라진 틈, 거친 껍질 밑, 과원 바닥에 남아 있는 봉지 잔재물 등에 들어가 고치를 짓고 월동을 한다. 노린재류의 경우 10월경까지 과원에 머물며 가해를 하다 주위 잡초로 이동해 겨울나기를 한다.

그리고 수확 이후 월동기 해충의 밀도를 낮추기 위한 방제법에는 월동해충방제약인 기계유 유제를 2월 하순경에 살포하는 방법과 낙엽 후 과수원 바닥 주변에 있는 병든 과실, 낙엽, 봉지 잔재물 등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노린재류의 경우 과원 주변의 잡초 등에서 월동하기 때문에 과원 주위 잡초를 제거해 다음 해 노린재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고압 살수를 이용한 거친 껍질 제거 작업은 깍지벌레류는 물론 주경배나무이와 복숭아순나방, 잎말이나방류 등 다른 월동 해충의 초기 밀도를 낮춰 이듬해 해충방제의 효율을 높이고 농약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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