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강상준 기자 | 양주시 옥정신도시의 고깃집에서 행패를 부렸던 목사 모녀가 이 사연이 알려졌던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도 모함 글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이 모두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사연을 소개한 셈인데 누리꾼들은 ‘고깃집 가지 말라’고 주장한 모녀의 모함이 아닌 ‘행패를 당한 자영업자 부부’의 손을 들어줬다.
31일 이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28일 ‘양주 옥정에 있는 전국 체인점 생고기 00소 억울해서 글 남깁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누리꾼이 ‘박제’라면서 올린 캡처 내용을 보면 이 글은 지난 28일 오전 4시 31분께 작성됐다. 캡처 당시 추천 339회에 조회수 6만 4968건이었다. 댓글은 854건이 달렸다.
현재 원글은 삭제된 상태다. 대신 ‘박제’라는 제목의 캡처본을 올린 게시물은 찾아볼 수 있다.
고깃집 사장이 글을 올린 시간은 그 전날인 27일 오후 10시 6분으로, 두 글의 게시 시점은 6시간의 차이가 있다.
글쓴이는 모녀 중 딸 A씨로 추정된다. A씨는 “전국 체인점이고 가성비가 좋아 남편이랑 아이랑 근 1년간 이용했던 고객이다. 어떨 땐 고기 상태나 반찬 상태가 영 안 좋을 때도 불편함을 말하려다가 신랑이 그냥 안 오면 된다 해서 참은 적도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엔 진짜 안 될 곳이라 처음으로 글을 남긴다. 오랜만에 부모님이 오셔서 간단히 외식하러 갔는데 방역수칙 때문에라도 옆 테이블과 띄어 안았다. 그런데 새로 들어온 4명의 노인이 다른 빈자리를 놔두고 옆에 너무 붙어 앉았다”고 주장했다.
또 “바로 불러 다른 자리로 이동을 원한다 하려 했지만 부모님의 만류로 얼른 먹고 가려했고 계산할 때 그 불편함을 건의하니 걱정하고 공감하지 않았다. 옆 자리 사람들이 단골이라고 대꾸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혀 여긴 진짜 오면 안 되겠구나 싶어 똥이 더러워 피하듯 빨리 계산하고 나왔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체인브랜드 이름 걸고 고객응대가 정말 어이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동네 단골 장사만 하지 왜 체인 브랜드 이름에 먹칠하면서 손님 받느냐. 더 이상 다시는 이용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 앞으로 또 다른 피해를 입을 손님들의 알 권리를 위해 글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시 찾지 않겠다던 A씨는 이 고깃집을 나선 직후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다음날 새벽까지 9건이나 ‘손님 받으세요’라면서 다시 찾을 것처럼 예약했다.
A씨의 어머니인 목사 B씨는 전화로 고깃집 사장 C씨에게 “너 과부냐. 서방 있냐. 돈 내놔” 등의 협박과 위협을 일삼았다.
C씨 부부는 이 모녀에 대해 경찰에 고소했다. C씨 부부는 “다시는 선량한 영세자영업자들에게 두 모녀가 행패 부리지 못하게 방지하는 차원에서 경찰에 고소했다. 합의는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는 한편 C씨 부부는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당분간 휴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