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김광섭 기자 | 5일 오전 7시50분께 용인시 기흥구의 한 고동학교 앞에는 숨진 교사 A씨를 추모하기 위한 근조 200여 개가 길게 늘어서 있다. 또 동료교사, 선·후배, 제자, 시민들이 남긴 추모 글 내용들이 보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어떤 제자는 “다음에도 제 스승님이 되어달라”고 했고, 또 다른 제자는 “교사가 되어 꼭 찾아뵙고 싶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동료교사들의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약 수백여 건의 추모 글도 이어졌다.
정년을 1년 앞둔 이 학교 60대 교사 A씨는 지난 3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청계산 등산로 초입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소지품에서는 유서가 나왔고, 학부모의 고소 내용도 유서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교사인 A씨는 수개월 전 학부모로부터 형사 고소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체육수업 중 발생한 안전사고 이후 학생의 부모가 고소하자 심적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늘(5일) 오전 용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A교사의 발인이 엄수됐다. 유족의 요청에 따라 발인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저작권자 © 중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