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째 먹는 초록배(利)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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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째 먹는 초록배(利)가 뜬다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wsk5881@naver.com
  • 승인 2023.11.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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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배는 기관지에 좋고 해독 기능이 뛰어난 데다 열량이 낮아 체중 조절에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수분은 85~88%, 당분은 8~14% 정도 함유하고 있고, 비타민, 식이섬유, 무기질이 풍부하다. 열량은 100g51kcal로 낮은 편이다. 한방에서 배는 열을 내리고 가래를 삭이며 폐를 보호한다고 전한다.

숙명여대 연구팀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배의 식이섬유는 장 안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 변의 배출이나 발암 물질 등 독성 물질 배출에 탁월하다. 이러한 기능 성분은 과육보다 껍질에 많게는 4배가량 더 많으므로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실제 외국에서 배를 포함한 대부분 과일은 껍질째 먹는다. 우리나라에는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배로 개발된 품종은 대부분 초록색이다.

배는 크게 동양배와 서양배로 구분한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배 대부분은 동양배로 껍질이 갈색을 띠며 모양이 동글동글하고, 성숙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아삭하고 단맛이 강하며 과즙이 많다. 동양배의 종류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 배 학명은 파이러스 피리폴리아(Pyrus pyrifolia), 야생 또는 산지에서 볼 수 있는 돌배는 파이러스 브레트슈나이더리(P. bretschneideri), 콩배는 파이러스 파우리(P. fauriei) 그리고 많은 중국배는 파이러스 우수리엔시스 (P. ussuriensis) 등 다른 종으로 구분되고 있다. 서양배는 미국, 유럽 등 서구권에서 주로 재배하는데 녹색 껍질이 많고 대개 표주박 모양을 띤다. 동양배와 달리 수확 후 저온 저장한 뒤 상온에서 후숙 과정을 거쳐 먹는다. 이렇게 하면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단맛과 향이 향상된다. 서양배는 파이러스 코뮤니스(Pyrus communis)로 동양배와 확연히 다른 특성을 보인다. 서양배는 검역상의 문제로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아 쉽게 맛보기는 어렵다.

최근 늘어나는 초록배 품종은 그린시스설원이 대표적이다.

배하면 대부분 갈색을 떠올리는데 실제 배 껍질 색은 매우 다양하다. 농촌진흥청 배연구소에서 개발한 배 중 껍질이 초록색인 품종으로는 그린시스설원이 대표적이다. ‘그린시스는 깨끗하고 매끄러운 녹색 껍질과 절제된 단맛이 매력적이다. ‘설원은 이름처럼 속살이 눈같이 희고 표면에 점이 살짝 박힌 녹색 껍질 품종이다. 깎아놓아도 과육 색이 변하지 않아 가공용으로 좋다. 이들 품종은 아직 생산량이 많지 않으므로 온라인이나 농가에서 직접 구매해야 한다. 한편, 배 껍질의 얼룩덜룩한 것은 동녹이라고 하는데 껍질의 미세한 균열을 치료하기 위해 새살이 돋아나며 나타난 현상이다. 겉으로 보기에 꺼려질 수는 있지만, 맛과 품질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배와 잘 맞는 음식 궁합은 육회에 결들여 먹는 것이다.

배는 특별하게 강렬한 맛을 낸다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대부분 음식과 잘 어울리며 식재료로도 유용하다. 특히, 단백질 분해효소가 풍부해 고기류에 곁들이면 단백질 흡수율도 높이고 부드러우면서도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배, 사과주스 등 비타민 시(C)가 많은 식품은 에너지 음료와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에너지 음료의 방부제 역할을 위해 넣는 안식향산나트륨과 과일의 비타민 시(C)가 반응하면 몸에 좋지 않은 벤젠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인들도 한국 배를 좋아한다.

우리나라 배는 국산 과수류 중 10년 연속 수출 실적 1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효자 품목이다. 수출액은 201249815000달러에서 202274359000달러로 10년 새 50% 가까이 성장했다. 주로 수출하는 나라는 대만과 미국이며 최근에는 홍콩,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배는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해 인기가 높다. 특히 대만에서 한국 배는 고품질 상품의 대명사로 통한다. 수출 품종은 기존 갈색 배에서 새로 육성한 녹색 배 그린시스등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배 소비는 명절에만 국한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 개발한 초록색 껍질 배 품종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되면서 일상 소비용 과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배생산자단체에서도 배데이(day)를 정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배 수확이 대부분 끝나고 가장 맛있을 시기인 10월 중 배의 한자어 ()’와 발성이 같고 곱절이라는 뜻을 담은 숫자 2가 반복되는 22일을 생산자단체에서 배데이로 정하여 배 소비촉진을 위한 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껍질째 먹는 초록배가 개발되어 출하가 시작되고 있다니 건강을 위해 관심을 가져보자!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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