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점심 한 끼 사 먹기도 무서운 외식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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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점심 한 끼 사 먹기도 무서운 외식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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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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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점심 한 끼 사 먹기도 무서운 외식물가.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외식물가 오름세가 무섭다. 자장면, 칼국수 김치찌개 김밥 등 서민들의 8대 대표음식마저 크게 올라 직장인들 한 끼 해결이 부담을 느낄 정도다. 올해 들어 정부가 물가 관리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으나 6개월이 지난 현재 공염불로 그친 셈이다. 점심 한 끼 먹기가 무서울 지경이 된 직장인을 비롯 서민들로선 분통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경기 인천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오름세는 대동소이하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국내 주요 외식품목의 가격은 5년 전과 비교해 평균 30% 상승했다. 제일 많이 오른 것은 김밥으로 한 줄 가격은 5월 말 기준 평균 3214원으로 201852,056원 보다 42.1% 급증했다. 칼국수의 평균 가격도 7700원으로, 전년 6400원보다 20.3%나 올랐다.

김치찌개백반 1인분의 가격은 6700원에서 8690으로 1년 새 20% 가까이 상승했다. 자장면도 6586원으로, 전년 5800원과 비교, 12.0% 올랐다. 기호음식은 더하다. 요즘 제철인 냉면은 이미 1만원대를 훌쩍 넘겼고 갈비탕은 13000원 이하로는 찾기 힘들다. 삼겹살도 1인분 15000원대에서 17000원대로 올랐다.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비자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데 어찌 된 영문이지 외식물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하니 서민들은 답답하다.

물론 외식물가가 이처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은 불안한 국제정세로 유가와 곡물 가격 등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기·가스 요금 등 원자재 이외 비용이 올라 가격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요인이야 어쩔 수 없는 사안이라 치부하더라도 문제는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사실이다. 폭염과 장마로 농·축산물 가격은 더 뛸 것이 분명해서다. 외식물가 등 생활물가가 오르면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 침체를 유발하고 임금 상승을 압박하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 통계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외식물가지수는 지난해 5월 대비 6.9%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3%2배가 넘는다. 이를 볼 때 아직 우려 수준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안 된다.

외식 물가는 한번 올라가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게다가 채소·고기·과일 등 '장바구니 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가계를 옥죄고 있다. 관계당국은 혹여 외식·식품 물가 상승이 관련 기업들의 편법 가격 인상이나 담합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먹거리 물가 대책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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