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강상준·김상현 기자 |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 중 도주한 김길수가 사흘째인 행방이 묘연하다.
김길수는 안양에서 택시를 타고 연고지가 있는 의정부시와 양주시로 이동해 지인과 친동생의 금전적 조력을 받은 뒤 다시 서울시내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길수는 유치장에서 플라스틱 숟가락 일부를 삼켜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가 지난 4일 오전 6시30분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 그는 씻어야 하니까 한손의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청한 뒤 달아났다.
당시 김길수를 담당한 구치소 직원 2명은 놓친 줄 알고도 30분 후에야 112에 신고했다.
김길수는 4일 오전 7시께 병원에서 1㎞ 떨어진 안양 범계역 근처의 한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달아났으며 다시 안양에서 의정부시 의정부역까지 도주했다. 도주 과정에서 택시기사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쓴 그는 택시에서 하차 뒤 30대 지인 여성을 불러 택시비를 내도록 했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김길수와는 지인 사이인데 범행을 공모한 건 아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는 또 택시를 타고 양주역 부근으로 이동해 친동생을 만난 뒤 버스를 타고 덕정역으로 이동했다. 같은날 오후 4시께는 서울 당고개역과 노원역 인근에서 목격됐고 오후 6시께는 뚝섬유원지역, 오후 9시께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터미널에서 목격됐다. 그러는 사이 김길수는 헤어스타일을 바꿨으며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
경찰과 교정당국은 김길수가 서울시내에 숨어들었거나 지방도시 경유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를 쫓고 있다.
김길수는 지난달 30일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검거됐다. 그는 은행보다 저렴하게 환전해주겠다며 피해자를 속여 7억4000만원이 든 현금 가방을 들고 달아난 혐의다.
김길수는 2011년 4월 송파구에서 20대 여성을 2회에 걸쳐 강간해 특수강도강간죄 등으로 징역 6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36살인 김길수는 키 175㎝, 몸무가 83㎏의 건장한 체격이다. 경찰과 법무부는 김길수 검거에 현상금 500만원을 걸고 시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