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와 경영이야기] ‘해불양수(海不讓水)와 포용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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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와 경영이야기] ‘해불양수(海不讓水)와 포용력’
  • 강호길 오산대 교수(경영학 박사)  khkil0103@naver.com
  • 승인 2022.11.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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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길 오산대 미디어마케팅경영과 교수
강호길 오산대 교수(경영학 박사)

| 중앙신문=강호길 오산대 교수(경영학 박사) | 해불양수’(海不讓水: 바다는 어떤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여 거대한 대양(大洋)을 이룬다)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관용과 포용의 너그럽고 여유 있는 자세는 기업(조직)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역량인 리더십과 공정한 인사로 증명이 되어 경영관리의 초석이 될 것이다. 또한 인사는 구성원에 따라 기준을 바꾸는 것이 아니며, 기준에 따라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여 배치하는 것이 공정함이다.

'해불양수'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살았던 관중(管仲)에 대하여 쓴 책, 관자((管子)의 형세해(形勢解)에서 유래했다. 특히 관자는 관포지교라는 고사성어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로서 관중과 포숙아(鮑叔牙)의 우정을 나눈 관중(管仲)을 말한다. 이 관중(管仲)은 어려운 환경에서 재상이 되어 제환공을 보필해 제나라를 제후국 가운데 최 강대국으로 만들고, 중국천하를 자기 뜻대로 움직인 전설적 인물이다.

제나라 왕인 환공(桓公)은 제나라의 임금에 오르기 전에 형과 왕위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다가 암살을 당할 뻔 한 위기가 있었다. 왕을 시해하기 위해 화살을 쏜 사람이 바로 관중(管仲)이었고, 다행히도 화살은 환공(桓公)의 허리띠에 맞아 그는 구사일생으로 암살을 모면했다. 나중에 왕권을 잡은 환공은 자기를 암살하려고 했던 관중을 벌을 주지 않고 오히려 그의 재능을 높이 사서 국가 2인자인 승상으로 추대했고, 관중은 환공을 도와 제나라를 강대국으로 발전시키는 초석을 놓을 수 있었다.

리더십 연구가 도리스 컨스 굿윈은 저서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Leadership In Tubulent Times)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린 루스벨트, 린든 존슨 등 4명의 대통령 리더십을 분석하였으며 그의 진단에 따르면 혼란을 헤쳐나간 리더들의 공통점은 포용의 리더십이었다. '리더의 힘은 국민의 결속력에서 나온다'는 것을 인식하여 심하게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자 하였다. 링컨은 대통령 당선 후 보수파와 급진파를 각각 대표하는 윌리엄 헨리 슈어드와 새먼 P 체이스를 입각시켜 위기를 극복하고, 공식적 조언자로 삼았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가 백악관 속 야당으로 톡톡히 반대자 역할을 했다. 존슨은 "원수는 텐트 밖에 두는 것보다 안에 두는 게 더 낫다"는 농담을 즐겨 했다. 그러나 이 포용은 반드시 이해와 배려와 양보가 전제가 되어야만 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양보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결코 포용은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다.

경영자의 심정? 근로자의 심정? 누가 누구를 헤아려 줄 것인가?”

기업(조직)의 생존을 위한 과업의 역할에서 경영자와 근로자의 심정은 그 누구를 헤아려 줄 것인가? 혼돈의 글로벌 경제 난국에서 근로자가 더욱 긴장해야 하는가? 아니면 경영자가 더욱 긴장을 해야 하는가? 상황이 복잡할수록 이해관계와 관계없이 무질서한 환경요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생존을 위해 임금 및 근로조건에만 양보하는 것이 아닌 이타적인 보편성을 통해 동일운명체라는 원팀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 복잡다기한 기업 간 무한 생존경쟁의 와중에서 어쩔 수 없이 자기 이익을 추구하더라도 최소한의 이해와 배려를 통해 서로 포용하는 결의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서 많은 사람이 가까이 모이고, 따르게 되는 리더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생각과 뜻이 크고, 마음이 넓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큰 그릇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용은 결코 작은 그릇에서는 나올 수 없다. 웬만한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다와 같은 관대함을 지닌 리더가 필요하다. 큰 뜻을 품은 인재 포용력으로 모든 것을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리더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강호길 오산대 교수(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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