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농사 마무리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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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농사 마무리는 이렇게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wsk5881@naver.com
  • 승인 2023.09.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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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추석을 앞두고 일부농가에서 포도를 출하하고 있다. 하지만 포도 생육기로 보아 출하시기가 미 도래한 만큼 성급한 출하는 지양해야 한다. 지난해 추석이 평년보다 다소 빨라 소비가 잘 되던 샤인마스캣 품종이 청포도라는 특성으로 미숙과를 출하해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던 사실을 거울삼아 올 해부터는 소비자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도 완숙한 포도를 출하해야 한다.

올해는 유난히 긴 장마기간 많은 비로 피해를 본 과수 농가가 많다. 그리고 장마 후 불볕더위로 인한 과원 관리요령과 습한 환경에서 포도의 곰팡이병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포도 재배농가에서는 포도가 병에 걸리지 않도록 포도 과원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긴 장마와 불볕더위로 포도원 내 급격한 수분변동에 의한 포도 열매 터짐 현상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나무 밑에 풀을 재배하거나 필름 등을 덮어 수분 변화를 줄여주고 열매는 포도 1송이당 포도 알 수를 캠벨얼리 7580, 거봉과 샤인머스켓은 3740알 정도로 하여 500g 정도 되도록 적정 수준에 맞춰 솎아주어야 한다. 이미 터진 포도 열매에서는 과즙이 흘러 잿빛곰팡이병 등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장마와 집중호우 기간이 지나고 강한 햇볕과 고온이 지속되면 열매 표면이 햇볕에 데는 피해가 발생하기 쉽다. 이때 수분이 부족하면 정상적인 열매보다 피해를 더 크게 볼 수 있다. 햇볕 데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열매가 커지는 시기에 물 부족 등 수분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토양수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열매가 너무 많이 달리지 않도록 장마 전 열매의 양을 조절해 나무 세력을 안정시켜야 한다. 열매가 강한 직사광선을 받지 않도록 지나친 가지치기를 자제하고, 일부 웃자란 가지를 이용해 과실을 가려주는 한편, 열매가 많이 달린 가지는 늘어지지 않도록 끈으로 묶어준다. 바깥 온도가 31이상일 때는 미세살수 장치 등을 이용해 1시간에 그루당 7리터 이하의 물을 뿌려주어 나무 주변 온도를 낮춰주고, 차광률이 1720%인 차광망을 설치해 직사광선과 자외선을 줄여주어야 한다.

다음으로 갈색무늬병과 노균병 예방적 방제는 필수다.

농촌진흥청이 2022년 주요 포도 생산지의 병해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갈색무늬병은 캠벨얼리의 경우, 9월에는 9.6%까지 발생이 증가했다. 노균병은 거봉품종에서 9월에는 4.7%까지 발생이 증가하였다. 갈색무늬병과 노균병은 장마기 이후 급격하게 발생한다. 포도가 갈색무늬병에 걸리면 잎에 검은 점무늬가 생기며 병이 발전하면서 점무늬가 확대되고 잎이 떨어진다. 포도가 노균병에 걸리면, 잎이 물에 데친 것처럼 투명한 병 증상이 형성되다가 4~5일 뒤 잎의 앞면은 노랗게 변하고, 뒷면에는 흰색 곰팡이가 형성된다. 노균병은 주로 잎에 발생하지만, 꽃송이와 열매가 감염되면 열매꼭지가 떨어지는 피해를 볼 수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장마 기간이 길고 비 오는 날이 많았던 만큼 농가에서는 갈색무늬병과 노균병 적용 약제로 예방적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과수원이 물에 잠기거나 비 피해를 본 포도 농가는 탄저병과 역병 감염에도 주의해야 한다. 포도 탄저병은 열매에 검은 반점을 형성하는데 병이 발전할수록 열매 표면이 움푹 들어가고 내부가 갈색으로 변한다. 탄저병에 걸린 열매는 표면에 많은 양의 번식체인 분생포자를 형성하는데 이 번식체가 빗물에 의해 이동, 다른 열매를 감염시킬 수 있다.

포도가 역병에 걸리면 초기 열매에 갈색 무늬가 형성되고, 병이 발전하면서 열매 전체가 갈색으로 변하고 찢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주로 토양에 잠복하던 병원균이 빗물에 튀어 포도송이에 닿으면서 감염돼 발생한다. 봉지를 씌우지 않는 농가에서는 장마 이후 탄저병과 역병 피해를 크게 볼 수 있으므로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농가에서는 과수원이 지나치게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살펴 병 발생 초기에 감염 열매를 제거해야 한다. 살균제는 재배 품종의 수확기를 고려해 농약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뿌린다.

끝으로 소비자들은 포도를 고를 때는 껍질색이 짙고 표면에 하얀 가루가 묻어 있으며, 알이 굵고 송이가 적당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포도송이가 너무 크고 포도 알이 지나치게 많이 붙어 있으면, 송이 속에 덜 익은 것이 많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알이 쉽게 떨어지거나 표면에 일부 주름진 것이 있는 포도는 수확한 지 오래된 것이므로 피해야 한다. 보통 포도의 단맛은 포도송이의 가장 위쪽 꼭지 부분이 가장 달고,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구입할 때 시식이 가능하다면 아래쪽을 먹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알의 표면에 묻어 있는 하얀 가루는 천연 과실 왁스로, 뽀얗게 덮여 있을수록 일찍부터 봉지를 씌워 재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포도가 좋은 포도임으로 안심하고 구매하면 된다.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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