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시설원예 에너지 절감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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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 시설원예 에너지 절감 기술
  • 김완수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2.12.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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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교수 | 최근 고유가 상황 지속되면서 시설원예재배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격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자료에 의하면 난방용 면세유 가격이 2021년 평균 가격 799원/L에서 2022년 12월 24일 가격이 1348원으로 1.7배정도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시설원예 농가 중 가온과 난방을 하는 농가의 비중은 약 34%정도다. 그중 유류가 원료인 난방 장치를 이용하는 농가는 81%나 된다.

시설원예 농가의 경영비 중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3%정도 된다. 유류가격 및 면세등유 가격 상승이 겨울철 시설원예 농가의 가장 큰 부담이 된다. 이에 시설원예 농가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이런 실천기술은 크게 시설원예 보온력 향상기술과 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기술, 작물 생장부 국소 난방기술이 개발되어 있다.

먼저 시설원예 보온력 향상 기술을 자세히 살펴보자. 온실의 보온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피복재 외에 보온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다겹 보온커튼은 온실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차단하기 위한 보온재로 부직포·화학솜·PE폼 등 여러 종류의 자재를 5겹 이상으로 솜이불처럼 누벼 보온성이 좋다. 풋고추를 재배하는 온실에 다겹 보온커튼을 사용하는 경우 일반 부직포커튼 대비 46%의 연료 절감 효과와 27%의 초기 수량 증가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연동온실에서도 40%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가온 시설에서 많이 활용하는 수막시스템도 온실의 보온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수막시스템은 온실의 지붕면에 지하수를 뿌려 물 커튼을 형성하고 지하수가 가지고 있는 수온으로 보온 및 약간의 가온 효과를 얻는 기술이다. 최초 도입 시에는 수막시스템을 비순환식으로 이용했으나, 순환식 수막 시스템도 개발되어 지하수를 약 81%정도 절약하며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수막시스템을 이용하면 무가온 온실보다 온실 내 온도를 9.6~15.4℃ 높게 유지할 수 있으며, 온풍난방에 비해 연료비를 67% 절감할 수 있다.

다음으로 시설원예 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 기술을 알아보자. 농가에서 난방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온풍 난방기는 사용연수가 오래되면 온풍기 내부의 버너와 열교환기에 분진이 쌓인다. 분진 층이 두꺼워질수록 열교환 및 이용효율이 떨어져 초기 80%였던 열 이용 효율은 60%까지도 낮아진다. 따라서 온풍난방기의 버너를 분리하고 연소실·열교환기 등에 쌓인 분진을 제거하면 열 이용 효율이 향상하여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열회수 기술은 온실 밖으로 버려지는 열을 회수해 온실 내로 공급하고 에너지를 절감 하는 기술이다. 열회수형 환기장치는 환기 시 내부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외부의 찬 공기가 열교환해 따뜻해진 신선한 공기를 온실 내로 유입해 온실 내부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시설딸기 재배 시 열 회수형 환기장치를 사용한 결과 온실 내 야간 상대습도가 12.1% 감소하고, 습도 조절에 따른 잿빛곰팡이 발병률도 71.9%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온풍난방기 배기열 회수장치는 난방기 운전 시 연통으로 배기가스와 함께 버려지는 열을 회수하여 온실 난방에 재이용함으로써 일평균 16%의 난방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시설원예 에너지 절감기술로 작물 생장부 국소 난방기술도 개발 되어 있다.

작물 생장부 국소 난방 기술은 온실 난방 시 작물의 온도 민감부를 집중 가온하고 온도의 영향을 적게 받는 부분은 저온으로 관리하는 기술이다. 국소 난방 기술의 장점은 온실의 관리 온도를 낮게 함으로써 에너지를 절감하면서도 작물의 온도를 높게 관리하여 생육 저하가 없이 재배할 수 있다. 딸기는 관부(크라운부)의 온도 관리가 중요하므로 국소 난방용 온수배관을 관부에 설치하여 관부의 온도는 유지하면서 온실의 관리 온도를 관행 방식보다 낮게 관리하면 약 30%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토마토는 생장부의 온도 관리가 중요하며 작물의 특성상 생장점의 높이가 달라진다. 토마토 국소 난방 기술은 높이 조절이 가능한 온풍덕트를 생장부에 설치하여 관행 방식보다 생장점의 온도를 높게 유지할 수 있으며 작물 생육과 수확량 저하 없이 23.7%의 난방비 절감이 가능하다. 이렇듯 고유가 시대에는 시설원예 에너지 절감 기술중 자신의 농장에 적합한 기술을 선택 도입하여 경영비를 절감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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