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土卵) 재배를 해보자!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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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土卵) 재배를 해보자! (下)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wsk5881@naver.com
  • 승인 2024.04.1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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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장마철이 되면 역병, 부패병, 반점세균병 등 여러 가지 병이 발생할 수 있다. 대개 습기가 많고 토양의 배수가 불량하면 발생하기 쉬운데 잎이 너무 무성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마기에 물이 고이지 않게 배수에 힘써야 한다. 그 외 거세미나방 등 어린 벌레에 의해 피해를 받기도 하며, 민달팽이의 공격도 심하다. 텃밭에서는 약제 방제보다 유인하여 죽이든가 벌레가 많이 붙은 잎은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히 민달팽이류는 야행성 해충으로 낮에는 얕은 흙속에서 있다가 밤이 되면 지상으로 나와 식물을 가해한다. 달팽이의 특성상 술(알코올)을 좋아하므로 먹다 남은 막걸리나 맥주 등 주류(酒類)를 유인그릇에 넣고 지상부와 같은 깊이로 묻어 두면 유인할 수 있다. 이때 커피박을 함께 넣어주면 유인된 달팽이의 껍질을 녹여서 다시 탈출할 수 없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국내산 토란은 저장 기간이 4~5개월로 짧고 껍질을 벗기면 갈변이 일어나므로 안정적으로 소비를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고품질 저장 및 유통 기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적기 수확과 큐어링, 적정온도 유지로 저장 기간 연장을 연장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토란은 보통 가을철에 일시에 수확하여 이용하는데 감자와 같이 5~8에 저장하면 문제가 없다. 조숙(터널) 재배는 6월 이후부터 여러 번 수확할 수 있다.

수확한 토란은 흙이 묻은 상태로 마대, 톤백, 플라스틱 상자 등에 넣어 저장한다. 수확할 때 상처가 나면 병해충 또는 과습에 의해 부패하거나 수분 손실이 늘어나 저장성과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수확 후에 상처 부위를 미리 치료해 병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는 작업인 큐어링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큐어링은 알맞은 숙기에 수확한 토란을 온도 24~30, 상대습도 약 85% 수준의 조건에서 1주일 이상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맞은 숙기보다 빨리 토란을 수확해 저장할 때는 호온성 작물인 토란이 저온장해를 받지 않도록 저장고를 온도 11~13, 상대습도 75~85%로 유지해야 한다또한 토란의 호흡으로 생기는 이산화탄소가 저장고 내에 축적돼 가스장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 토란을 마대나 톤백에 담게 되면 압상과 환기 부족에 의한 과습으로 부패할 수 있으니,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야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껍질을 벗겨 진공포장을 한 토란은 수확시기와 유통 온도에 따라 품질 유지 기간에 차이를 보인다. 10월에 수확한 토란은 9월에 수확한 토란보다 저장 · 유통 기간이 길며, 9월에 수확해 껍질을 벗겨 진공 포장한 토란은 상온 갈변과 물러짐이 발생하므로 온도가 낮은 상태로 유통하도록 해야 한다.

토란 손질법은 까다롭다. 피부가 약한 사람들은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가 날 수 있으므로 손질할 때 비닐장갑을 끼거나 손에 기름을 바르고 조금 두껍게 껍질을 벗기는 것이 좋다.

토란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구근뿐만 아니라 줄기도 나물로 먹을 수 있는 작물이다. 토란 줄기를 나물로 먹기 위해서는 줄기 껍질을 벗겨내야 한다. 이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나물용 토란 줄기 생산량은 적었으며, 상당한 양의 토란 줄기가 버려져 왔다.

농촌진흥청은 토란이 많이 재배되고 있는 현장을 방문하고 여러 차례의 협의를 통해 토란 껍질 벗기기→ 세척→ 절단 등 모든 과정이 가능한 기계도 개발했다. 필자도 안성에서 근무할 당시 토란을 재배하여 토란대와 알토란을 수확하는 재미를 경험 한 바 있다. 텃밭 채소가 늘어나는 시대인 만큼 손쉽게 토란재배에 도전해 보자!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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