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강상준 기자 | “고기 다 먹은 손님한테 행패 당한 그 식당 어디냐. 가서 돈쭐 좀 내줘주겠다. 같은 자영업자로서 두고 볼 수 없다”
양주시 옥정동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다한 목사 A씨가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이 있어서 불쾌했다”면서 “방역수칙 위반으로 신고하겠다”고 위협한 뒤 환불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사연에 자영업자라고 밝힌 누리꾼들은 SNS 등을 통해 “자영업자로서 그냥 있을 수 없다. 해당 식당을 돕는 차원에서 혼쭐을 내주겠다”며 격려했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음식 다 먹고 나간 다음 환불해달라고 협박하는 목사 황당하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B씨는 “코로나로 힘들어도 법과 원칙을 지켜가면서 살아왔다. 모든 자리에 칸막이가 설치됐다”면서 방역수칙을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의 손님 A씨는 어처구니없는 트집을 잡고 욕과 협박을 했다.
B씨는 “손님 A씨는 식사를 다 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옆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다면서 계산할 때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큰소리로 욕하고 나갔다”며 “다시 전화를 해서는 식대를 돌려달라고 악을 썼다”고 주장했다. B씨가 공개한 통화 녹취파일을 들어보면 A씨는 반말과 욕설을 하면서 옆 테이블 손님에 대한 불만을 쏟는 한편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B씨가 “방역수칙을 지켰다”고 말하자 A씨는 “야, 너네 방역수칙 지켰는지 찌를까? 너 까짓 x이. 싸가지 없이. 야, 남자 바꿔”라며 위협했다.
이어 A씨는 “돈 내놔. 서비스도 못 받고 기분 더러워. 옆에 늙은 것들이 와서 밥 먹었다. 1만 원이라도 깎아줬어야지”라고 우겼다.
왜 욕을 하냐고 따지자 A씨는 “내가 언제 욕했냐. 말을 했을 뿐이다. 너 서방 바꿔. 너 과부야? 너 사장 맞아? 바꿔. 너 죄송하다고 끝나는 게 아냐. 고깃값 다시 부쳐”라며 고래고래 악을 썼다. 그러면서 A씨는 기어이 쌍스러운 욕설을 퍼부었다. “야이 xx아. 너 내가 거기 카운터에 가서 가만 안 둔다”고 협박했다.
B씨는 “A씨의 전화번호를 저장했더니 작가이며 간호조무사이자 목사다. 목사라는 사람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
B씨는 방역수칙 준수 위반 등으로 A씨를 보건소에 신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