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중앙신문 | 경기도 내 의료 관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의료 감염병 현황을 보면 2018년 1781건, 2019년 2498건, 2020년 3321건, 2021년 4598건, 2022년 6600건 등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이중에는 60세 이상이 5686건으로 86.2%를 차지해 고령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의료 관련 감염병은 의료기관에서 주로 발생하는 감염병을 말한다. 질병청이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감염병은 모두 6종이다. 감염증 종류는 반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알균(VRSA) 감염증,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VRE) 감염증,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MRSA) 감염증, 다제내성녹농균(MRPA) 감염증, 다제내성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MRAB) 감염증, 카바페넴내성 장내 세균 속균종(CRE) 감염증 등이다.
이 같은 감염병은 주로 감염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병원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고령층이 많이 입원하고 있는 요양병원, 그중에서도 영세 병·의원이 특히 심하다. 의료 관련 감염병에 걸리면 장기 입원은 불가피하며 그 후유증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저항력이 약한 노인인 경우는 더하다. 또 관련 의료체계 부담 증가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상승시킬 우려도 높다.
현재 나타난 증가추세를 보면 관계당국의 예방대책은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앤데믹으로 병원에서의 긴장감이 사라진 현실을 감안, 보다 적극적이고 촘촘한 방지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이런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2013년부터 2027년까지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의료환경 조성을 위한 ‘제2차 의료 관련 감염 예방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한 것은 다행이다. 경기도 또한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도내 307개 요양병원 감염관리 담당자 등 간호사를 대상으로 병원 내 의료 관련 감염병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취약한 요양병원의 감염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교육으로만 끝나면 안 된다. 주기적인 점검과 의료기관 시설·환경 관리체계 개선도 게을리하면 안 된다. 아울러 의료 관련 감염 대응체계를 재정비하면서 의원급 의료기관의 특성을 반영해 병원급 의료기관과 차별화된 감시체계 도입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종사자들의 감염 예방 의식이다. 이를 위해선 의료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리고 이번과 같은 감염관리 전담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