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와 경영이야기] ‘교토삼굴(狡兎三窟)과 위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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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와 경영이야기] ‘교토삼굴(狡兎三窟)과 위기관리’
  • 강호길 오산대학교 교수(경영학 박사)  khkil0103@naver.com
  • 승인 2022.10.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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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길 오산대 미디어마케팅경영과 교수
강호길 오산대학교 교수(경영학 박사)

| 중앙신문=강호길 오산대학교 교수(경영학 박사) | 교토삼굴’(狡兎三窟: 영리한 토끼는 위험 상황을 대비하여 굴 세 개를 파 놓는다) 만일을 위해 이중삼중의 대비책을 마련하는 영리한 지혜로 위기를 피하거나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경영관리에서도 위기관리 대응은 매우 중요한 전략 과제이다. 위기 다음의 대처는 이미 악화되어 돌파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미래에 엄습해올 위기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하여야만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극복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른 경영전략으로서 위기를 대처하는 지혜, 목표를 위해 준비하는 자세, 새로운 해결책을 찾기 위한 교토삼굴의 전략이 필요하다.

()나라 재상인 맹상군의 식객(食客)으로 있는 풍환’(馮驩)이라는 사람이 교토삼굴(狡免三窟)’을 이야기 했다. 맹상군은 1만호의 영지(領地)를 가지고 있었다. 3천명의 식객을 부양하기 위해 그의 영지인 ’(: 山東省 동남지방) 주민들에게 돈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식객 풍환은 맹상군에게 ()’에 가서 차용금을 거두어 오라는 명을 받았다. 풍환은 빚을 받고 나면 무엇을 사올까요?” 하고 물었다. 맹상군은 무엇이든 좋소. 여기에 부족한 것을 부탁하오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풍환은 ()’로 내려가 부채가 있는 자들을 전부 모았다. 그 다음 부채의 증서들을 한자리에 모아 모두 불태워 버렸다. () 백성들은 이 일을 보고 매우 기뻐했으나 맹상군은 매우 못마땅했다. 풍환이 맹상군에게 말했다. “재상께서 부족한 것이 있다면 은혜()와 의리() 입니다. 차용증서를 태워 버리고 그 대신 은의(恩義)를 받아왔습니다

1년이 지난 뒤 맹상군이 새로 즉위한 제나라 민왕(泯王)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재상 자리에서 물러나 설() 땅으로 내려가게 되었는데, 이때 설()에 사는 백성들이 백리 앞까지 마중을 나와 그를 따뜻이 맞이했다. 이것이 바로 첫 번째 굴이었고, 맹상군은 그때서야 풍환의 의도를 이해했다.

그 후 풍환은 옆 나라인 위나라 혜왕(惠王)에게 찾아가 맹상군을 재상으로 맞으면 부국강병을 이룰 것이라고 설득하였다. 혜왕은 곧 맹상군을 맞이하기 위해 황금 천금과 수레 백량을 세 번이나 보냈다. 하지만 맹상군은 풍환의 책략대로 위나라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때 소문을 들은 제나라 민왕은 사신을 보내어 잘못을 사과하고 다시 재상으로 임명하였다. 풍환이 맹상군을 위해 마련한 두 번째 굴이었다.

얼마 후 풍환은 설() 땅에 제나라 선대의 종묘를 세우도록 맹산군에게 건의하였다. 선대의 종묘가 맹상군의 영지에 있기에 민왕도 그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맹상군을 위해 마련한 세 번째 굴 이었다. 이리하여 맹상군은 재상에 머문 수십 년 동안 아무런 화도 입지 않을 수 있었는데, 풍환이 맹상군을 위해 세 가지의 숨을 굴(狡免三窟)을 마련해주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 살아남을 것인가, 사라질 것인가?”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

지금의 기업현실은 변화무쌍함 속에서 적응하기 숨 가쁘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초변화와 초연결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있다. 올 해는 유난히 위기가 많이 찾아오고 있다. 미국의 자이언트 금리인상, 우크라이나전쟁, 세계부품생태계 붕괴와 반도체공급난, 중동의 석유감산, 기후변화 등 총체적인 국가 경제에 불어 닥치는 위기의 바람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대 전환의 시대에 처해있다.

불확실성이라는 파도가 넘실대는 환경이 어떻게 변해갈지 기업들의 걱정도 태산이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일수록 강건한 조직을 만드는 리더는 위기 속에서 위대한 혁신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더 중요해졌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눈과 도전의 두려움을 즐기려는 가슴이 있어야 한다. 또한 후회 없는 결단을 이끌어내는 머리와 의지를 갖고 실행에 옮기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유연성을 갖는 전략으로 세 개의 굴()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강호길 오산대학교 교수(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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