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청소년과 치유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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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청소년과 치유농업
  • 김완수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2.11.0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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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교수 | 최근 들어 10대 아동·청소년의 우울·불안, 주의산만 등 정신건강 문제가 학교생활 부적응, 학교폭력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사회가 급변하며 학교를 떠나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로 청소년의 심리·정서적 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2년도 여성가족부 자료에 의하면 위기 청소년의 우울감 경험이 26.2%, 자해 시도 경험 18.7%, 자살 시도 9.9%로 나타났다. 그리고 2018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의하면 10대 청소년 스트레스 인지율 40.4%, 우울감 경험률 27.1%로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학교생활에 적응이 어려운 청소년을 돕고자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 목공 활동과 연계한 텃밭 정원 중심의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먼저 농장에서 부모-자녀가 함께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 적용 결과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농장이라는 개방된 자연 공간에서 부모와 식물을 재배하며 청소년 스스로 자신과 식물의 성장을 돌아보고 자아 존중감을 향상하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연구진이 위(Wee) 프로젝트 기관에서 추천받은 학생 가운데 프로그램 참여에 동의한 가족(자녀-부모)을 대상으로 주 1회 2시간씩 총 12회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자녀의 우울 총점은 적용 전보다 39.2% 유의하게 감소했다. 특히 ‘중한 우울 단계’에서 ‘정상 단계’로 우울감이 2단계 개선됐고, 농장 주변의 다양한 환경, 기르는 식물에 대한 애착과 관심 대상이 늘며 신체 저하 요인은 48.6% 감소해 더 활동적으로 바뀌었다.

또한, 부모와 함께하는 활동으로 자녀가 느끼는 부모의 무시·무관심 하위영역 점수가 15.0% 정도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목공 활동과 연계한 텃밭 정원 중심의 치유농업 프로그램 적용 결과 ‘목공 활동과 연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텃밭 정원 놀이터를 중심으로 회복 환경을 조성했다.

신체 움직임의 정도와 강도에 따라 에너지를 발산하는 동적 활동, 자신과 타인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미래를 계획하는 정적 활동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앞선 프로그램처럼 주 1회(회당 2시간) 총 12회로 구성, 대안학교 학생이 나무(목재)로 식재 공간과 이름표, 팻말을 만들고, 식물을 직접 재배하며, 수확물을 이용한 활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그 결과, 참여 청소년들의 골격 근량과 기초 대사량이 각각 18.4%, 2.4% 유의하게 증가했고, 특정 환경을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회복 환경 지각 총점이 16.4% 증가했다.

특히 심리 전문가 관찰 결과, 학교생활 적응에 필요한 의사소통, 문제 해결, 주의 집중, 자기통제, 관계지향 점수가 1회기 8.2점에서 12회기에는 18.4점으로 2배 넘게 향상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지방자치단체 교육지원청, 농업기술센터와 협업해 국내 위기 청소년들이 자연 속에서 농업을 매개로 정서적, 신체적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한편, 치유농업이 발달한 네덜란드에서는 학교를 그만둔 학생들이 치유농장(Care farm)을 찾을 수 있도록 지방자치기관(사회적지원법(WMO))과 청소년보호국이 정책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즉, 육체노동이 동반된 실질적인 농업 활동을 통해 학생 스스로 배울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이 있음을 깨우치게 하고, 올바른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돕고 있다.

이번 농촌진흥청이 학교 안팎에서 위기를 겪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식물을 활용한 정적·동적 활동을 적용한 결과, 우울감이 개선되고 학교 적응성이 높아지는 등 치유농업이 위기 청소년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되었다고 하니 교육기관을 비롯한 관련 부처와 협업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확대 적용해 나가길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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