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산서당 야몽야몽] 행복이 행복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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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산서당 야몽야몽] 행복이 행복을 키운다
  • 강태립 웅산서당 훈장  woongsan88@hanmail.net
  • 승인 2022.10.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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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립 웅산서당 훈장

| 중앙신문=강태립 웅산서당 훈장 |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자신의 자녀들도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 행복을 찾기 위해, 또는 자녀가 행복을 쉽게 찾도록 돕기 위해 부모들은 아낌없는 투자를 한다. 하지만 행복해하는 자녀는 별로 없다. 물질이 풍요로워지면서 아무리 부모가 잘해주어도 자녀가 느끼는 부모에 대한 고마움은 물질의 풍요와 반비례한다.

식물은 뿌리가 튼튼해야 땅의 영양분을 잘 흡수하듯, 사람은 인성이 바르게 되어야 모든 교육을 잘 받아들인다. 식물은 뿌리의 능력보다 토질이 비옥하면 오히려 뿌리가 약해진다. 또한 조금만 어려운 환경에 처하면 말라 죽고 만다. 그래서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식물은 비를 맞으면 죽고 마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능력을 생각하지 않는 무리한 교육은 아이들의 짐이 되고 마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성적이 좋은 아이를 보고 그 부모들 교육방식을 따라 하기 쉽다. 하지만 아무리 따라 해도, 따라 하는 사람의 자녀는 그 자녀를 이기지 못한다. 사람의 능력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교육은 평생을 생각해서 해야 한다. 아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부모가 행복해야 한다. 예전 환경이 어려울 때는, 다른 부모와 달리 아이를 위해 희생한 부모들의 자녀가 성공하였다. 지금은 자녀의 수도 적고 누구나 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오히려 부모의 희생만으로는 아이가 성공하기 쉽지 않다. 이제는 부모가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보길 바란다. 부모가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도 충분히 교육이 된다. 아이들이 오히려 부모를 돕도록 교육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이나 취미 활동을 하다 보면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아이들을 보는 눈이 한결 여유로워진다. 모든 삶의 이유를 아이에게서만 찾고 아이만 보고 있으니 마음이 답답해진다. 아이 또한 부모의 시선을 벗어날 수 없어, 유치원생이 아니라면 사랑이 아니라 감시라 여길 것이다.

초등 4학년만 넘으면 부모가 집을 비운다면 아이들이 왜 기뻐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래도 모르겠으면, 거꾸로 시어머니가 자신의 하루를 손바닥처럼 보고 간섭한다고 생각보라! 끔찍할 것이다. 아무리 아이라도 자신만의 시간도 필요하고 적당한 일탈도 필요하다. 숙제까지 완벽하게 검사하지 말았으면 한다. 오히려 자녀에게 큰 꿈을 심어 주었으면 어떨까 한다.

예를 들어 공부의 목적부터 대화하면서 설명도 해줄 필요가 있다.

이때 부모들이 대부분 하는 말은 부정적이지 말아야 한다. 공부를 못하면 고생한다! 공장이나 다녀라! 남의 밑에서 일한다! 더러운 일을 한다! 등으로 직업의 귀천을 부모의 시각으로 말하면 커서 실업자가 될망정 어려운 일을 피하게 된다. 또한 취직해도 조금만 어려우면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이보다는 공부의 참 목적은 행복에 있음을 말해주어야 한다. 공부는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기 위해 하는 것이고, 그래서 어려워도 견디며 해야 하는 일이며, 행복은 나를 통해서 많은 사람이 행복해할 수 있어야 비로소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내가 공부를 많이 하거나 재능이 많아지면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 안에 자동으로 성공도 있는 것이다. 성공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고, 행복하기 위해 공부했는데 성공해야 한다.

그래서 학교 교육 과정에 봉사활동이 있는 것이다. 남이 무언가를 나에게 해주어서 느끼는 행복은 그 순간뿐이고, 지속적이지 못하면 갈급하고 원망한다. 내가 남을 위해 하는 일에서 얻은 행복만이 끝이 없다. 그래서 내가 능력이 있어야 한다.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면 독서와 한자·한문 경전을 통해 성현의 지혜를 배우는 것도 방법이다. 물질이 풍요로워질수록 정신이 따라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바른 정신이 풍요로워지고도 인생에서 낙오하는 사람은 없다. 또한 이 시기에 취미 활동도 꼭 필요하다. 좋은 취미는 큰 공부에 반드시 힘이 된다.

부모도 아무리 바빠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 돈이 아니라 어딘가에 마음과 땀을 투자해 놓으면, 반드시 그 보답이 있다. 이렇게 취미로라도 무언가를 준비하다 보면 혹시 모를 어려움 속에서도 조금은 쉽게 일어설 수 있고, 어려움이 없더라도 소소한 즐거움이 많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부도 성인들의 재교육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나라도 고령 사회에 진입하는데, 주부들이 자녀 다 키우고 나도 남은 인생이 너무 길다. 주부도 언제든지 재교육을 받아 얼마든지 재취업이 가능하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으면 지금처럼 자녀들에게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모든 교육기관을 이용해 누구나 원하는 사람들이 재교육을 받아 자신의 삶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해야 부모 자녀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강태립 웅산서당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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